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게시물제목 : 안녕하세요~ 40주년 기념연주회 합주단에서 인사드립니다. |
1,032 - 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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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이름 : 전예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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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1 - 등록 |
선배님, 후배님, 동기 여러분, 안녕하세요?
40주년 연주회 합주 지휘를 맡고 있는 27기 91학번 전예완입니다.
3월 말에 발대식을 하고, 4월 1일부터 연습을 시작했으니 벌써 넉 달째에 접어들었군요.
처음 계획으론 연습 소식을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소상히 올려 드리려고 했었는데...뭣이 그리 바쁜지, 아니면 보고서를 잘 써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었는지^^...결국 MC를 마친 지금에야 소식 전해 드리네요.
화현회에서 93년, 2000년에 이어 세 번째로 지휘봉을 잡게 되었습니다. 오비 연주회로는 두 번째네요.
이번 연주회 자체에 참가할 수 있을까 걱정되던 터라 지휘를 한다는 생각은 해 보지도 못했었지요.
그런데 지난 연말부터 시작된 40주년 연주회 준비에서, 지휘자 섭외에 난항을 겪었던 듯합니다.
지금 40주년 연주회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건태 군이 널리 알아보았을 텐데...아마 연락 닿는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가능 여부를 묻고, 그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 추천(밀고?)를 받아 위로 위로(높은 학번으로) 올라가는 은밀한 루트를 밟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저도 많은 분을 밀고했지요.^^)
높으신 선배님들께선 더욱 바쁘셨겠지만...비교적 젊은 오비층들 또한 이번엔 해외도피, 결혼, 출산, 취업 등으로 하나같이 바빴던가 봅니다.
40주년이기도 하고 해서, 준비위에선 좀더 무게 있는 지휘자를 섭외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을 겁니다.
예를 들어 임재열 선배님께 연락이 안 갔다는 소식을 듣고 연락처를 수소문해 연결 기다리기를 몇 주일...8월말까지 중국에 계신다는 소식.-_-;
합주연습을 시작해야 하는 타이밍이 압박해 들어오니, 가장 널널한 제게 지휘봉이 오게 된 듯합니다.
"음악에만 신경쓸 수 있게 해 드릴게요."라는 건태의 중후한 멘트에...넘어갔지요.^^
막상 맡고 보니, 2000년때와는 느낌이 많이 달랐습니다. 그때는 철이 없어서인지...연주회 또 한다~ 합주한다~ 좋아하는 곡 한다~ 신난다~ 이게 다였던 것 같은데...
40주년이라는 숫자도 꾸욱 눌러 오고...
비교적 잘 모르는 젊은 아해들과 잘 연습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되고요. (이때 깨달은 충격적인 사실은...2002년에 지휘하셨던 김성희 선배님의 그때 연세와, 지금의 제 나이가 엇비슷하다는 것~ 성희형은 애들 데리고 그때 어떻게 하셨던 걸까?!!!)
40주년이니만큼 허름한 연주를 해서는 안된다는 부담감이 컸습니다. 화현회, 역시 명불허전!...그래야 하는데...
그래서인지 곡을 고를 때에도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6년여 미련 활동을 하면서, 그리고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단정한 곡을 좋아하게 되기도 했고...기타 동아리 40주년이라는 의미도 있고 하여, 기타와 어울리지 않거나 지나치게 bulky한 곡을 제외하고 싶었고요.
97년의 30주년 연주회 때의 선곡이 모델이 되었지요. 그때 모차르트 29번 1악장을 먼저 하고, 빌라-로보스 브라질풍의 바흐 1번의 3악장 푸가를 했었거든요.
피아졸라의 탱고 "천사의 죽음"을 먼저 골라 놓았습니다. 4분여 되는, 화려하고 시원한 끝내기곡이죠.
문제는 메인곡인데, 가능하면 "고전주의적인" - 엄격한 규칙성, 절제와 균형미가 돋보이는 - 그런 곡을 하고 싶었지요.
당연히 바흐가 물망에 올랐었고 고민도 많이 했지만, 역시 어떤 바흐는 팀에서 여러 번 하기도 했고, 또 이번 연주회에도 팀들에서 바흐를 올릴 것이 확실하고...
결국 고민 끝에, 타협을 보아 르네상스 곡이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물론 레스피기 곡이지만, 르네상스의 곡들을 리어레인지+오케스트레이션하여 조곡을 만든 것이니까요.
40주년이니만큼 새 곡을 하고 싶었는데, 이 곡은 93년 봄연주회에서 제가 팀곡으로 한 번 했었기에 조금 맘에 걸렸지만, 합주용으로 편곡도 다시 했고 팀과 합주는 근본적으로 다르니까...하면서 위안을 삼았습니다. 연습을 해 보니 역시 합주가 좋네요.^^
합주단 뚜껑을 열어 보니, 선배님부터 저 아래 04학번 아해들까지 다양했지만 다들 연주회 애프터나 홈커밍데이 등에서 연주도 보고 얼굴도 익힌 터라 다행이었지요. 한시름 놓고 출발할 수 있었답니다.^^
악장님이자 지금 합주단에서 유일한 제 선배님인 경훈 오라버니(88)께는 정말 정말 감사드리고 있지요. 음악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합주단의 각을 잡아 주시는 지주이십니다.
광주(전라도 광주)에서 회사 다니면서 주말에 연습하러 올라오는 통일이(92),
한 사람씩 쌍둥이를 번갈아 보면서 격주로 연습에 참가하는 은석(94)&예진(96) 부부,
6월 28일 결혼하는 와중에 주말 연습 나오고 있는 종은(95)(어떻게 허락 받은 건지?!),
군인정신으로 합주에 참가하고 있는 재홍(02), 정호(03)(얘네들은 연습 중 제대), 용수(03)(11월 제대), 준현(03)(연습 중 훈련 받고 복무 시작...),
회사 다니며 묵묵히 일요일에도 룸으로 출근하고 있는 준명(97), 정주(99), 정재(99), 윤형(01),
회사를 운영하는(!) 가운데 연주회 일도 운영하느라 바쁜 건태(98),
그리고...학교에 몸담고 있으면서 합주단의 body를 이루고 있는 성홍(95), 진선(95), 일제(96), 재희(02), 여환(02), 정아(92), 한울(03), 준영(04), 진우(04)...모두 모두, 요즘 말로 '완소'입니다.
요즘 세상에 무리한 요구를 군말없이 들어 주는 곳이 어디 있답니까?! 우리 합주단 밖에 없을 겁니다.^^v
한달여 참여하시다가 손목 부상(무리한 연습으로 인한...-_-;;)으로 그만두신 정욱주 선배님(88)은 연주회장 확보 등 이런 저런 일로 확실하게 뒤를 보아 주고 계시고요.
각기 둘째아기 출산, 건강 문제로 같이 못 하게 된 재천(95), 은주(95)에겐 제가 더 아쉬운 맘이 드네요.
출발은 같이 했으나 정기합주 솔로의 중책으로 인해 중간에 빠진 민주(04)도 있었고요.
늦게 합류한 필모(91)는 과연 다크호스가 될 것인가?! 궁금합니다.
공지가 떴습니다만, 돌아오는 일요일부터 두 주간 리허설이 있습니다. 시간 되시는 선배님들께서는 부디 오셔서, 곡을 다듬는 데 필요한 말씀들을 들려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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