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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제목 : 한 가지 고백... |
978 - 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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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이름 : 홍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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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1 - 등록 |
화현회 시절이 벌써 20년 넘게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잊을 수 없고 잊혀지지 않는 것 한 가지가 있습니다.
나는 화현회 있을 때 거의 모든 연주회에 열심히 참가했던 편인데, 아직도 86년 화현회 연주회(졸업 연주회는지 아님 어떤 연주회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에서 솔로를 했던 기억은 수시로 되살아나서 저를 괴롭힙니다.
다들 기억하시겠지만 저는 기타연주를 그리 잘하는 편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기의 동기들에겐 좀 미안한 이야기지만, 우리 기수에서 솔로를 할 정도로 기타를 잘 연주하는 사람이 없었죠.
저는 1학년 때 학점 좀 잘 나왔다고 2,3학년 때 왕창 놀아버리는 바람에, 게다가 시험거부니 데모니 해서 학교가 어수선한 틈을 타서 노는데만 열중했던 나머지 3학년 말에 학기말 시험을 치르고선 대학 생활에 대한 회의에 빠졌었습니다. 그리고는 정신을 차려 그 당시 홍릉에 있었던 과학기술원에 가겠다고 마음을 먹고 1985년 12월 1일(날짜도 기억이 나네요.)부로 과학원 입시 시험 준비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화현회에서 연주회에서 솔로를 할 사람을 찾는데 우리 기수에선 누구도 그것을 맡아 하려고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사실 4학년이 되어 연주회를 준비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부담이 큰,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각자 진학이나 유학 등등 졸업을 하고 그 이후를 준비해야 하기도 하고 솔로라는 것 자체가 엄청난 연습을 필요로 하고 또한 기본적 실력이 갖춰져 있어야 하는 일 아닙니까?
결론부터 말하면 저에게 솔로를 해보라는 제의를 누가 했는데 이걸 덜커덕 받아들이고 말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결정이었는데 아직도 기억나는 것은 제가 이 제의를 받아들인 것이 우리 기수에게 맡겨진 책임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것 말고도 다른 이유도 많지만(당연히 머릿 속에선 이런 저런 합리화 절차를 거쳤죠...,) 어쨌든 책임을 회피하기는 너무도 싫었습니다.
학부 공부를 소홀이 하며 살아온 내게 과학원 공부와 솔로 준비를 병행하는 것은 무척 어려웠습니다.
곡을 정하고 연습을 나름대로는 열심히 했지만 전혀 충분한 정도는 아니었죠. 게다가 기본적으로 가지지 못한 실력을 매꾸는데 1년도 못 되는 준비 기간은 턱 없이 짧았고, 공부와 연습을 놓고 저울질을 하면 언제나 공부를 선택할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뭐 그 덕분에 과학원은 거뜬하게 합격을 했습니다만....
리허설을 하게 되었는데....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종민형 얼굴은 호랑이 얼굴로 보였고, 긴장은 더 되고 원래 연주하려 했던 곡은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제 생각으로도 형편 없었으니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이거 정말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추억입니다.)
연주회에선 나머지 곡들로 솔로 연주를 하고... 사실 이 연주회는 기억도 하고 싶지 않지만 도무지 잊혀지지도 않는군요. 도대체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게 연주를 하고 내려오는데 만감이 교차했었습니다. 어깨를 짓누르던 그 엄청난 중압감을 벗어 던진 안도감과 나 한 사람이 화현회라는 이름에 먹칠을 했다는 자책감... 등등...
저는 화현회하면 맨 먼저 이 솔로 연주가 생각납니다. 아마 평생 잊지 못 할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 연주회로 인해 기타라는 악기를 멀리하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핑곈가? ㅎㅎㅎ
하지만 얻은 것도 있어요. 이 기억 때문에 무슨 일이든 내가 책임질 수 있는 일인가를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아직도 이 솔로 연주만 생각하면 부끄럽고 몸서리가 쳐집니다.
그리고 다른 화현회 동기들, 선후배님들에게 항상 미안하고요.
다른 연주회 참가는 모두 즐겁고 재밌는 기억이었지만 유독 이 솔로 연주는 정반대군요...
이 기회를 빌어 그 당시 화현회 모든 분들께 죄송했었단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또한 화현회가 많이 발전해서 언제나 연주할 사람을 찾는데 어려움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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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tz for debby... 이 곡 정말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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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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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원아 이런 사실 기억하는 사람 아무도 없다. 빨리 삭제하고, 솔로공연 성공적으로 마쳐서 화현회 역사상 가장 훌륭한 솔리스트였노라고 마구마구 우겨라.
딴 얘기지만, 우리 남편도 과학원 출신인데 (니네과 ㅎㅎ) 자기가 군생활(?) 무지 어렵게 했다면서 공수낙하훈련 받았다고 우겨댄다. 또 남편 선배 중 한 분은 방위출신인데 월남전 참전했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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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1
d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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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우겨댈게 한가지 있다.
니가 81학번 언니들 중에 미인이 많았다고 하는데 뭔가 착각하고 있는 거 같다.
81이 아니라 82가 미인이 많은 기였다. 심호흡하고 차분히 기억을 되살려봐라.
혜선-피부미인
명신-개성미
인경-우아미
윤경-지성미
그외 다수의 미녀들이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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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1
d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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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경이누나, 그건 절대 안돼. 이 글 쓰니라 얼매나 힘들었는뎅.
내가 저런 추억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솔로 연주하는 사람만 보면 무조건 존경스럽더라구요..
인경누나하고 트리오 할 때는 무쟈게 재밌었는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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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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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82학번 누님들이 미인이 아니었다는게 아니고...
난 나이 차이가 좀 나는 연상의 여인들을 더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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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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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일 안하냐???
수다가 장난이 아니니 이번 모임에 니도 오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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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1
d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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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근데 댓글 쓸 때 이름 바꾸는 건 어떻게 하는거여... 잉..
실제로 호랑이 얼굴이라는 게 아니고요, 호랑이 얼굴 처럼 보였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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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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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원옹...
로긴하면 저절로 이름이 뜨니까
로긴하지 않은 상태에서 댓글을 달면 되지만..
뭘 이름을 바꾸려고.... 헛갈리게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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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1
d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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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순원"옹"... 저 아직 "옹" 아니거든요?
하여간 갈쳐주셔서 캄사 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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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1
d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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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순원이 말하는 폼새를 보니, 내가 아는 사람 같다.
방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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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1
d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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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 수다들이 대체 일관성이 없고 장난이 아니니 이 글을 어디에다 붙일지 판단이 안 서지만, 어쨋든, 이 곳에 붙이면 언니들이 보겠지?
17 기 언니들아 ~~
순원이가 자꾸 니끼하게 “미인”, “3 인방” , “가슴 설랬네”
뭐 그러는데, 그러니까 생각나는 것들이 있네요.
언니들이 예뻐서 우리가 힘들었던 이야기.
그 중 오늘은 “키” 이야기를 하지요.
요즘엔 어디에도 내놓을 수 없는 키지만 (특히 저),
그 당시만 해도 큰 편이라고 할 수 있었지요.
밍싱 (164), 재희(167), 양문선(168), 재영(167), 영신(163)
우리들이 공통으로 느꼈던 점을 이야기해보지요.
화현회 처음 들어가니 언니들 진짜 예쁘시더라구요.
자그마하시구, 날씬하구, 더할라위 없이 여성스러우시구.
그것에 비하면 우리 18 기 여학생들은 좀 Tomboy들 이었죠.
학교는 모두 달랐지만 여학교 6 년내내 맨 뒷줄에 앉아서
우리 반 “머슴”내지는 “짐꾼” 역할을 다했던 좀 키가 컸던 우리들은
예쁘고 작고 똑똑한 여학생들에 대한 묘한 컴플랙스가 공통적으로
있었거든요.
뻑하면 선생님들이
“야, 뒤 꺽다리들 다 나와. 교무실에 짐 옮길 것 있어.”
“챙피하게 키 값도 못하고 작은 것들이랑 싸워?”
“대청소야, 뒷 줄 앉은 아이들 신경 좀 써라.”
잘하면 당연한 것이고 못하면 키 값도 못하는 것이었고.
조회, 운동회하다 아이들 쓸어지만 업고 뛰는 것도 우리요,
대걸래질, 운동구 옮기는 것도 우리 담당이었던 만큼,
6 년 동안 대충 이런 대접 받으며 살고나면 진짜 나의 키보다
휠씬 키 크고 억세고, “나는 머슴” 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죠.
작고 예쁜 학생들은 한떨기 꽃이나 화초처럼 우리가
보호해야한다는 생각도 들게되고.
뒤에서 2 번째 줄에만 앉아도 얘기는 좀 달라지죠.
그러다 화현회를 들어가니 온통 그런 온실의 화초 같은 언니들이
잔뜩있는 것이에요. 언니들과 있으면 선머슴 같고
그래서 갖게 되었던 벌쭘한 느낌.
언니들 한테 재롱을 부려야 되나 아님 내 방식대로 이 귀여운
언니들을(히히 죄송) 예뻐해줘야 되나… 판단이 안서고 있던 중
또 알게 된 사실은
17기 언니들 대부분이 우리와 같은 토끼띠들이라는 사실…
참 난감하더이다.
우리기 여학생들이 좀 뻗뻗하게 느껴졌다면 그리고 우리기 남학생들이 언니들을 영 어색하게 대했다면 이런 이유도 있었더랍니다. 모르셨죠?
근대 이제는 “언니~ “ 하고 부르는 것이 하나도 어색하지 않아요.
서울에 가서 음식점엘 가보니 중년의 아저씨들도,
“언니~” 이러면서 귀여운 척을 하더라구요.
아니, 그렇다고 그런 의미의 “언니 “는 절대 아니구요…
돌 맞기 전 빨리 사라지면서 한마디…
저는 요즘 사무실에 일하러 오는지 이 곳에 들어와 놀려고 오는지
헥갈리고 있어요. 모든 미팅 스케줄도 11 시 이후로 잡고 있는 것을 보면 제가 제 정신이 아닙니다. 그동안 너무 심심했던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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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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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마,
강아지 7 주 사진이 사라졌어요. 내 실수로...
댓글 다신 분들께 (숙경언니 일화언니 숨이언니 순원) 죄숑... 아까와라.
내용은 언니들 이쁘다는 내용인데..
숙경언니 + 언니들 + 알파, 저 서울가서 꼭 봅시다. 내년 여름에는 1 달 이상 가 있을 거구요, 그전에라도 한번 더 안될까 열심히 노력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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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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