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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이름 : 박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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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9/08 - 등록 |
몇가지 사정때문에 1차 리허설이 하루 앞당겨 졌고, 저녁 늦게 시작하는 바람에 여느 1차 리허설처럼 보다 많은 이야기가 나오지 않은 것이 좀 아쉽긴 했습니다. 후반부에 했던 팀이나 솔로는 어느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별 말이 필요없다고 해도, 시간에 쫓겨 성급히 다음 순서로 넘어가는 느낌도 들었구요. 뭐, 이래저래 1차리허설이 끝났습니다.
자기 순서가 끝났다고 후다닥 내려가서 "자기들만의 애프터"를 하는 것은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 정확히 말하면 아.주.잘.못.된. 일입니다.
시간이 늦어서, 차시간이 끊겨서, 다른 중요한 볼일이 있어,... 여러가지 개인 사정이야 많겠지요. 부득이하게 리허설을 끝까지 지켜보지 못할 수도 있고, 반드시 끝까지 자리를 지키라는 "강요"도 없습니다. 하지만...
뭐랄까, 같이 연주회를 준비하고 같은 무대에 서게 될 "동료(선,후배를 떠나)"로서 지켜야 할, 지킬만한 가치가 있는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하나, 다른 사람들의 연주를 들어보는 건 굉장한 도움이 됩니다. 잘한 연주든, 못한 연주든... 진부한 말이지만, 오히려 못한 연주에서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고요. (H2에 보면 '패배한 경기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요지의 "히로"의 대사가 나오지요...)
이번 연주회에 우리 화현회 사람들이 어떤 곡을 연주하는지, 잘 모르는 곡이 있으면 그 곡이 어떤 곡인지, 연주회의 전반적인 수준은 어떻게 되는지, 기타로 곡을 치는 걸 들었을때에는 어떤 느낌이 드는지, 내가 칠때와는 어떻게 다른지, 다른 이들의 문제점과 개선해야 할 점을 내가 연주하는 것과 어떻게 연관지을 수 있을지..... 하나하나 집어보면 정말 많은 생각을 하며 지켜볼 수 있는 게 리허설입니다. 기타를 잘치는 선배건, 기타에 서투른 후배건 간에 말이죠.
저 아래, 리허설을 계속 지켜보던 유성이가 보일이에게 "몇명만 참석했던 그 애프터"에 참석하지 않아서 미안하다는 글이 있던데, 미안하다고 할 사람이 바뀐 것 같아 몇자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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