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합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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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제목 : 후.. 후기 .? |
354 - 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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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이름 : 박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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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4 - 등록 |
이번 여름은 무척 더웠습니다.
찌는 듯한 태양광 속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이마에 송글송글 맺히던 땀방울..
오로지 룸에 있는 에어컨만 생각하며 학교로 향했던 5516 버스 안..
귀에 꽂은 이어폰에선 "Du und Du Walzer" 가 흘러 나왔고
손은 허공에서 운지를 누르며 선율에 몸을 맡기면
혼자 연습할 땐 절대 나오지 않던 조화로운 선율을 들으며 내가 이 음악을 연주하는 듯 한
착각에 빠지곤 했습니다.
허설 할 때의 룸은 유난히 더웠습니다. 에어컨과는 너무나도 먼 문쪽 끝자락에 앉아서
소아 누나의 "집회↗ 시작하겠습니다↗" 란 말을 들으면 그제야 긴장이 풀리기 시작했죠.
평소 연습 할 떄 선배 1~2명만 있어도 손을 덜덜 떨었던 저인데 수십의 사람들이 지켜보는 곳에서 연주라니...
보통 합주할 때엔 다른 사람들에 묻혀서 잘 들리지도 않았던 내 버징과 틀린 음이
리허설 때엔 너무나 적나라하고도 크게 귀에 박혀왔습니다.
겨우 겨우 곡을 끝내고 난 뒤 흐르는 정적. 그리고 시작되는 선배들의 코멘트들..
그 하나 하나가 모두 제 이야기 같아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었습니다.
리허설 전에 그 충만했던 자신감은 다 어디로 가고 남는 건 아쉬움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흘러 어제...
막이 오르고 휘자님의 지휘과 함께 연주는 시작 되었습니다.
솔직히 어떻게 연주했는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기억나는 건 마지막 음을 친 후
들려온 박수와 함성소리...?
퇴장을 하고 케이스에 기타를 집어 넣을 때에야 '끝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신합은 끝났습니다.
유빈형은 '전' 신합 휘자가 되었고 성훈이도 '전'신합 악장이 되었죠.
애프터 때는 마냥 재미있고 즐거웠는데
점점 뭔가 허전함이 느껴지네요.
이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 저는 다음주에도, 그 다음날에도 룸에 갈 것 같네요.
p.s 오늘 에프터 끝나고 집에가려고 신림가는 버스를 타고 잠깐 잤더니
눈앞에 보이는 국회의사당.. 덕분에 설입에서 신림까지 가는데 1시간 30분걸렸다는...
버스에서 함부로 자지 맙시다 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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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멋있는데 p.s.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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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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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 아 박상문씨 허세 쩌네ㅋㅋ 그러던 박상문씨는 그 후로 룸에서 종적을 감췄습니다.
+ 진석이는 옳은 말만 하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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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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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게에 짧은 후기를 남긴 박상문씨는 그대로 행방이 묘연해졌고, 곧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졌다.
가 되면 안되겠지 박상문씨? 룸에서 자주자주 봅시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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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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