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게시물제목 : BGM 소개글입니다- |
783 - 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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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이름 : 이종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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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6 - 등록 |
44기 이종승입니다.
BGM이 걸린 지도 한 달이 넘었는데 소개글을 아직까지 올리지 않았네요;; 마침 다음 선곡 주자님이 내일 교체될 것 같다고 얘기해서 급히 짤막하게나마 올려볼까 합니다.
1. 시와 - 길상사에서
시와는 주로 어쿠스틱 기타를 들고 공연을 하고, 노래를 만들고 부르고, 자신의 음악을 들었을 때 마음속에 그림이 그려지기를 바란다는 뮤지션이지요. 2007년 EP [시와,], 2009년 프로젝트 앨범 [시와무지개], 올해 얼마 전에는 드디어 1집 [소요(逍遙)]를 발표하였습니다. '시와'라는 이름은 이집트의 사막 이름이기도 하고, 원래 홍대 근처 서교호텔 뒤에 있던 가게의 이름인데, 술과 안주를 팔고 가끔 전시와 공연도 열렸다고 합니다. 어느 날, '시와'가 문을 닫은 후 그 가게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스스로의 이름을 '시와'라고 붙였다지요.
'길상사에서'는 EP에 담겨 있는 곡들 중 첫 번째 트랙이네요. 2001년, 시와는 성북동의 길상사에서 노영심의 콘서트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다가 매우 아름다운 광경과 음악에 빠져 그 이후로도 종종 찾아갔다고 합니다. 생각해 보니 얼마 전에 법정 스님이 입적하신 곳도 길상사네요. 저는 언젠가 일이 없는 평일 오후에 꼭 한 번 찾아가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래 동영상은 시와 1집의 '랄랄라'라는 곡의 뮤직비디오.
시와의 홈페이지는 http://withsiwa.com 입니다.
2. Astor Piazzolla - Primavera Portena
피아졸라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중 봄입니다. 올려진 음원은 ftp에도 올려져 있는 Astor Piazzolla; Le Grand Tango(Jose Herrera Gallardo with Friedemann Eichhorn)이라는 앨범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모든 계절마다 특색이 있지만, 봄은 특히 이미지가 선명하게 그려지는 곡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곡의 시작부터 조금의 숨김이나 주저함도 없이 시원하게 뜀박질하는 리듬이 모든 것이 힘차게 움트는 봄을 꼭 닮은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아기자기하게 꽃이 피거나 새싹이 돋는 풍경을 상상하기는 어려울지 몰라도 맑은 하늘 아래 시원한 바닷바람이 얼굴을 스치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BGM이 올라가던 무렵에는 아직 겨울의 기운이 남아 매우 쌀쌀했던 것 같은데, 요즈음 들으면 참 좋겠다 생각하니 벌써 교체될 시간이...
3. 백현진 - 학수고대했던 날
어어부 프로젝트라는 팀에서 활동하던 백현진이 2008년 솔로로 발표한 '반성의 시간'이라는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곡입니다. 상당히 직설적인 가사와 울부짖는 듯한 목소리, 특이한 곡 구성 등으로 앨범 전체가 괴기스러울 정도로 우울한 편인데, 생각해 보면 또 그 정도의 우울함은 지금을 살아가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데 모두 숨기고 있을 뿐인 것이 아닌지, 모두 인식하고 있지만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들이 아닌지 돌이켜보게 됩니다. 여러분은 어떤 것들을 목이 빠지도록 기다리고 계시나요?
4. Wouter Hamel - Breezy
사진만 보면 부드러운 미성을 가지고 있을 것만 같이 잘생긴 사람이지만, 꽤 두껍고 농밀한(?) 목소리를 지닌 재즈 뮤지션 바우터 하멜의 곡입니다. 재즈라고는 하지만 다양한 전자음의 사용으로 팝에도 어느 정도 다리를 걸치고 있어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것이 하멜 노래들의 큰 장점이 아닐까 합니다. 2008년 1집 'Hamel', 2009년 2집 'Nobody's Tune'을 발표하였고, 우리나라에도 자주 와서 공연하는 만큼 어느 새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람이 되었지요.
음.. 이 노래의 노랫말처럼 정말 인생이 breezy하고 comfortable하고 easy하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시험이 아직 안 끝나서 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들리나 봅니다;;
5. 아워멜츠 - 같이 살게 되었어요
아워멜츠는 하멜보다 조금 더 심하게(?) 전자음을 많이 사용해서 재즈와 일렉트로니카의 사이 어디쯤에 있는 음악을 하는 팀입니다. 2007년 1집 'Twenties=Love'를 발표했을 당시에 보컬 허소영과 프로듀서 박성규의 듀오로 출발했죠.(작년 'Meaningful Days'라는 EP에서는 보컬리스트가 다른 분들로 바뀌었지만.) 매우 더운 여름에 시원한 사이다 한 잔 마시는 것 같다는 기분이 들게 하는 음악이라는 느낌입니다. 앨범 사진이 볼리비아의 소금사막을 배경으로 했기 때문에 더욱 눈길이 갔었더랬죠.
처음에 앨범 뒷면의 트랙리스트를 보았을 때 가장 눈에 띄는 제목이 이 곡이었기 때문에 더 재미있게 들렸습니다. 노랫말이 꼭 제 마음을 대신해주는 느낌이라 무척 고마운 느낌마저 들었어요.('모든 사람이 노랠 잘하는 건 아니듯 난 대화가 좀 서툴러요'......) 자신의 마음을 반의 반만이라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6. Heitor Villa-Lobos - Valsa-Choro
올려진 음원은 롤랑 디옹의 연주입니다. 빌라로보스의 Suite Populaire Bresilienne이라는 제목의 모음곡 중 세 번째 곡입니다. Choro의 뜻을 찾아보니 본래 '울다', '애통하다'라는 뜻인데, 이름과는 달리 빠른 리듬과 즉흥연주의 특징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고 하네요. 본래 플룻, 기타, 카바낑요(약간 아담한 브라질 식의 네 줄짜리 기타라고 표현하면 될까요..)의 트리오로 연주되었다고 하고, 형식은 일반적으로 론도 형식을 지닙니다. Valsa는 왈츠를 뜻하는 말이니 역시 쿵짝짝을 이 곡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도 이 곡이 마음에 들어 언젠가부터 계속해서 연습하고 있는데, 역시 왈츠 리듬은 생각하기에는 단순하지만 표현하기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지난 겨울에 참 어려웠었죠...) 관리부장님이 빌라로보스 곡집을 여러 부 제본해 주셨으니, 다시 악보를 보면서 열심히 연습해야겠지요-
7. 이지형 - 봄의 기적
연주회 후기 마지막 부분에 잠깐 썼던 것처럼, 이 노래의 처음과 끝의 가사가 지난 겨울을 함께한 합주단원 여러분들께 하고 싶었던 말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아련해집니다.(그러고 보니 애프터는... ㅠ)
8. Johannes Brahms - Hungarian Dances No. 16, 17
집시풍의 엇박 리듬이 언제나 매력적인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중 16번과 17번입니다. 역시 대표적으로 알려진 것이 5번이지만, 그냥 지나치기에는 저마다 특색이 있는 21곡 모두가 너무나 아깝습니다. 그 중 16번과 17번은 템포나 리듬에 있어서 앞과 뒤가 거의 극단적인 대조를 이루고, 또 대개의 음악이 다시 앞부분으로 돌아가서 마치는 것과 달리 바뀐 상태로 끝나는 점이 매우 흥미롭습니다.(저는 16번을 시작할 때의 트릴이 만드는 왠지 모를 긴장감이 특히 마음에 듭니다-!) 원곡은 피아노 연탄곡이지만, 바이올린과 피아노, 혹은 오케스트라로도 많이 편곡되어 연주되는 만큼 다양하게 비교해 가며 듣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9. Domenico Scarlatti - Sonata in G Major, K 14
도메니코 스카를라티는 이탈리아 출신의 바로크 시대의 하프시코드 소나타 작곡가입니다.(바흐와 헨델이 태어난 그 해에 같이 태어났대요.) 오페라와 실내 칸타타로 유명한 알레산드로 스카를라티의 아들이네요.
하프시코드 작곡가이지만, 그의 많은 곡들이 기타로 편곡되어 연주되고 있습니다. 룸에도 스카를라티의 곡집이 한 권 있어서 혹시 이 곡이 있는지 찾아보았는데, 아쉽게도 보이지 않았던 것 같네요. 빠르게 올라가는 스케일이 특히 매력적이고, 무엇보다도 발랄하고 생기 넘치는 느낌을 가지고 있는 게 마음에 듭니다.
10. Sergio Assad - Invitation
세르지오 아사드는 그의 동생 오다이르와 함께 듀오로 활동하면서 기타 듀엣곡을 많이 작곡하였습니다. 브라질 출신답게 그의 곡에는 당김음 등이 많이 녹아 있는 브라질 특유의 리듬이 매우 잘 살아 있는데, 그 중 'Summer Garden'이라는 제목의 모음곡 안에 수많은 곡들 중 하나가 바로 이 'Invitation'입니다.(같은 모음곡 안에 있는 다른 곡들 중 유명한 것을 들자면 'Farewell'을 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제목의 뜻이 '초대'이기 때문인지, 저는 같은 패턴으로 반복되는 세컨의 반주가 자유롭게 뛰노는 퍼스트의 멜로디에게 어서 들어오라고 손짓하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반가운 사람에게 차 한 잔을 건네면서 인사할 수 있는 화창한 날씨에 어울리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겨우 다 썼네요. 갈수록 짧아지는 것 같아 아쉽지만, 그래도 이 정도로나마 정리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 달 동안 재미있게 들으셨다면 좋았을 텐데 어땠을지 모르겠네요. 시간이 지날수록 세상에는 음악이 너무 많다는 것이 절실히 느껴져서, 앞으로도 가리지 말고 많이 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다양하게 선곡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다음 BGM도 멋진 음악들이 채워 주기를 바라며 저는 그럼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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