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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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제목 : [연주회후기/기타독주] 고의석 기타 독주회 |
1,128 - 조회 |
2008년 3월 22일 7:30 pm
세종문화회관 세종 체임버홀
고의석 기타 독주회
Tarrega - La grima
Joaquin Malats - Serenata Espanola
Johann Sebastian Bach - Chaconne
Johann Kaspar Mertz - Fantaisie Hongroise
Antonio Carlos Jobim(arr. Roland Dyens) - Felicidade
Joaquin Rodrigo - Tres Piezas espanolas
1. Fandango
2. Passacaglia
3. Zapateado
Sergio Assad - Aquarelle
1. Divertimento
2. Valseana
3. Preludio e toccatina
고의석씨 연주회는 이번이 두번째다. 1학년때 신합시절, 애프터로 우르르 갔었는데 그땐 레퍼토리도 잘 모르고, 피곤하고 해서 졸다 듣다 했던것 같다. 기억에 남는 곡도 없고.. 뭐. 그렇다. 이번 연주회는 처음엔 갈 생각이 별로 없었으나, 레퍼토리도 친숙하고 여유도 있고 해서 망설이다가 예매했다.
집회가 끝나고 사당에서 석재를 만나서 지하철을 타고 세종으로 향했다. 가다보니 조금 늦어져서 저녁은 또 KFC로 때워야 했다. 이거 땜에 몸무게가 찌는듯... 후딱 뛰어가서 표를 바꾸고 들어가려던 차에 보일이 형을 만났다. 한국은행 기타부 분들과 같이 오신듯 했다. ^^
공연장인 세종 체임버홀은 서울시향의 실내악 스페셜때 부터 인상 깊었던 연주장이다. 2층의 자리 배치가 독특하고 소리도 괜찮은 편이다. 기타에는 조금 넓다고 생각했는지 뒷쪽 다섯열 정도는 자리를 비워 둔것 같았다. 내 자리는 석재와 같이 예매했는데 2층의 왼쪽 17,18이었다. 자리는 매우 좋았다. 체임버홀은 2층 자리가 좌석배치표보다는 무대에 훨씬 가깝다.(앞으로) 그래서 가장 앞쪽자리는 거의 연주자의 옆모습밖에 볼 수 없다. ^^; 연주자가 입장하기전 무대에는 의자와 발판 외에도 마이크와 앰프가 있었는데, 실제로 앰프를 사용한건지는 잘 모르겠다.
첫곡, Tarrega - La grima.
손풀기 용으로 넣은듯 싶었다. 너무 무겁지 않은 루바토와 깔끔한 음색이 인상적이었다. 다카포 후 반복은 없었다.
Joaquin Malats - Serenata Espanola
박수없이 거의 바로 이어져서 연주 되었다. 자주 들어보지 못한 곡이라서인지 그다지 인상에 남진 않았다. 리듬감이 상당히 좋아서 인상깊었다.
Bach - Chaconne
상당히 긴 곡이고, 청중의 기대치도 높은 곡이라 부담이 많은 샤콘느.. ^^; 우연찮게 전일에 있던 연주회의 레퍼토리에도 있던 곡이기에 이틀 연속으로 실연을 듣게 되었다. 시작은 장중하게.. 기타편곡은 어김없이 첫 부분을 느리게 나아간다. 전날 들었던 빠른 템포와 비교가 되어 약간은 기분이 묘했다. 곡이 진행되면서 변주되고, 스케일부분에서 약간 버벅이는 부분이 늘어나는것 같았다. 템포가 급해져서 좀 버겁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아르페지오 바로 전에 나오는 스케일은 많이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바흐는 감성적인 측면만큼이나 이성적인 접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면에서는 많이 아쉽지 않았나 싶다. 명쾌하게 설득력 있는 악상이 느껴지지 않았다.
Johann Kaspar Mertz - Fantaisie Hongroise
이날 가장 맘에 들었던 레퍼토리였다. 상당히 빠른 템포로 가져가고 큰 부분이 넘어갈때 템포 완급을 적절하게 준것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바흐에서와 마찬가지로 웅변적이고 설득력 있는 세세한 악상은 역시 없었으나, 전체적인 분위기와 리듬감 같은것이 잘 살아서 연주자와 잘 맞는 다는 느낌을 갖게 했다. 다만 마지막 마무리는 앞에서 고조된 분위기에 비해서 밋밋하게 끝난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다.
Antonio Carlos Jobim(arr. Roland Dyens) - Felicidade
롤랑 아저씨가 편곡한 곡. 멜로디도 재밌고, 여러가지 재미난 부분이 많은 곡이다. 자주 들어본 곡은 아니지만 따라가기에 어렵지는 않았다. 상당히 운지도 복잡해 보이고, 맛을 살리기가 쉽지 않은 곡라서 인지 살짝 밋밋하게 들리기도 했다.
Joaquin Rodrigo - Tres Piezas espanolas
석재의 솔로곡 ㅋ 1악장은 좀 많이 헤메이셨다; 겹음을 좀 과격하게 폰티첼로에서 연주하는것이 계속 귀에 거슬렸다. 날카로운 표현이라고 해야할까... 첫부분은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뒤로 갈수록 너무 헤메이셔서 안타까울 정도... 마지막화음이 틀린것도 좀 많이 아쉽; 2악장은 무난. 라스기아도가 씩씩해서 인상적이었다. ^^ 3악장은 스케일이 휘리리릭 쳐지는게 정말 신기했다. ㅋㅋ 하지만 3악장에서 바랬던 임팩트가 좀 부족했다는 느낌이다.
Sergio Assad - Aquarelle
마지막곡. ^^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는 곡이었다. 1악장은 처음에 온음으로 내려가는 세 음으로 발전하는 부분이 재밌었다. 상당히 어려워 보였는데, 몇군데는 틀려서 다시 치기도 했다. 2악장, 3악장은 듣기에 좋았다. 2악장보다는 3악장이 인상깊었는데, 석재는 감상이 반대인듯. ㅎ
연주가 끝나고 커튼콜을 받고 나온 고의석씨는 "많이 덥네요. 조명 때문에... 얼굴을 안 비출수도 없고. " 하고 웃음을 지었다. 그러고 보니 좀 조명이 세기도 한듯.; 앵콜은 el choclo를 연주했다. 탱고리듬이 시원시원하게 잘 연주되어서 듣기에 좋았다.
고의석 씨는 전체적으로 리드미컬한 곡을 잘 잡아내서 연주하시는 듯 하다. 그런 장점을 좀더 살려서 표현의 폭이 넓었으면 하는 아쉬운 느낌도 들었다. ^^; 바흐는 잘 어울리시진 않는듯...
연주회가 끝나고 미솔이와 08 신입생이라고 하는 남자 후배님과 인사하고, 보일형께 인사드리고 가려고 하는데 보일형께서 맛난 것을 사주신다고 해서 빈대떡을 같이 먹었다 ^________^ 모듬파전과 소주를 함께하며 연주에 대한 이야기, 기타이야기 등등 하면서 재미나게 놀았다. 음악을 같이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는건 무쟈게 좋은기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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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츠곡, 악보랑 다르게 연주하신건지 틀린건지 모르겠지만,, 내가 바라는 만큼의 곡 느낌은 안났다.
샤콘느, 안습 ㅠ...좀... 나쁘게 말하자면 손 잘 돌아가는 사람이 몇번 쳐보고 초견으로 치면 비슷할 거같다 ㅠ
메르츠, 괜찮았지만 깔끔하진 않았다.
펠리시다지....사람들 모르게 몇마디 헷갈려서 더 넣고 딴데로 넘어갈뻔한부분도 있었다. 무난한듯..
내곡, 1악장은 틀리기도하고 표현이 내맘에 안들었..., 2악장은 무난한데 베이스가 꽤 잘 들려서 좋았고, 라스게아도..나랑 업다운이 달라서(대다수연주자랑뭔가좀 달라서)어색했.., 3악장은.. 손돌아가는거 보고 부러웠...ㅠㅠ
아쿠아렐, 1악장 초안습, 2악장 정말 좋아서 악보보는중!, 3악장은 .. 난 아직 난해한 곡을 듣기에 준비가 되지 않은 모양이다 -_-
순회 공연중이신지라 피곤하신 듯하다고 생각하고 합리화 하기로 했다.
장대건씨 연주회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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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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