| - 게시물제목 : 꾸준한 실력향상을 바란다면... |
1,800 - 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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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이름 : 박정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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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4/29 - 등록 |
이건 음악이야기라기 보단,
기타연습에 관한 얘기입니다.
이런 글을 쓴다는 건 꽤나 부담을 주는 것같습니다.
저 스스로의 실력도 부족한데,
이렇게 이런 글을 쓴다는게 거만하게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가 평소에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연습할 수있을지 고민하고,
다 지켜내진 못하지만,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을 적은 거라고 받아들여 주시길.
여기 나온 게 연습할 때 고려해야할 전부라고 할 수도 없겠지요...
보고 나서 조금이나마 도움되는 사람이 있다면 좋겠네요.
그냥 잔소리 같은 얘기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설득력있게 써볼려고 노력했습니다.
여기부턴 존대말 생략하고...
1. 얼마나 고민을 했느냐가 실력의 향상과 연결된다.
- 기타를 많은 시간 치기만 한다고, 기타를 실력이 느는건 아니다.
거기에는 고민이 들어가야 한다.
현재의 문제를 파악하기 위한 고민이,
그걸 해결하기 위한 고민이...
많은 연습량이 항상 답을 주는 것은 아니다. (물론 연습량도 중요하다)
중요한 건, 생각을 해야 된다.
내가 지금 맞게 하고 있는 건지에 대한 생각...
내 손가락이 지금 어떤지, 내가 내는 소리는 어떤지, 내 자세는 어떤지.
그래서, 그냥 기타치는건 하루에 12시간도 할 수있을지 몰라도,
진정한 의미의 "연습"은 하루에 4시간이상 하기는 정말 힘들었던것 같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피로가 심하다.
2. 혼자 치지 마라.
- 난 혼자치는 시간이 꽤 많았다... 후회스런 부분이다.
혼자 고민하기 보다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면서 고민하는게 낫다.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혼자서 쳐도 된다는 법은 없다.
그냥 혼자친다면 동아리에서 치는 것의 장점하나 잃는게 된다.
그리고, 동아리에 속해있다고 외부레슨 받지 말란 법없다.
단체레슨도 한번 추진해 볼만 하다고 본다.
혼자 칠때가,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때보다,
훨씬 실력향상이 더디고, 잘못된 길로 빠질 가능성이 크다.
3. 느려보이는 길이 가장 빠른 길이다. 연습하는 순간만큼은 겸손할 필요가 있다.
- 난 독주 연습할때 나만의 연습 원칙을 세워두었는데,
그중에 이게 제일 먼저였다. 연습하는 순간만큼은 겸손한 마음으로 천천히 치자고.
우리는 많이 쳐도 10년 이상 기타 친사람은 별로 없다.
사실, 2년~3년이 대부분이다.
그런 사람들이, 대가들(우리 나이보다도 많이 기타친)의 연주를
단기간에 따라갈려고 한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 아닐까?
연습하면서 자기도취에 빠져있는건 곤란한일이다.
자기의 연주를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사람들을 앞에두고 연주할 때는 자기도취 같은게 필요하기도하지만...
결론은 연습하는 순간만큼은 겸손한 마음으로 천천히 연습해야한다는 거다.
여기서 천천히라는 것은 템포만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한번의 연습에서 너무 많은 성과를 기대하지는 말라는 얘기이다.
하루의 연습에서 얻을 수있는 성과는 사실 생각보다 크지 않다.
연습 향상곡선이란건,
계단모양이고(정체시기가 있다가 순간적으로 올라간다)
지수함수적(처음엔 느릴수밖에 없다.)으로 증가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서,
조급해하지 않고 연습해야한다.
4. 자기만의 연습 패턴을 만들기 위해 고민해야한다.
- 기타연습... 사실, 연습할 건 많고 시간은 없다.
피아노 보다야 적겠지만,
그래도 많은 온갖 연습들... 온갖 기초연습,
줄리아니, 아구아도, 아벨 깔레바로, 빌라로보스... 그리고 온갖 연습곡들....
하루에 다 시도해 보기에는 너무 많다...
그리고 연습패턴을 만들려면, 일단 목표가 있어야 된다.
난 몇달내로 무슨 곡을 마스터 하겠다! 이런 분명한 목표...
그리고 나서 과감히 선택할 필요가 있다. 자신에게 필요한 연습을...
하루에 1시간 정도 분량의 연습 패턴을 만든다.
아주 구체적으로...
i-m 탄현연습 100회.
반음스케일 1왕복.
줄리아니 아르페지오 65번까지 한번
세고비아 스케일 20회.
슬러연습.
...
뭐 이런 식으로.(마치 합주연습할때 스케일연습 구성해두는 것과 마찬가지로)
연습 패턴을 잘 만들면,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다.
5. 곡연습을 할때, 곡을 노래로 불러보는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 처음에 나는 이게 그다지 필요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하다. 입으로 노래하는게,
머릿속에 생각하는 느낌을 표현하고, 느껴보는
가장 좋은 도구이다.
기타위에서 그걸 하면되지 않은가? 라고 생각할 수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볼때, 노래를 부르면서 곡의 느낌을 전체적으로 정리한뒤,
기타로 그걸 치는것과,
무작정 기타로 치면서 하는것 중에,
전자가 더 낫다.
전자는, 노래로 부르면서 느낀 곡의 느낌과, 기타의 테크닉이 서로 피드백하면서,
음악을 위해 테크닉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을 기대할 수 있으나,
후자는 그럴 여지가 없다.
음악이 부족한 테크닉속에서 발목잡혀서 나오지 않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6. 기초연습을 안하면 실력에 발전이 없다.
- 기초연습, 연습곡에서 얻을 게 따로 있고,
곡연습에서 얻어야 할게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머리는 여러가지를 동시에 생각하지 못한다...
곡을 치면서 생각해야 될 것은 너무 많다.
그것을 기초연습이나 연습곡을 통해 미리 연습해서,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되도록" 해둠으로써,
머리의 부담을 던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곡만 붙들고 무작정 치면서 모든것을 다 얻어내려고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한계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7. 연습을 그만하고 쉬어야할 때를 알아야한다.
- 제대로 된 연습은 생각보다 많이 하기 힘들다.
손가락의 피로도 있고, 집중력저하도 있다.
아무리 조급하다고 해도, 손가락이 피곤한 상태에서의 연습강행은
오히려 역효과를 주는경우가 많다.
그만 쉬어야 할때를 알아야 한다.
내 개인적으로는 연습은 하루에 1~2시간 이면 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냥 즐기면서 치는 시간을 제외한...)
연습을 계획적으로 잘 짜기만 한다면... 매일 꾸준히만 한다면...
그리고, 연습의 목표만 분명하다면,
실력은 올라가게 되있다고 생각함.
(내가 아는 우리학교 기타과 00학번 학생은
고교시절 하루에 1시간씩만 치고 전공생이 되었다고 한다.
물론, 어렸을때부터 기타를 쳤다는 게 있긴 하지만...)
8. 음악을 많이 들어야 한다.
- 치면서 귀로 듣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걸 요새 새삼스레 깨닫고 있다...
기타리스트 신현수님의 글중에 이런 말이 있다.
"빠른 검을 보지 못하면서 빠른 검을 휘두를 수 있는 검객이 있을까."
누군가는 기타 치는 시간, 음악듣는 시간을 1:1로 해야한다고 말한다...
어쨌든, 치는 데만 급급하고 음악을 듣지 않으면 실력이 안는다.
음악을 많이 들어야 한다.
악보를 보지않고 기타를 치면서, 성부라인을 입으로 흥얼거려보는 것을 가끔 하는 것도,
치면서 잘 듣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함...(그리 많이 시도해보진 않았지만...)
9. 음악적 느낌이란건, "마음의 여유"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 이건 그냥 나의 주관적 생각이고, 독주하고 나서 깨달은 것이다.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좀 무리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냥 알아서 받아들이길.
테크닉적으로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안절부절함보다는,
실패하면 뭐 어떠랴하고 생각해야한다.
물론 많은 연습량이 뒷받침될때 이런 생각을 하겠지만...--;
사실, 무대위에서 마음의 여유를 갖기는 정말 어렵다......
여기서 마음의 여유라는 것은 마음의 긴장을 풀어야 한다는 의미뿐만아니다.
머릿속에 테크닉에 대한 생각만 가득차있으면 음악이 흘러가는 부분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
아직 완성된 테크닉이든, 아니든,
테크닉은 의식하지 않아도 그냥 자동으로 흘러가도록 해둔 상태에서,
귀로 들어오는 음악에 좀 더 신경쓸 여유를 가지려고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그렇게 해야 기술적 발전도 함께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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