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게시물제목 : 전훈가기전에 읽어놓으면 좋을것도 같은 글 아마도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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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의 지리산 종주 부활.. 그리고 제가 겪어본 여름 중 초유의 인원이 함께하는 전훈...
뭐 매년 기다려지던 여름전훈이지만 이번엔 정말 그 무언가 불안감이 많이 들긴 드는군요.
그래도 작년엔 대장이라고 뭐 이런저런 글을 썼었는데, 올해는 바쁘기도 했고
또 사실 귀찮...-_-기도 해서 이런 글을 쓰는것을 차일피일 미뤄왔었는데....
오늘 관악산을 오르며 많은 생각을 해 본 끝에 결국 이런 글이라도 없으면 큰일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_- 몇자 써 봅니다.
일단은.. 전훈을 준비하는 우리들에 자세! 에 대한 글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몸입니다. 체력.. 이라고도 하지요.
전훈전까지 열흘? 아흐레?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 남았지만, 그래도 마지막의 마지막에라도 최선을 다 해야지 않겠습니까 -_-
그 기간동안 개개인의 몸을 잘 만들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비모임때 얘기를 들었겠지만, 일찍자고 일찍일어나고. 또한 평소에는 안먹던 아침도 먹어가며 지내야 하는데, 이런 습관이 안붙어있으면 고생하기 십상입니다. 수면부족이라던지, 소화불량이라던지... 뭐 전훈때처럼 새벽에 일어나고 9시 땡 하면 자고 이렇게 하라는 얘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평균 수면시간을 대략 8시간으로 맞춰주는것이 좋겠지요. 아침은.. 간단하게라도 챙겨보시고.
습관을 잡아가면서, 운동을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크게 근지구력과 근력운동으로 나눌 수가 있겠는데, 다리에 힘이 너무 없거나 쥐가 잘 나는 남학우들은 근력운동을, 그렇지 않은 남학우들과 대부분의 여학우들은 근지구력 위주로 운동을 해보시는걸 권장합니다. 근력운동으로는 계단 오르내리기나 스쿼트, 앉았다 일어나기, 투명의자 등등이 있으며 근지구력의 경우에는 뭐 그저 잘 걷고 잘 뛰거나 줄넘기.. 뭐 이런게 좋겠지요... 개인적으로 순환도로 달리기를 추천하는 바입니다.
아마 뭐 각 집단(합주단이나 동기나 뭐 등등)에서 말이 나올지 안나올지는 모르겠지만, 가까운 관악산을 이번 주에 올라가서 자신의 체력과 페이스를 점검해 보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피지기중 지피(지리산)이 안되더라도 지기는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현재 체력이나 산 타는 법, 자신의 페이스등을 잘 점검해 놔야 오버페이스나 탈진, 혹은 근육통등이 잘 안걸릴 것입니다. 그거 걸리면 산타는 내내 고생입니다.
그다음 중요한 것은 장비입니다. 암만 쪼렙이라도 에픽을 둘둘 두르고 있으면 다른 동급 쪼렙들에 비해서 무시무시한 스탯을 자랑하는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이겠지요...(뭔얘긴가 싶으면 주변에 해석을 요청하세요) 장비에 대해서는 밑에 재현이가 잘 설명했고 예비모임때도 얘기가 잘 나왔으니 은근슬쩍 넘어가볼까 합니다. 그저 한마디만 더 달자면, 좋은 장비가 편한 산행을 보장해 줄 수는 있어도 과도한 (혹은 다루지 못하는) 장비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것.. 잘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 다음은 마음가짐입니다. 어쩌면 뭐 이렇게 사람들이 호들갑이 되어 장문의 글을 써대고 예비모임 좀 오라고 난리아닌 난리를 치는게 이해가 안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뭐, 그거 안가더라도 어떻게든 다 가질테고 삽질하더라도 나 혼자 하면 되는거지 뭐..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만에 하나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신다면 제발 고쳐드십시오. 님이 고생하다 쓰러지면 그 짐 모두가 다 나눠집니다. 절대 '나 혼자'가 고생하는것이 아닌 '우리 전체'가 고생한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적극적인 참여와 준비를 해줬으면 합니다.
또 하나 필요한 마음가짐은 아마 산행 전에 제가 얘기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무리 지치고 힘들더라도 그럴때일수록 한번 더 생각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장난으로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정말 이번 종주는 눈앞이 깜깜...할정도로 빡셉니다. 어쩌면 누군가는 살짝 혼백이 나간 상태로 '내가 왜 이 고생을 한다고 했을까'라고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평소에 그냥 더운 날씨에서는 건드리기만 해도 짜증이 난다는데, 이건 뭐 더워 죽겠지, 힘들어 죽겠지.. 웬만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불쾌지수가 매우 급상승하게 됩니다(전훈때 사람의 본모습이 나온다라는 말을 가끔 하고는 하지요). 그래서 뭐 사소한 일에 날카롭게 반응하게 되기가 쉬운데, 이런건 산에서는 자제하시고 바다에서 술이나 한잔 주면서 '너 임마 그때 왜 그랬냐'라고 하면서 털어버리는 그런 모습이 보였으면 합니다. 산에서 짜증내면 내는사람이나 받는사람이나 배로 피곤합니다. 아, 그리고 산에서는 (아마도)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일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게 설령 자신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 일에 대해서 폄하해서도 안될 것입니다. 모르는 곳에서도 쓰러진 사람의 가방은 열심히 날라지고 있고, 신원조회를 위해 신분증을 들고 열심히 뛰고 있으며, 사람들의 식수나 밥을 위해 물은 계속 날라지고 있습니다. 자신이 보기에는 의미없는 움직임에 '너는 왜 일 안하냐, 일좀 해라'라는 말을 한다면, 듣는 당사자는 매우 힘이 빠지거나 짜증을 내게 되겠지요...
오늘 관악산을 다녀왔더니 이시간에도 슬슬 피곤해지기 시작하는듯 합니다.
일단 급한글은 이정도로 쓰고, 다음에 시간이 난다면(아마도 내야겠지만-_-) 6번의 여름전훈동안 얻었던 나름의 산행 테크닉이나 노하우에 대해서 글을 써 보겠습니다. 선후배동기들의 첨부댓글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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