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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이름 : 한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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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0/23 - 등록 |
1100여개의 글을 남기고 이 신합 게시판이 사라진다는 걸 생각하니 아쉽다.. (아쉽지 않은 사람이 없겠지만...)
글을 쓰고 싶은데 딱히 쓸 글이 없다. 합주가 끝났을 때조차 끝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었는데 우리 게시판이 사라진다는 말에 새삼 지난 여름을 되돌아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처음엔 기타가 전부인줄 알았다. 여기서 공짜로 기타를 가르쳐주니 기타 배울 좋은 기회다라고 생각했었다. 근데 기타는 공짜로 배우는 게 아니었다. 그리고 여기서는 기타를 가르쳐주지 않았다. 기타는 내 자신이 다가감으로써 배울수 있는 것이었다. 이 사실을 알았지만 선뜻 기타에 다가가기는 힘들었다. 이런 저런 이유로.. 기타에 가장 애착이 가게 만든 사건이 바로 신입생 합주였는데.. 거의 반강제로 악장을 맡고 반은 책임감으로, 반은 기타를 치는 즐거움으로 연습에 나갔다. 하지만 마법에 걸린 듯이 책임감이나 의무감을 사라지고 자발적인 발걸음이 생겨났던 것은 그 언제였던가..
내가 얼마나 기타를 잘 치게 될지도 모르겠고 얼마나 열정을 가질지도 모르겠다. 사실 어느 정도로 무엇을 하고 싶다고 설정해 놓는 것은 위험한 일이니까... 기타를 잘 치던 못 치던, 음표 하나하나를 대할 때마다 느낄 수 있는 음악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싶다. 나는 어디까지나 아마추어이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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