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게시물제목 : [연주회후기/기타독주] 2007/10/23 후쿠다 신이치 독주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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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 게시판엔 글이 너무 안올라오는것 같애서... 어제 다녀온 독주회 후기 남깁니다 ^^
후쿠다 신이치는 제작년에 내한한 뒤에 2년만에 공연을 갖는 건데, 정말 뭣도 모르고 갔던 1학년때와는 다르겠지.. 라는 맘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물론 시험과 실험땜시-_- 하루전날까지 고민하다가 결국 전화해서 "좋은자리 많~이 남았습니다"라는 말을 듣고 후다닥 예매했죠. ^^ 학생예매할인 20%는 정말 황송...
레퍼토리 예습은 당근 못하고.. ㅠㅠ 그래도 대체로 유명한 레퍼토리로 채워져 있어서 큰 부담없이 연주회장에 찾아갔습니다. ^^ 연주회장은 광진구 나루아트센터의 소공연장. 무대와 객석거리가 가깝고 앞뒤로 꽤 좁아서 소리가 잘 들리더군요. 단 양쪽 사이드 앞좌석은 살짝 음향적,시각적으로 사각일듯..
시작 10분전에 들어가서 자리에 앉으니 곧 이어 후쿠다 선생님의 등장ㅎ 변함없이 훈훈한 미소를 지으십디다. 앉아서 잠깐 조율 확인하고 바로 연주 시작..
첫곡은 F.Sor의 Gran Solo. 실연을 들은 건 처음이었는데 첫 곡 치고는 굉장히 현란하고 기교적인 곡이더군요 ^^; 빠르고, 거침없는 연주에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어요. 굉장히 화려하고 빨라서 대가는 이런 곡으로 손풀기를 하나.. 싶을 정도ㅎ 곡이 끝나자마자 군데군데서 탄성과 브라보가 연발. ^^ 첫 시작이 참 좋았죠.
그 다음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었는데, 좀 손톱소리가 거슬린게 아쉽... 손톱상태가 안좋았던 것일까요. 반면 바로 다음 아라비아 기상곡은 굉장히 매력적으로 연주하더군요ㅎㅎ 많이 들어본 곡은 아니라서 세세한 평은 하기 힘들지만 군데군데 섬세하게 소음,잔향 같은 것을 신경쓰는 것이 느껴져서 더욱 몰입할 수 있었습니당. 이 곡을 들으면 항상 용수형이 생각나는....
그라나도스의 곡도 네 곡이나 연주했는데요,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마야의 고야+_+와 스페인 무곡 1번, 12번, 5번을 연주했습니다. 스페인무곡은 팜플렛이랑 프로그램이랑 좀 달라서 사실 뭐가 뭔지..-_-;; 잘 아는 곡도 아니고.. 마야의 고야는 즐겨 듣던 장대건씨나 파크닝 연주에 비해 좀 더 다이나믹하고 강렬한 느낌^^ 대건이횽 연주에 좀 익숙해져서인지 너무 논레가토를 고집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취향 차이라고 생각되네요.
1부 마지막은 Joaquin의 Clavelitos라는 곡이었는데 미친듯한 속도로 마구 달리더군요-_-;; 곡에 몰입하면서도 동시에 "헉-_- 저걸 어떻게 쳐 ㅠㅠ"라고 맘속으로 생각;;
1부가 전체적으로 빠르고(모든 곡이 제 느낌에서 평균 이상이더군요;) 화려하고 기교적이었다면 2부는 그에 비해서는 조금은 덜 그러한 (그러면서도 여전히 화려한^^;;) 연주였습니다.
2부 첫순서는 망고레의 곡들로 구성됬는데 슬픔의 쇼로와 왈츠 3번, 그리고 +_+대성당+_+이었어요. 왈츠 3번은.. 운지가 빡센 부분일수록 템포가 빨라지는 기이한 템포 설정을 보여주더군요ㅎㅎ 그리고 집중했던 대성당... 1악장 2악장은 정말 좋았고, 그에 반해서는 3악장이 마무리를 좀 못해주지 않았나하는 느낌이 ^^;; 2악장을 정말 입체적으로 잘 표현하는것 같아서 인상적이었어요. 정말 음색이 적재적소에서 부드럽게, 또는 강렬하게 나와주니까 작은 오케스트라라는 말이 무색한 음향이 나오더군요 ^^
그다음 곡이 2부의 메인이라고도 할 수 있는 곡이었는데, 레오 브라우어가 신이치씨에게 헌정한 곡이라고하네요. El Arpa y La Sombra라는 곡인데... 꽤 재미있는곡. 현대음악은 딱히 뭐라고 설명하기 힘드네요. ^^; 작곡자가 같다고 11월의 어느날의 분위기를 생각하면 큰 오산! 미니멀하고 그러면서도 자극적인 불협보단 약간 느슨한 긴장과 이완을 주는 곡이었습니다.
피아졸라 천사의 죽음도 연주햇는데 레오 브라우어의 편곡이더군요. ^^ 처음 들어봣는데 오케스트라버젼과는 많이 색다른... 지난 OB연주회때 느낌을 되살려가며 들었어요 ^^ 그리고 빌라 로보스의 전주곡과 쇼로 1번... 둘 다 너무너무 좋은 연주였습니다. 쇼로 1번 너무 좋아요 ㅎㅎ
앵콜을 세곡이나 해주셧는데 가운데 했던 11월의 어느날 말고는 곡을 잘 모르겠네요. 연주회는 전반적으로 좋았고, 관객 매너도 꽤 좋았어요. 다만 항상 물흐리는 몇분이 계신듯 ㅠㅠ 뒤에선 핸드폰 벨소리가 울리기도 하고..; 아라비아 기상곡에서 첫음 하모닉스 냈는데 갑자기 핸드폰 벨소리가 울리니까 후쿠다 쌤이 연주를 멈추시고 웃으면서 기다리시더라구요 ㅎㅎ
표현의 과감함, 그리고 화려한 기교는 역시 대가!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강렬하게 확확 와닿았고, 여러가지 테크닉적인 면에서 볻받아야 할 점도 많이 보였어요. 특히 자세의 안정감이나 왼손 운지가 휙휙 바뀌는 건 정말 눈이 휘둥그레질정도 @0@)~ 더불어 음악을 정말 즐기는 듯한 느낌이 물신 풍겨나오는 표정과 인자한(그리고 느끼한-_-ㅋ)미소는 작은 실수정도는 가볍게 눈감아 줄수 있는 너그러움을 갖게 하더군요 ㅎㅎ
아무래도 대가의 연세가 있으셔서인지... 혹은 워낙 대범하고 호탕한(?) 성격이어서인지 잔실수 없는 깔끔한 연주라고 말하기는 힘들었고, 특히 레가토나 템포 설정 부분에서는 약간 불안한 감이 들었지만, 음악자체는 뭐 그정도야! 라고 넘길수 있을정도로 즐겁고 유쾌했습니다.
후쿠다 쌤이 언제까지 연주활동을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기회가 있다면, 그리고 아직도 그의 음악을 즐겨보지 않은 분이라면 꼭 한번 찾아가보시길 ^^
p.s. 리나야 잘했지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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