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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제목 : 야심한 밤에... |
691 - 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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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이름 : 안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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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3 - 등록 |
여러 할말이 생각나기도 하고,
열과 성을 다해 고민한 정호형의 글에 던지듯 단 댓글이 미안해서,
짬을 내, 글을 써보려 합니다.
글이 좀 길 것 같으니, 안보실 분은 그냥 패스해도 되지만, 최대한 간략하게 쓰도록 할텝니다.
문득 생각난건데, 어릴 때 본 동화중에 이런게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글은 지금 지어낸 것이고, 내용은 얼추 비슷합니다.
'....(생략).....
어머니 웃을때 생기는 눈가의 주름, 음식을 씹을 때 입가의 주름, 익숙하지만 알수없는 매력에,
억지로 알려고 해보니, 고생의 흔적이 주는 그 아름다움에 나는 그 주름들을 사랑했다.
...(시간의 흐름)...
집떠나온지 3년, 3년만에 어머니를 반갑게 부르며, 얼굴을 뵈었다.
누나의 권유로 어머니는 시술을 받으셨고, 주름이 말끔해지셔서 10년은 젊어뵈였다.
젊어지신 모습에 한껏 얼굴에 만연한 웃음으로 같이 기뻐했으나, 마음은 잔잔하게 옛날을 부르고 있었다.'
생뚱맞게 왠 동화냐 싶겠지요.
화현회에서 제가 배웠던 것은 다른 곳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세월이 흐른다고 화현회에 대한 기억이 변할 수는 없겠죠.
지금도 10학번에게는 제가 머나먼 선배이겠지만, 지금보다도 더 세월이 흘러서,
가끔 홈커밍데이에 찾아오는 선배가 되었을때, 화현회가 어떨지 정말 궁금합니다.
과연, 어떤 모습일지 미래의 일은 정말 알 수 없는것이지만,
제가 기억하고 있는 화현회, 제가 느꼈던 화현회가 그대로 남아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리고 선배의 입장에서 써보려고 합니다.
주위사람 몇몇 챙기기에도 버거워하는 사람이지만, 때로 이렇게 선배의 입장에서
쓰는 것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연주회를 거치면서 느꼈던 감동, 그리고 그것을 다양하게 표출해줌으로써
제가 느끼는 것은, '여기, 화현회가 맞구나.'라는 것입니다.
사실 여러분에 대해서 별 걱정없고, 화현회에 대해서도 별 걱정없습니다. 조금은 있다는 얘기겠지요.
작은 문제이지만, 무엇보다 집행부에서 내부적으로 문제를 인식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하지만, 저의 집행부 시절을 생각하면 그것이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겨우 몇년 지난것도 세월이라고, 선배가 되면 반반한 것중에 조그만 구멍이 보이게 됩니다.
선배가 될 수록 소심해 지는 것이지요.
물론 말 안해도 잘 해나가는 분들도 많지만, 조그만 구멍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입니다.
다른분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가 본 구멍에 대해서, 그리고 구멍을 메꾸는 방법에 대해서 말해볼게요.
사실 문제들이 서로 독립적이지 않습니다.
첫번째는,
여러분들의 고전기타곡 레퍼토리가 줄었습니다.
두번째는,
싸부들이 레슨을 준비하지 않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신입생이 대거 불어나면서 생기는 문제일수도 있고, 몇년간 쌓여온 문제일수도 있습니다.
대강 정리해 보자면,
첫번째로, 화현회에 알게모르게 '대충대충'문화가 쌓여온 것 같습니다.
콩쿨과 오디션준비를 일주일 전부터 한다고 당연시 여기는 것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두번째로, 흥미가 고전기타곡 외에서 주로 생성되고 있습니다.
화현회가 아니면 배울 수 없는 것을 많은 분들이 놓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세번째로, 문제의식이 몇군데서 흘러나오지만, 대책과 실행력이 부족합니다.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개인의 노력이 필요한것은 당연합니다.
여기에 더해 화현회의 문화나 시스템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마, 정호형이 이 부분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집행부에서, 그리고 04,05,06,07 후배님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래는 저의 작은 생각입니다.
총무부, 레슨부, 연구부가 한 학번 밑의 부원들을 몇명 데리고,
새로운 부서인 일종의 '인력개발부'를 조직합니다.
하는 일은,
1. 1,2학년 레슨을 위한 커리큘럼과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는 교본제작을 주도하고 교본전파.
2. 오디션 중간점검 기간을 정해서 7,8월 중으로 자유곡만으로 오디션 중간점검대회를 개최.
정도입니다.
이미 있어왔던 생각들에 더해 여러 다른 생각들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집회대형으로 앉아서 회장만을 바라보고 있기보다, 원대형으로 좌석을 벌려
서로서로 얘기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몸소 도와주지 못해 미안할 따름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작은 구멍입니다. 하지만 메꾸지 않는다면 더 커질지도 모르지요.
개개인의 노력이든 시스템을 개선하든 해서,
여러분이 클래식기타의 매력에 빠지게 되면, 예전과 같이 가끔이라도 자연스레
룸에서 듀엣곡을 쳐보고 연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쓸게요.
모두 Good Luck~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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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침 며칠 짬이 나는데 저도 선배들의 고민을 베이스로 삼아서 고민해봐야겠어요.
곧 있는 기모임에서도 집행부들끼리 같이 얘기해보구요..
정호오빠 글에는 댓글 미처 달지 못했는데.. 정호오빠, 준영오빠, 재식오빠 등등 선배들 글 읽고나서. 슬슬 제자가 많아지고 하면서 책임이 생기는 만큼, 좀더 깊이 생각하고 준비하면서 지내야겠구나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던 차였어요!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흘러가는대로 지내게 되는데, 선배들이 찔러주시는 빈도가 늘어가는 걸 보니 더이상은 미루면 안될 것 같네요.
선배들이 가져주시는 애정만큼 저희도 함께 머리맞대고 고민하고 대책을 마련하도록 해볼게요.
선배님들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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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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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지내시나요!ㅎ
화현회가 아니면 배울 수 없는것, 화현회란 특별한 공간에서 얻을 수 있는 소중한 부분에 많이 동감합니다. 저도 여러 음악을 좋아하긴 했지만, 고전음악에 대해 알게 되고.. 느끼게 된것은 거의 화현회 하면서 였던 것 같아요. 가입한지 1년이 넘었지만 요즘도 여전히 화현회 덕에 고전음악의 새로운 재미를 느끼기도 해요.. 그렇게 좋아하다보면 자연스레 고전기타곡들도 치고 싶고... 저도 배워가는 중이지만 ㅋㅋ 그렇게 될것 같아요 +_+(응?!)
그런 것이 소중한지 알기에 제자들의 음악레슨이 고민이 많이되네요 ㅠ_ㅠ
(저의 제자들처럼 고전음악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면,,)사부가 고전음악을 잘 알려주고, 스스로 감상하는 재미를 느끼면 기타로도 치고 싶고.. 할텐데요.
가장 어려운 부분이자 간단한 부분은 어쨌든 음악을 듣고 싶고 연주하고 싶고 하는 마음은 스스로가 느끼는 것이라는 점이에요.
오빠가 말씀하신대로 교본을 만들고 그것이 어느정도 확실한 커리큘럼이 되면, 처음엔 그냥 커리큘럼으로 고전기타곡을 연습해보면서 차차 새로 흥미를 얻고 고전기타곡에 대해 많이 알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려되는 부분은, 현재에도 카르카시 교본이 어느정도의 커리큘럼(?)으로 있음에도 오빠가 지적하신 작은 구멍이 보이는 거라면, 커리큘럼이 (강제될수는 없을 것이고) 얼마나 정착할 것인가가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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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오빠 글에도 댓글 달고 싶었는데 이래저래 정리가 안돼서 요기에 한꺼번에 남기고 있습니다.
제가 요즘 레슨을 시작!하면서 ㅋㅋ 그러한 부분들의 고민을 요래저래 해봐도, 어쨌든 중요한건 본인이 듣고싶고 듣다보니 치고도 싶고 하는 것이라..
음악을 아는 것, 느껴보는 것, 좋아하는 것 -> 음악적 표현을 아는 것, 음악적 표현을 기타로 표현하는 것(전에 댓글에 남기셨었죠!)에 중점을 두어............
제자들이 고전음악에 크게는 취향을 발견(저도 딱히 없는...ㅋㅋㅋ), 작게는 좋았던 곡 생기기, 음악사 구분을 '느껴보기'..ㅋㅋ 등등으로 첫 학습지를 만들었어요.. 설명은 거창하지만 단순해요ㅋㅋ
1. 음악을 듣고 '감동' 받아 본 일이 있다면(본인이 생각하기에)
1) 그 감정에 대해 간단히 묘사
2) 어떤 음악?
3) 왜? 감동받았을까
2. 모짜르트 교향곡 25번 or 40번 들어오기(4악장 다는 권장 1악장은 필수)
- 부담없이. 곡듣기 숙제만 필수 ㅋ
뭐 저도 25번이나 40번 2,3 악장을 제대로 들어본적이 있나 긴가민가 하지만 같이 공부하자는 취지에서, 숙제를 진행하면서 서양음악사 구분이나 작곡가별 차이를 느껴보기를 원하는데, 처음부터 바로크이면 헉, 할것 같아서 고전부터 냈어요. 대략의 고전음악에 대한 이해가 생기면 기타곡들을 들려주고 정말 나중에는 감상은 자유롭게 하고 싶어요.
그리고 첫번째 질문은, 그냥 제자들에 대해서 알고도 싶고, 음악이 주는 즐거움을 상기해보자는 취지에서.
아직 나눠주고 다음레슨 전이라 결과는 알수없지만.....
다음감상숙제는 베토벤 7번 듣기를 할까 하는데, 그다음에는 고전말고 다른 데, 아마 바로크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바흐, 비발디 등을 들려주고 느껴지는 느낌의 차이를 얘기해볼 생각이에요.
목적을 차치하고서라도 우선 희망사항은 이걸 듣는 일이 재밌는 일이었으면 좋겠다여서-
나름대로 지루하지 않을거다라는.. 곡을 별다른 고민없이 -_-;ㅋㅋ
정해봤는데........... 첫번째 숙제를 체크해봐야 알겠지만
과연 고전음악을 모르다가 고전음악을 좋아함에 있어서... 이런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어요.
기모임때도 이런저런 얘기를 할듯 합니다 ㅎㅎ
(이래저래 요리저리 빗나간ㅎㅎ 정호오빠 + 재식오빠 글 댓글이에요! ㅎ) 감사합니다. 굿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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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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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본에 대해서는 -_ㅠㅠ 아래 글 댓글들 안읽어보고 별 쓸데없는 얘기를... 이래저래-_-;; 댓글을 지우고 싶다가 그냥 남겨두어요 흐윽 모두들 군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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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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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한얼아 재원아. 이런 반응 고마워~ㅋㅋ
어떤 의견이든 자기얘기를 해주는거, 정말 좋은거 같아.
재원이는 벌써 저런 레슨을 하고 대단한걸~
초반에 너무 힘빼진말고...ㅋㅋ
정호형이 처음 제시했던 커리큘럼 얘기는
1. 커리큘럼을 다시 정립해놓으면 고전기타곡을 더 치는 쪽으로 유도할 수 있고,
2. 그러나 카르카시같은 책으로는 곡이 너무 많고,
3. 곡이 많다보니 각자 치는곡이 다르고 싸부가 아니면 봐줄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해서,
'화현인이 치는 연습곡의 범위를 더 좁혀보자' 였던 것 같아.
그리고, 뭔가 정착되기위해서는 추진력이 필요한데,
새로운 부서를 총무부 주도로 구성해 놓으면, 추진력이 생기지 않을까 싶어.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시간을 들여야 하는 일이라,
집행부에서 잘 의논해서 시도해보렴.
다들 한얼이와 재원이와 같은 상태라면, 사실 별다른 시스템변화없어도,
모여서 얘기하는 것만으로 충분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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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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