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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제목 : 레슨에 대하여 - 기타, 지난 글에 이어서. |
992 - 조회 |
지난 번의 글을 쓰고 난 뒤, 제게 직접 메일까지 보내어 자신의 의견을 전해준 사람도 있었지만 역시나 집행부 및 후배들의 의견을 듣기는 쉽지 않네요. 한 학년에 한두 명 정도라도 활발하게 논의에 참여하고 토론하는 사람이 있으면 좋을 텐데 하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요즘 푸른기와집 사람들의 소통방식에 대해 비웃곤 하는데, 우선 저 자신부터 후배들과의 소통에 대해 고민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노력하고 노력해도 타인과 대화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네요.
다분히 허공에 소리치는 기분이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말이 있는 사람은 말을 해야겠죠? 지난 번의 글에 이어 논의를 진행해 보겠습니다.
3. 해결 방안 모색.
3.1 지금껏 서술했던 문제점들은 화현회의 독특한 레슨 방식에서 유래한다고 생각한다. 화현회의 레슨은 화현회 구성원 내부에서 사부-제자 의 연을 맺는 것으로 시작되어 진행된다. 가입과 동시에 누군가의 제자가 되며, 동아리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다 보면 언젠가 사부가 되어 제자를 가르친다.
3.2 이는 세 가지 면에서 주목할 만 하다. 첫 째는 사조부-사부-나-제자-증손자 등으로 이어지는 계열을 이루는 것이다. 두 번째 주목할 부분은 비전공자가 비전공자를 레슨하는 방식이라는 점이고, 마지막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화현회 내부에 상당히 많은 사부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3.3 일단 첫 번째로 이야기한 계열의 존재는 긍정적으로 보인다. 많은 사람들 속에서 쉽게 소외될 수 있는 화현회 내부에서 또 다른 의미의 소속감과 연대감을 느끼게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번째 세 번째로 이야기한 비전공자에 의한 비전공자의 레슨이라는 점과, 화현회라는 하나의 동아리임에도 불구하고 그 내부에 많은 사부와 그 수만큼 많은 레슨 방식이 있다는 점은 화현회가 끌어안고 있는 불안요소이며 부정적인 면이라 생각된다.
3.4 비전공자에 의한 레슨이라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전공자에 의한 레슨으로 바꾼다면 이는 곧바로 사부-제자 레슨 체계의 붕괴를 의미할 수 밖에 없다. 화현인의 대부분은 전공자가 아니므로 외부 레슨을 받을 수 밖에 없으며 그 결과 계열을 비롯한 사부-제자 체계의 긍정적인 면도 포기할 수 밖에 없다. 또한 금전적인 문제도 등장하게 된다. 따라서 사부-제자 체계를 유지하면서 비전공자에 의한 레슨임에도 수준 높은 레슨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화현회의 사부와 레슨의 전반적인 질적 수준을 향상시킬 수 밖에 없다.
3.5 화현회 인생의 50% 이상이 사부가 누가 되느냐에 걸려 있다는 농담은 그만큼 사부들의 실력이 천차만별이며 제자가 받게 될 레슨이 사부의 역량에 크게 좌지우지된다는 것을 뜻한다. 사부들의 레슨 실력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 올릴 방법이 없을까? 제자는 어떤 사부에게 배우든 상관없이 일정 수준 이상의 레슨을 받을 수 없을까? 이 글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의 시도라고 보면 된다.
3.6 나는 현재의 문제점이 극복될 수 있으리라 믿으며 이를 위해 화현회 내부의 통합된 레슨체계를 구성하는 것을 제안하는 바다.
4. 레슨 체계의 제안.
4.1 일단 간단히 내가 생각하는 레슨 체계의 예시안을 제시하고 그 후에 이에 대해 설명해 보겠다.
오른손
왼손
다장조 1번
다장조 5번
사장조 3번
라장조 2번
마장조 3번
가단조 3번
| | 기타 운지에 익숙해지도록
적절히 운지 잡는 것을 도와준다. | 순서적 연습곡 1번
순서적 연습곡 7번
순서적 연습곡 9번
순서적 연습곡 14번
순서적 연습곡 16번
| 독주곡 소품들
마리아 루이사
뱃노래
작은 로망스
라그리마
| 기타 운지를 잡는 것에
익숙해 졌을 것이므로
독주곡 소품을 병행한다. | 소르 32 연습곡
1,4,6,8
줄리아니 25 연습곡
3,7,13,15
카르카시 25 연습곡
1 2, 8, 14
| 줄리아니 료벳 소르
타레가 빌라로보스
등 작곡가의 독주곡.
카룰리 등 작곡가의 듀엣곡
| 보다 심도 깊은 독주곡을 연습하며
사부와 듀엣 곡도 연습한다. | 빌라로보스 연습곡집
1 5 11 12 | 바흐 알베니즈 및 현대 곡들을 병행 연습한다. | 음악적 완성에 노력을 기울인다. |
4.2 위는 말 그대로 간단히 만들어본 예시안이다.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레슨 체계를 구축하고 화현회의 레슨을 가능한 이 방식으로 진행하도록 합의한다면 여러 면에서 이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사부는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명확해진다. 다음 레슨 곡을 골라야 하는 부담이 줄어든다.
- 제자는 앞으로 무엇을 배우게 될 것인지 명백해진다. 레슨 곡을 정하기 위해 사부와 한참 동안 이야기하지 않아도 되며, 사부의 개인사정으로 레슨을 한동안 못 받게 되더라도 스스로 예습이 가능해 진다.
- 사부의 졸업 혹은 휴학 등으로 다른 사람에게 레슨을 받게 되어도 새로운 사부는 새 제자가 지금껏 어떤 곡들을 연습했는지 파악이 가능하며 그 뒤의 레슨을 자연스레 이어갈 수 있다.
- 레슨 받는 곡을 통해 동기 혹은 선후배의 기타 실력을 어느 정도 평가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선의의 경쟁이 가능해 진다.
4.3 이 뿐만 아니라 다른 이점이 뒤 따라 올 수 있다. 화현회의 오디션을 생각해 보자. 지정곡인 줄리아니 연습곡을 연습하고 있는 신입생은 사부뿐 아니라 오고 가는 많은 선배들에게 이런 저런 조언들을 듣곤 한다. 오디션을 본 선배라면 모두가 그 곡을 쳐 보았기 때문에 잘 알고 있고 해 줄 말이 있으며 하고 싶은 말도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알고 있는 것에 대해 말하고 싶어한다.) 자유곡으로 사장조 3번이나 순서적 연습곡 1번을 골라서 연습하고 있다면 많은 조언들을 듣곤 한다. 이 또한 역시 많은 사람들이 이 곡을 연습해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장조 4번이나 순서적 연습곡 14번 등을 골랐다면 사부에게 조차 조언을 듣기가 쉽지 않다. 연습한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4.4 이는 무엇을 뜻할까? 화현회의 많은 사람이 연습한 곡은 사부가 아니어도 조언을 듣기 쉽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 이를 내가 위에서 제시한 레슨 체계에 적용해보자. 화현회의 사부들이 하나의 통일된 레슨 체계를 통해 배우고 가르친다면, 후배들은 레슨 곡들에 대해 선배 누구에게 물어보아도 대답을 듣고 조언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사부-제자 시스템에 근간을 두면서도 화현회 선배 전체에 의한 후배 전체의 레슨이 가능해 지는 것이다.
4.5 사부에게 버림 받아도 연습할 곡이 있고, 조언 받을 사람들이 존재하여 원하는 만큼의 노력을 기울일 수 있는 화현회. 이 것이 지금 내가 바라는 화현회이고 만들어가고 싶은 화현회이다.
4.6 물론 우려가 있을 것이다. 레슨 체계를 구축하고 모두가 그것에 매달린 나머지 사부의 개성이 매몰되고 아카데믹한 레슨만이 남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제시될 레슨 체계는 사부가 자유롭게 운신할 수 있는 여백이 있어야 함에 동의하며 사부가 제자의 성향과 재능에 따라 적절히 가감하여 레슨할 수 있도록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4.7 또 다른 우려는 과연 모두가 만족할 만한 완성된 레슨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완벽한 레슨 체계를 구축한 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체계를 세울 당시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수 있을 뿐이다. 레슨 체계를 만들기 위하여 레슨부장을 중심으로 관심 있는 선후배들이 함께 모여 ‘레슨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가칭)’을 만들고 토론하여 첫 번째 레슨 체계를 만들고, 그 후에는 매 방학, 혹은 1년에 한 번씩 다시 당대의 레슨부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사람들이 모여 지난 시간의 레슨을 반성하고 수정 보완 혹은 제거해야 할 점에 대해 토론하여 보충해나간다면 각 시기에 최고의 레슨 체계가 완성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논의를 잘 정리하고 보존해 나간다면 후에 후배들은 과거의 레슨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선배들이 어떤 고민들을 했는지 살펴볼 수도 있을 것이다.
5. 마치며.
이상이 내가 머리 속에서 구상했던 레슨에 대한 고민과 해결책이다. 내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치명적이 약점이 있어 전혀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만약 위와 같은 생각에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여 화현회 내부의 통합된 레슨 체계를 구축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진다면 나도 함께 참여하고 싶다.
위와 같은 시도가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정기적으로 사부들의 모임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화현회 레슨은 사부를 정해준 뒤 그 이후에 어떻게 레슨을 하는지, 어떻게 레슨을 받는지에 대해서 아무런 반성이 없는 상태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고민하겠지만 화현회 전체로서는 전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화현회의 발전을 위해 함께 고민할 수 있으면 좋겠다.
글의 서두에 후배들의 의견개진이 없음을 넋두리처럼 늘어놓았다. 이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모두 했다. 여러 후배들의 의견을 기다린다. 사실 나는 입만 살아있을 뿐 내 구상을 스스로 만들어 나갈 힘이 없다. 집행부에서 시도하지 않으면 어떤 일도 진행되지 않는다. 내가 선배랍시고 이리 저리 만들어서 이대로 하라고 말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많은 사람의 의견을 듣고 싶다. 그 중에서도 현재 화현회를 이끌어 가고 있는 현 집행부와 앞으로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후배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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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정리하자면 레슨 커리큘럼을 만들어서, 지금의 오디션 지정곡/자유곡처럼 대부분의 제자들이 반드시 치고 넘어가야 할 곡들을 순서나 난이도 기타등등 포함해서 리스트로 작성해보자고 말씀하시는 거죠? '-'
분명 장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거 결국 사부-제자 일대일 관계를 조금 완화시켜서 다대다 관계에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을 활용하자는 거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이거 말고도 더 다양한 시도를 논의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예전에 어디선가 나왔던 이야기 같기도 한데, 초급 지식에 관해서는 아예 교본화시키는 것도 가능할 거고, 나름 스터디클럽이나 학파 비스무리한 걸 만든다거나 연구발표처럼 집회 시간에 사부들이 번갈아가면서 단체 레슨같은 걸 시도해본다거나..
지금도 그런 지는 모르겠지만, 예를 들어 스누피아에서는 난이도에 따라 듀엣곡(연탄곡인가) 몇 개를 정해 두고 신입생들은 그 중 한 곡을 선택해서 파트너랑 같이 연습했습니다. 같은 곡을 선택한 사람끼리 좀 더 친해질 기회도 있을 거고, 어느 정도 그룹이 되니 다대다로 가르치는 것도 가능하겠죠. 화현회 사정에 맞게 다듬어보면 재밌을 것 같지 않나요?
뭐 기타등등.. 일단 아이디어를 많이 내놓고 좀 모아다가 논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조금 다른 얘기지만, 오디션 이후에는 (작은연주회라도 하지 않는 이상은─즉 스스로 기회를 만들지 않는 이상은) 독주곡에 대해 제대로 코멘트 받거나 반대로 다른 사람의 독주곡을 제대로 듣고 코멘트 할 기회가 별로 없잖아요. 그래서 오디션 혹은 작은연주회(의 개떼)와 유사한 정회원 연주회 같은 걸 정기적으로 추진해보는 건 어떨까도 생각해 봤습니다. 강제 참석같은 건 안하더라도 멍석 깔아주면 할 사람들 제법 있을 것도 같은데.. 사부들(및 다른 화현인들)의 지식이나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죠. 물론 이런 거 있으면 저도 낼름 나가보고 싶고..-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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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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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결국은 반드시 치고 넘어가야 할 곡들의 목록을 정리하고 모두가 그 곡들을 연주하기로 약속하고 시행하는 것, 그것이 내가 원하는 바야.
레슨교본을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다. 무엇을 위해 교본을 만드는 것일까? 단순히 연주해야 할 곡의 악보를 모아 놓는 것이라면 새로운 의미도 없고 여러 책을 뒤적이며 연습하는 것이 오히려 다양한 곡을 접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도 본다. 단순히 곡을 모아놓는 것이 아니라 곡이나 레슨에 대한 서술을 하기 시작한다면 과연 이를 누가 할 수 있을까? 가능하다고 해도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여 수정하는 일은 더욱 어려울 것이며 결국은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교본이 될 것이다. 현재의 문제는 교본이 없어서가 아니라 교본이 너무 많아서 한가지 선택을 할 수 없다는 데에 있다. 카르카시/노드/어린이 기타교본/스페인 기타교본/ 등의 너무 많은 교본이 오히려 문제라고 보기에 나는 새로운 교본의 제작에는 반대한다. 커리큘럼에 대한 합의만 이루어지면 된다고 생각한다.
내 목적은 궁극적으로 사부와 제자의 부담이 줄어들길 바라는 것이다. 현재의 레슨이 사부의 재량에 전적으로 의지했다면 레슨 커리큘럼을 만듬으로서 사부는 보다 적은 고민으로 많은 레슨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제자도 사부에 따라 차이가 큰 레슨을 받지 않을 것이고.
네가 뒤에 적은 작은연주회와 같은 방식의 정회원 연주회는 시도해 보고 싶지만 이 또한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하기에 지금 내가 주도적으로 말할 생각은 없다. 지금 내 관심은 사부에 따라 전혀 다른 레슨을 받고 화현회 내부의 통일된 레슨체계가 존재하지 않음으로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하여 화현회 레슨의 전반적인 수준 향상을 이루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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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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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레슨시에 참고할 기준이 되는 커리큘럼을 만든다는건 찬성입니다. 도움이 될 수 있겠지요. 그런데 저것만으로 형이 앞에서 제기하신 수많은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기에는 약간 무리가 아닐까요; 사실 '화현회 오디션 자유곡' 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커리큘럼이 된다고 생각하고, 저도 레슨할때 화현회 오디션곡들 위주로 레슨을 했었죠. 다른 사부들도 연습곡 레슨할때는 오디션곡에서 주로 골라왔지 않나요?
현재까지 불명확하던 공통의 커리큘럼이 명확하게 정해진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레슨 받는 제자는 받고 레슨 안(못)받는제자는 안받고 소수의 없는시간 쪼개가며 열심히 연습하는 학생들을 제외하면 오디션때만 반짝 연습하다가 연주회에 매진하다가 학기중에 바쁜 와중에 콩쿨하다가 기말고사끝나면 다시 연주회연습하겠지요. 물론 재능이 뛰어나다면 많지 않은 시간을 연습하더라도 커리큘럼을 따라가겠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은 과연 사부가 되는 3학년 1학기(또는 2학년 2학기)에 저기 순서적 연습곡까지라도 다 칠 수 있을지 의문이군요..어차피 사부간의 기량차이는 존재할 수밖에 없고, 제생각에 사부가 레슨할때 하는 대부분의 고민은 '어떤 곡을 레슨하지?' 보다는 '이걸 어떻게 레슨하지?' 쪽인데, 사부의 부담이 얼마나 줄어들지도 의문이고, 레슨이 잘 안되는 이유는 보통 사부보다는 제자가 연습안해오는게 문제인데...일주일에 딱한번 레슨때 1시간 기타치면서 실력이 느는게 이상하죠;; 이건 해결이 불가능하잖아요;
제 생각으로는 '기준이 되는 커리큘럼을 설정한다' 는 것 자체만으로 현재 레슨 상황을 많이 바꾸기는 쉽지 않을 듯 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기타연주능력의 향상과 레슨의 성패는 사부의 역량보다는 제자의 노력에 의해 더 크게 결정된다고 생각하고, 취미를 공유하는 모임인 동아리에서 요즘같이 먹고살기 힘든 시대에 강제적으로 제자를 연습하게 하기도 힘든 노릇이며, 따라서 학기중에 레슨이 잘 되지 않는 것은 '동아리' 로서의 화현회가 어쩔 수 없이 어느정도 떠안고 가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문제는 제자는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레슨도 받고싶어 하는데 사부한테 버려지거나 사부의 기량이 좀 부족하여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는 경우인데요, 형이 쓰신 대로 레슨 전체적인 질적 향상도 중요하지만, 이런 제자들을 우수한 사부들(이러한 1~3학년을 가르칠만한 우수한 사부들은 지금도 충분히 있지 않나요?) 에게 연결시켜주는 방안도 상당히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 제자들은 아마도 1~2년 뒤에는 우수한 사부가 되겠죠?
뭐 요약하자면 레슨 잘 안받는 제자들을 데리고 효과적인 레슨이라는게 불가능하므로 레슨 잘 받는 제자들이라도 확실히 챙겨서 소수정예로 잘 키우자..는 게 되는군요;
p.s. 저 커리큘럼 마지막 줄은 무시무시하군요.. 저 빌라로보스 연습곡들하고 바흐 및 알베니즈 및 현대곡을 레슨해줄만한 사부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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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8
d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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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두개나 쓰면서 장황하게 설명한 뒤에 제시한 해결책이 허술하게 보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통합된 레슨 체계를 구축하는 것만으로도 일단 많은 도움이 될거라 생각하고 후에 차차 논의되고 수정되면서 보완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너와 나는 동아리의 현실을 다르게 인식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누구의 시선이 더 통계적으로 객관적일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엔 오디션 자유곡들도 잘 레슨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나도 연습하지 않는 제자를 억지로 데려다가 레슨을 시키자는 것은 아니다. 내 문제의식의 초점은 레슨을 잘해주고 싶은데 어찌해야 될지 모르는 사부들과 레슨을 띄엄띄엄 받아서 뭘 연습하면 좋을지 항상 고민하는 후배들에 맞춰져있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2학기에 가입해서 간신히 오디션을 보고 합주하고 봄콩쿨을 한 뒤 2학기에 사부가 되는 경우다. 이 경우 레슨 받은 것도 거의 없고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기에 사부가 되는 동시에 많은 부담을 안는 것으로 보인다. 내 생각엔 이런 사부들이 적지 않다. 앞으로 어떤 곡을 레슨할지 정해져 있으면 사부도 제자도 미리 준비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레슨 과정에서 아무런 준비도 가능하지 않다.
그리고 네가 제시한 우수한 사부에 의한 레슨이라는 것이 내가 보기엔 더욱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분명 우수한 사부는 소수일 것인데 열심히 하는 후배를 모두 이 소수의 사람들에게 연결한다면 우수한 사부는 몇 명을 가르쳐야 할 것인가? 그리고 그 사람들도 역시 대부분의 시간을 레슨곡을 고르면서 시간을 보낸다.
아마도 우수한 사부에 대한 의미도 너와 내가 다르게 사용할 것이라 생각한다. 난 사부가 반드시 제자보다 기타를 잘 쳐야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그 기타를 잘치던 근래의 독주 연주자들은 얼마나 좋은 레슨을 하고 있는가? 나는 그들이 좋은 레슨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사부에게 필요한 것은 기타 실력보다도 제자의 부족하고 엉성한 연주도 유심히 듣고 감상을 말하며 조언해 줄 수 있는 진지한 자세와 음악적 고민과 연구를 함께 해 나갈 수 있는 노력의 자세라고 본다. 그래서 빌라로보스의 연습곡과 바흐의 곡들도 넣었다. 사부가 연주할 수 없을지라도 프로 연주자들의 연주를 듣고 함께 고민하고 음악적 대화를 이루어 나갈 수는 있을 것이라 믿는다. 물론 아마추어의 수준의 한계는 있겠지. 그 이상을 바란다면 외부 레슨을 받아야 할 거다.
근래에 들어서는 동아리방에서 바흐도 빌라로보스도 망고레도 잘 들려오지 않는다. 독주곡이라곤 황혼이나 카렌, 바람의 시 등의 일본 작곡가의 곡들이 대부분이다. 이 곡들은 안된다는 가치평가를 하자는 것은 아니다. 난 라리아네의 축제도 듣고 싶고 아델리타도 듣고 싶고 빗방울도 듣고 싶을 뿐이다. 바흐와 빌라로보스의 전주곡과 망고레의 왈츠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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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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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형의 열성은 역시 대단하세요.. 표가 확 눈에 들어오네요. 참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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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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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건 정말 예시로 막 만든건데 ;;;;; 사람들 많이 모여서 토론하면 훨씬 좋은 레슨 체계를 만들 수 있을거라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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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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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집회에서 정말로 논의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가입할 신입생들이 많을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위에서 한울이형이 말씀하신 거나 정호형이 예전에 말씀하셨듯이 현역 사부들인 08들끼리 모여서 돌아가면서 레슨곡 작은연주회를 하는 식이라든지, 아니면 09 여러분들도 독주곡 혹은 이중주곡을 선택해서 작은연주회를 하는 등... 일단 연주회 때 할 수 없는 연주를 할 기회를 만드는 건 정말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준다'는 부담감과 조금은 단기적인 목표들이 있어야 레슨할 곡도 분명해지겠죠. 아마 작은연주회 레퍼토리로 황혼이나 바람의 시를 고르는 분은 없을 테니... 그리고 '어떤 곡을 연습해라'라는 말을 듣는 것보다는 직접 앞에서 누가 연주하는 것을 보는 게 훨씬 더 많은 자극이 될 것 같아요.
덧1. 그러고 보니 확실히... 요즈음 '자극'이 없는 것 같네요.
덧2. 그리고 지휘하는 동안 단원들이 독주곡을 연습하는 걸 듣고 있을 때 들었던 생각은... 솔직히 '스케일 연습해!'보다는 '다른 곡 찾아볼 생각은 없니?'였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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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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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화현회 사람이 완벽한 실력과 열정을 가지고 있다면 정호형이 제안하는 이런 시스템은 의미가 없을 겁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알다시피 다들 시험과 과제, 연애 등등 다른 일들에도 신경을 써야 하죠. 나는 이런 현실과 이상적인 사부-제자 관계의 간극을 어느 정도 메워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정호형이 제안하는 레슨 시스템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뛰어난 사람이 많지 않고, 또 그 뛰어난 사람의 시간도 소중하니까, 꿩 대신 먹을 닭을 사육해(?) 보자는 거죠. 꿩이 우리가 원하는 만큼 있지 않으니까.
(1) 내 경험을 비춰보면, 난 레슨을 할 때 내가 싸부한테 배웠던 것들을 생각하면서 얘기를 해 줬습니다. 싸부한테 들은 풍월을 제자한테도 읊어줬죠. 물론 그러면서 나도 고민을 한번 더 해보고요. 나는 정재형같이 뛰어난 선배한테 레슨 받았던 게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내가 첫 제자를 받았을 때 한 레슨을 생각하면... 어휴 참 많이 부족했어요. 그럴 때 기댈 수 있는 것이 싸부 정재형한테 들었던 가물가물한 코멘트 말고도 무언가가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떤 곡을 연습시키고, 이 곡을 연습하는 이유는 뭐다.. 같은 것들 말이죠.
(2) 치면 기분만 좋아지는 곡들이 있는 반면에 재밌으면서도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곡들이 있습니다. 실력 향상에는 도움이 되지만 지지리도 재미없는 곡들도 있죠. 보통은 레슨곡 몇 개 치다가 재미 없어서 무리 없이 칠 수 있는 쉬우면서 재밌는 곡을 찾게 됩니다. 네.. 사실 제가 그랬어요. 근데 분명 각자의 단계에 맞춰서 재밌게 치면서도 레슨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곡들이 있습니다. 그런 곡들도 그냥 연습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중점적으로 연습할 부분을 알고 있을 때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요. 지금까지는 이런 곡들이 거의 구전돼 왔죠. 이런 노하우들을 모아서 어느 정도 실력이 됐을 땐 어떤 곡을 어디에 중점을 두고 연습하면 좋다 같은 가이드라인이 있으면 어떨까요? 뭘 연습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몸이 멀리 있어서 이렇게 글로만 논의할 수밖에 없음이 안타깝네요. 아쉬운 마음에 잠깐 짬 내서 얘기 꺼내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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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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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것은,
일단 숫자가 많아져서 뭐든지 더 힘들어졌다는 것이고,
눈높이를 후배들한테 많이 맞춰야 할 것같다는 거.
레슨을 이제막 시작하거나, 안해본 후배들은 레슨에 관해 위기의식을 가질 수 있을까?
그네들은, '나도 못치는데 레슨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이런생각들일 것 같고,
이런 글에 의견을 제시하려면 자신도 레슨을 어느정도 해봐야 할 것이고,
그 어느정도는 1년이상이 될지도 모를 것 같아.
대학교를 기타만 치려고 들어온 것은 아니고,
동아리만큼 소중한 것들도 있을 것이고,
과연 1,2학년 내에 카르카시에 있는 곡들은 다 칠 수 있을지..
또 클래식기타로 음악을 표현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아는데,
오래도록 남아서 좋은 곡을 치기를 바라는 것은 내 욕심만은 아닐지...
나를 돌이켜보면, 과외를 해야했기에 집회조차 잘 안나왔던 상황이었는데,
비슷하게 레슨도 할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지. 10~20번 받은 레슨도 정말
잘 받은 레슨이라고 생각하고.
구세대인 나는 보이지 않는 커리큘럼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평균적인 화현인을 생각하고 그에 맞는 커리큘럼을 만들려면,
평균적으로 동아리 활동을 얼마나 할 수 있는지,
평균적인 사람들이 기타와 음악을 배우는 능력이 얼마나 될지,
최대한 정량적으로 고려해서 짜야할 것 같아.
아 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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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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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승/ 집회에서 이야기 해보는 것도 좋겠지만 집행부의 의견이 이러한 커리큘럼을 짜보는 것으로 통일된다면 따로 사람들을 모아서 토론하고 준비해 나갔으면 좋겠다. 집회의 참가자는 말그대로 화현회의 불특정 다수, 쉽게 논의가 진행되지 않더라. '자극'으로서의 작은 연주회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면 좋겠지. 고민해야 할 것은 왜 사람들이 작은 연주회를 편하게 자주 하지 못하는지, 그 원인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일 거다.
종민/ 현실과 이상의 간극을 메우는 것. 그게 내가 원하는 거야 ㅎㅎ
재식/ 물론 후배들이 갑작스레 이런 질문에 대답하기는 쉽지 않겠지. 하지만 때로는 일종의 강요된 사색도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우리 동아리는 후배들이 발언을 하기 어려운 동아리인 것 같아. 리허설 때도 제가 감히 코멘트를 할 수 있나요 라고 말하지. 그들의 의견도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을 텐데, 침묵을 강요받는 것 같은 분위기를 피하고 싶어서 후배들의 의견을 직접적으로 구한 거다. 나는 레슨을 잘 받는데 주변에 보면 레슨을 못 받는 아이들이 있어서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던가 간단한 생각이라도 표현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리고 다들 바쁜 것을 알고 있다. 화현회가 그들의 전부인 것도 아니고. 누차 이야기 하지만 난 내가 제안한 방법이 사부들과 제자들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제시하고 있는거다. 그들에게 왜 이것밖에 못하냐 더 열심히 하라고 화내고 있는게 아니야. 평균적인 커리큘럼을 짜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듣길 바라고, 절대로 시간을 적어 넣지는 않을 거다. 예를 들면 이 곡은 2주일간 치라던가, 1학년 때까지 이만큼은 쳐야 된다던가 하고 적을 생각은 없다. 노력에 따라 진도를 잘 나가는 사람도 있고 못 나가는 사람도 있겠지. 구세대인 우리는 보이지 않는 커리큘럼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후배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 그리고 커리큘럼의 변화 추이를 기록하는 것이 내가 원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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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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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큘럼!
저도 정호오빠가 말씀하신 '전형적인 레슨'을 받았는데요,(오디션때 반짝, 2학년 되어서부터 거의 안받고..? 으악 ㅋㅋ) 레슨을 잘 못받게 된 이유를 생각해보면 재식오빠가 말씀하신 것처럼 1.동아리외의 다른 일/관심 때문에 레슨이 우선순위에서 뒤쳐짐 2. 2학년 정도 되면 전적으로 사부한테 의지하기 보다는 혼자서 찾아보고 이것저것 쳐보다가 어떤 난관에 부딪혔을 때에 도움을 구하는 정도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어쩐지 들어서.. 3. 하지만 그러면 또 막 열심히 찾아보고 해야하는데 ㅋㅋㅋㅋ 제가 또 귀찮아서 + 그렇게 기타 완전 좋고 잘치고 싶고 그런거 아니어서... 결국 잘 안받고 또 그러다보니 흥미 떨어져서 잘 안치게 되고 ㅋㅋ 그런 거 같애요
그래서, 커리큘럼 같은거 있으면, 저처럼 이제 삼학년 되어서 갑자기 기타가 막 잘 치고 싶어졌는데 이제 막 가입한 신입생도 아니고 그래서 싸부한테 막 기초적인 것부터 알려달라고 하기도 죄송스럽고 좀 그럴 때 되게 좋을 것 같아요! 혼자서도 대충 어떤 식으로 연습해아하는지 알 수 있게 되고, 또 각 단계에 있는 곡들이 무엇을 위한 연습인지 - a를 훈련시킬 수 있다든지 겹음을 위한 거라든지 악상을 풍부하게 넣을 수 있는 곡이라든지- 에 대한 주석? 같은거 그러니까 각 단계의 '학습목표' 같은 게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특히 또 저처럼 이제서야 기타치는 재미를 조금씩 알게되면 1,2학년 때 쌓아온 게 별로 없어서 레슨할때도 진짜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도 앞서구요.. 그럴 때 커리큘럼 있으면 저도 제자 가르칠 때 그림이 딱 잡히고, 가르치면서 같이 배울 수도 있고..
그리고 완벽한 커리큘럼을 만드는 건 어차피 불가능하니까, (모든 사람은 다 다른 생각을 갖고 있으니까요 ㅎㅎ) 표본! 정도의 의미 + 오랜 노하우의 축적소 정도의 의미를 지닌 커리큘럼이어도 괜찮을 것 같아요. 화현회 사람이라면 꼭 이렇게 해야 한다 그런 것도 아니고, 실제로도 그렇게 할 수도 없으니까 권장사항 정도? 산발적으로 나오는 오디션 및 그 외 연주에 대한 코멘트와 입에서 입에서 떠다니는 선배들의 경험담,노하우를 구체적인 커리큘럼에 구현해낸 거라면 많은 사람들이 환영하고 긍정적으로 사용할 거라고 믿어요. 물론, 강제적인 것도 아니고 무슨 규칙 법 이런것도 아니니까 ㅎㅎ 사람에 따라 개인적으로 변형시켜서 레슨할 수도 있고...
전 유익하게 느껴지네요 커리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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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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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그리고 한울오빠의 의견은 왠지 사회대 각 반에 있는 두 세개의 학회랑 느낌이 비슷하네요 ㅎㅎ 반마다 다르긴 하지만 학회가 활성화 되어있는 반은 거의 필수적으로 두세개의 학회 중 하나를 선택해서 들어가야 하는데, 들어가서 같이 스터디도 하고 놀러도 가고 세미나도 가고... 그런거랑 비슷한건가 ㅎㅎㅎ ㅋㅋㅋㅋㅋ 으악 이건 그냥 생각나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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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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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 유익할 거라 생각해 줘서 고마워. ^^ 주석이나 학습 목표를 적절하게 적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음악이 말로 잘 표현되지 않는 것이지만 달랑 곡의 목록만 제시하는 것보다 좋을 것 같아. 지형이 말처럼 완벽할 수 없지만 표본으로 제공하는 것이고 사부가 적절히 선택할 수 있어야 겠지. 매년 '2010년 교육 과정' '2011년 교육 과정' 등으로 일부를 교정해서 제시할 수 있게 되면 시대의 변화도 받아 들일 수 있을 것 같아.
그리고 지형이도 학회 활동을 하고 있니? 난 전혀 해보지 않아서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잘 모르는데 그 학회의 활동을 음악 감상 모임에 적용할 수는 없을까? 이건 연구부 쪽에서 시도해 보면 좋을 것 같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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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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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씨의 '극단적인 사부'의 한 예에 해당하는 사람입니다. (부끄)
터치 연습만 시키자니 제자들이 금방 나가버릴 것 같고 해서
약간의 재미 + 나름의 트레이닝 목적으로 빠른 시간 내에 곡을 치게 하고는 싶은데,
위 표에 언급된 곡 중에 직접 쳐본 곡은 손에 꼽을 정도라
그 수준에 맞게 연습시킬 수 있는 곡으로 어떤 게 좋을까,
그리고 난이도를 천천히 올려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같은 문제로 한창 고민하던 중이었습니다.
자유곡 목록에 무엇을 중점적으로 연습하기 위한 곡이라는 주석과 난이도(...) 정보도 있다면
레슨에 훨씬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예전에 어떤 코멘트에서 "굳센 아포얀도 터치를 기반으로 하는 화현회의 색깔"이란 말을 들었습니다.
이 전통을 유지하려면 당연히 터치 및 스케일 연습을 빡세게 시켜야겠지만 재미가 없고
독주곡만 쳐서는 아포얀도 터치를 연습하기 힘드니
커리큘럼을 만든다면 사부와 함께 칠 수 있는 듀엣곡을 많이 넣는 게 어떨까 하고 생각해봤습니다.
(제자들 부담이 적게 돌아가도록 해서 팀곡처럼 칠 수 있는 걸 골라서 편곡하는 중인데
혼자서 하려니 쉽지 않군요. 기성 듀엣곡 중에 난이도 낮은 게 있다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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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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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이 치는 연습곡들만 생각하면, 20곡 정도에서 왔다갔다 한다고 생각하고
집행부가 지난 싸부들이라면 그런 곡들에 다들 익숙할거고,
레슨을 하려치면 하루만 고민해보면 어떻게 레슨을 해야할지 생각이 날거라고 생각해.
그래서 커리큘럼을 만들어도 문제점들이 많이 해결될거라고 보진않아.
음..정확히 설명하긴 힘들지만, 이전과 크게 다른게 없다고 보는거지.
하지만, 후배들도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다고 보고, 커리큘럼을 만들자고 의견이 모아진다면,
나는 그런 자세와 분위기 자체가 해결의 실마리라고 봐.
그리고 보다 더 효과적이기 위해서 교재를 만드는게 좋을 것 같아.
보이지 않는 것보다 눈으로 직접 보이는게 더 효과적이고,
꼭 제자들만 위한 것이 아니라, 사부들을 위해서도 필요할 것 같아.
레슨기본과 곡 하나하나에 대한 '평균적인' 가이드라인을 넣어준다면 좋을것 같고.
도대체 누가 곡에 대한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정할 수 있느냐라고 얘기하기 시작하면, 바흐의 할아버지가 와도 답은 안 나올것 같아.
토론을 거치던지, 다수가 수긍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으로(태래형 같은 예)
교재를 만든다면, 만드는 사람들이 수고롭겠지만, 더 좋을 것 같아.
레슨을 할때 그냥 카르카시를 꺼내놓고 아무 메모도 안하고 하는 것보다,
또, 레슨을 하려면 복사실과 룸을 왔다갔다하는 수고를 매번하는 것보다,
교재를 만들어 놓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여~
여담인데, 예전부터 교재를 만든다 만든다 했었는데 언제부터 얘기가 쏙 들어가고..
분명히 석재가 그 제작자 이름에 있었던 것 같은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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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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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에 대해 자세히 코멘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단 제 의견을 좀더 말씀드려볼게요.
1. 교본에 대해
일단 형이 생각하는 교본과 제가 생각하는 교본이 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건 악보 위주의 그런 교본이 아니라, '아주 간단한' 초급 지식을 정리해 놓은 그런 거였어요. 아마 형이 말씀하고 계신 문제점은 누구나 받는 초보적인 레슨 이후의 문제점일 테니 큰 상관관계가 없다고 생각하실 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터치나 기교를 제외한, 그러니까 곡을 만드는 데에 있어 필요한 어떤 지식들은 아주 기초적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람들은 사부가 될 때까지도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예를 들면 몇 가지 용어라든지 그런 거. 레가토가 뭔지 모르는 사람도 좀 있던데요? 저도 제대로 몰랐지만..). 혹은 사부가 알고는 있지만 깜빡해서 말하지 못하고 넘어간 것들이 생길 수도 있겠죠. 제가 생각하는 교본 제작의 목적은 그런 경우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함입니다. 제자가 미리 읽어보고 지식을 넓히거나, 사부가 레슨 지침서로 활용할 수 있는 그런 지식 위주의 교본이죠. 어느 쪽이든, 생각하시는 것만큼 거창한 건 아닐 것 같아요.
또한 이와 별개로 제가 생각할 때 연주곡 위주의 교본이라는 건, 형의 의견에서 제시되는 커리큘럼 방식에 몇 가지 사항을 추가하는 정도입니다. 즉 각각의 곡에 그 곡이 무엇을 선행해야 수월한지, 어떤 것을 연습하기 좋은지, 어떤 부분을 주의해야 하는지, 악상 측면에서 어떤 의견들이 있는지 간략하게 코멘트를 다는 것입니다. 이런 방식이 단순 커리큘럼보다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형이 생각하시는 것만큼 어려운 것은 아닐 거라고 봅니다. 레슨부 혹은 연구부에서 일년에 한두 번 모여서 토론하고 수정할 수 있을 정도가 아닐까요. 지금 형은 어떠한 기준에 따라 권장되는 곡을 커리큘럼화 하는 작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너무 많은 교본이 문제라면 최대한 간략하게, 권장되는 부분만 잘 추려 한 권의 권장 교본을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위와 마찬가지로, 최대한 기초적인 것만 교본화하기를 전제로 제 의견을 말씀드렸습니다. 그 이상은 개개의 수준과 취향, 그리고 사부의 재량에 따라 다른 교본이나 또다른 방식을 이용하면 되겠지요. 물론 이 다른 방식에는 커리큘럼과 같은 것도 포함될 수 있을 것입니다.
2. 정회원 연주회
정회원 연주회는, 사부-제자에 관한 본 이야기와는 관계없이, 지금 화현회가 너무 그 정체성에 맞추어 합주곡이나 중주곡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생각해본 것입니다. 그러나 독주곡에 관련된 행사가 보완되면 사람들이 독주와 관련된 경험을 쌓을 기회가 더 마련될 것이고, 현재 대부분의 레슨이 독주곡 위주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논점과 관계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굳이 이러한 형태가 아니더라도 동아리 내부에서 레슨과 독주에 관한 인식을 조금은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표현하면 좀 거대한 얘기가 되어가는 것 같지만, 전 독주곡을 연주하거나 들을 기회가 지금보다는 더 늘어나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굳이 제가 잠깐 제시한 방법이 아니더라도요.
───
관심있는 사람들끼리 따로 모여서 오프라인으로 관련 안건에 대해 몇 차례 대화를 좀 해봐야할 것 같은데, 시간이 되면 저도 참여해보고 싶습니다(물론 집행부 정도의 후배들이 주가 되어야겠죠). 저 개인적으로는 글로 소통하는 건 어렵고 시간도 많이 걸려서 꺼려지거든요(요정도 글을 만드는 데에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고민했습니다;ㅁ;). 커리큘럼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다른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좀 수집해보는 것도 좋지 않겠어요?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 보고 구체화시키면서 점점 쓸모 있는 것들이 생겨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제가 이렇게 생각하는 건, 일면 형이 말씀하신 방법 하나만으로는 그 효과를 크게 거둘 수 없으리라는 우려가 담겨 있습니다만, 여기서 생각을 자세히 정리하기에는 제가 시간상 좀 부담스럽고, 일단 커리큘럼 제작을 추진하는 데에는 찬성하는 입장이므로,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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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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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래형/ 제자를 위해 직접 편곡까지 하고 계신다니 대단하세요. 부끄러워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형은 그 누구보다도 멋진 사부가 되실 수 있을 겁니다. 저도 듀엣곡을 넣길 바라고 있고 약간의 주석을 시도해 볼 수 있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난이도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낄테니 표기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지만 아마도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난이도 순으로 배열될테니 굳이 표기하지 않더라도 상관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재식/ 20곡이나 연습곡을 쳤고 하루만 고민하면 어떻게 레슨해야 할지 생각나는 사부는 내가 고려하는 대상이 아니야. 너도 용수도 한울이도 화현회 최고급의 사부에게 배운, 그리고 열심히 기타치고 배운 제자다. 난 너희가 만족할만한 것을 만들려 하는 게 아니야. 현실을 봐야한다고 평균적인 화현인을 고려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면서도 너희는 아주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너희에게는 내가 제시한 커리큘럼이 불필요하거나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겠지. 난 평균 이상의 사부를 최고의 사부로 만드는 방법을 논하는 게 아니야. 개인적으로 쌓아온 경험이나 노력이 화현회의 평균 혹은 그보다 아래쪽에 있다고 생각되는 사부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자는 것이다. 연주해본 연습곡은 손에 꼽고 레슨을 고민하면 막막하기만한 사부들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너희와 나의 현실인식의 차이가 다른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드러나는 거지.
재식-한울/ 난 이야기가 교본의 제작으로 흐르는 것을 일단은 막고 싶다. 굳이 교본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내가 제시한 통합된 커리큘럼의 구축이 교본을 위한 준비작업이라고 봐주면 좋겠다. 커리큘럼 조차 만들지 못하면 교본도 만들 수 없겠지. 처음부터 교본을 만드는 일로 일을 확장하지 말고, 1차 시도로 커리큘럼을 만들어 제시하여 시행하고, 2차로 주석을 달 수 있는 부분을 달아서 보완하고, 3차로 교본을 만들 수는 있겠지. 하지만 처음부터 교본으로 직행하려하다보면 결국 일은 흐지부지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한울/ 위에 달아 놓은 댓글도 쓰기 쉽지 않다는, 그리고 후배들의 연주를 보면 음악보다도 터치가 먼저 보인다는 한울아. 지식들을 담아 교본을 만들자는 말을 혹시 쉽게 하는 것은 아닌지? 자신의 생각을 적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활자로 적어서 후배들이 사용할 교본을 제작하는 일은 더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 초등학생 혹은 중학생을 위한 물리 교과서는 쓸 수 있겠니? 음악 비전공자인 우리가 지식을 서술하는 일은 노력하고 노력해도 쉽지 않다. 그래서 음악 레슨을 하자는 나도 내용을 정리해서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의 형태로 제시할 수 밖에 없었다. 시도해 볼 수는 있겠지. 매우 어려운 일임을 명심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는 이미 오래전에 존재했다. 82학번의 임재열 선배님께서 만드신 'Rheem I'이라는 교본이 있다. 나는 이 교본의 존재를 확인하고 화현회의 역사와 전통, 선배님들의 열정에 감동받았다. 이처럼 잘 정리되고 잘 쓰여진 교본을 보지 못했다. 그리고 한울이가 원하는 수준보다 훨씬 더 상세하게 기록되어있다. 하지만 왜 지금 사용되지 않고 있을까? 전혀 알지 못하지만 과거의 일을 감히 추측해 보며 세가지 결론에 도달했다. 첫째는 교본을 만들긴 했지만 모두가 이 교본을 사용하기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단지 새로운 교본이 하나 더 생겼을 뿐 레슨 받은 데로 레슨 하는 사이에 잊혀졌을 수 있다. 둘 째는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여 수정보완 하지 못하여 좋지 않은 인쇄상태로 인해 사람들이 사용을 꺼렸을 수도 있다. 세 째로 'Rheem I'의 I는 1학년을 위한 교본이라는 뜻으로 2,3,4학년을 위한 교본이 제작되지 않았기에 쓰임이 적어 잊혀졌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너무 많은 서술로 인해 꺼려졌을 수도 있다.
교본을 만들고 지속적으로 수정보완하는 일에는 내 능력이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차근차근 한 발짝씩 나가고 싶다. 화현회 교본의 꿈이 없는 것은 아니나 일단 표본적인 커리큘럼을 구축하고 싶다.
정회원 연주회도 찬성하는 바지만 별도의 논의로 분리해서 진행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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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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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부터 보인다는 것은 그 위에 말씀드린 대로 터치가 그만큼 더 쉽게 빨리 간파할 수 있는 것이란 의미였습니다.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 들어야 파악할 수 있는 악상이나 다른 것들에 비해서 말이죠. 그 차이는 교본의 난이도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터치가 쉽게 보인다고 했지만, 터치에 대한 교본을 만드는 쪽이 어떤 측면에서는 오히려 어려울 것도 같습니다. 또한 의견을 개진하여 소통하는 것과 지식을 적는 것과는 차이가 있어요. 차이가 있는데, 그걸 미리 말씀드릴 필요는 없었으니 적어 두지 않았죠(심지어 이 글에서도 그 둘이 무슨 차이가 있는지 적어 두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형의 답변과 같은 상황이 제가 (토의하는)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직접 만나서 대화하는 것과는 달리 곡해의 여지를 바로바로 풀어버릴 수 없으니까요. 반면 교본은, 어느 정도 토대만 잡아 두면 부족하거나 곡해의 여지가 있는 부분은 레슨 중 사부들의 재량으로 보완할 수 있고, 그게 특정 부분에서 계속되면 반영하여 개정하면 됩니다. 저도 어렵다고 생각해요. 저 혼자서 하라고 하면 절대 못 할 일이겠죠. 다만 동아리에서 선후배 좀 모여서 논의하며 이루어내지 못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게다가 이전에 쓰여진 교본이 있다면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저도 일단 커리큘럼 구축이 (딱히 교본 만들기가 아니더라도 형이 말씀하시는 근본적 목적에 비추어) 첫 작업으로 좋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이 가지는 여기서 쳐버리고, 교본 작업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만나서 더 들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Rheem I 교본도 좀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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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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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내가 연습곡을 20곡이나 다쳐봤다는건 절대 아니야..ㅎㅎ
그리고 내가 말하는 연습곡은 매우 기초적인 연습곡들이고..
오디션 자유곡들만해도 20곡이 넘지않나? 룸이든 어디서든 연습곡을 몇개씩 쳐보고
들어보고 해서 익숙하다는 거지..
그리고 집행부가 지나면 평균적인 사부들은 연습곡,
예컨대 카르카시 가장조1번 곡을 레슨하려치면 하루정도 고민하고 생각하면
한번의 레슨을 해줄 수 있는 정도의 내용을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Rheem I 이라는 교본이 어떤 것일지 모르겠지만, 교본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게 아닐까 싶어.
커리큘럼이라든지 교본이라는게 당연히 레슨이 막막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 사부들을 위한건 당연한거고, 이런 것이 없어지지 않고 전승 발전되려면 텍스트라는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교본을 만든다면 혼자 만들것도 아니고, 형 말대로 차근차근 한발짝씩 잘해나갈 수 있을거야.
혼자라는 생각은 버려~ㅎㅎ
다들 반대한다면 교본은 없어도 되지. 방법이 어떻든 잘될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내가 강조하고 싶은 건, 방법에 상관없이, 많이 참여하느냐, 얼마나 많이 적극적이냐,
하는 참여자세와 분위기인 것 같아. Rheem I 이라는 교본은 이런면에서 세월이 갈수록
부족해진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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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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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 그래. 다음에 만나서 재밌는 이야기를 나누어보자. 오해의 여지가 있어도 어쩔 수 없이 온라인상에서 의견을 개진해야 할 때도 있겠지. 오해 가능성을 걱정하며 두려워하기보다는 글을 쓰고 오해 하고 또 오해를 풀고 하는 과정이 난 더 중요한 것 같아. 물론 나도 만나서 이야기 하는 걸 더 좋아하지만. ㅎㅎ
재식/ 교본 제작이 어려울 거라 생각하는 건 사실 주석이나 지식보다도, 악보와 글을 배치해야 하는 음악 교본이 단순히 글만 있는 경우보다 어렵다는 이유에서야. 뭐 여러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으니 고민을 더 해봐야겠지. 혼자 할 생각도 아니고. 집행부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진행하려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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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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