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에 처음으로 올랐던 지리산.
부회장으로 마음 가득 부담감을 가지고 올랐던 그 길이 생각납니다.
일제오빠의 인도하에 청학동 남부능선 코스로 올랐던 그 곳.
가는 길에 사고도 있었고, 야심차게 준비했던 주먹밥은 쉬어버리고, 처음으로 버스 2대로 가는 바람에 적자 나고, ....
아.. 조금씩 더듬다 보니, 기억이 줄줄이 소시지 처럼 하나 둘 계속계속 생각나네요. ^^
윤지언니랑 재밌게 -남들은 시끄러웠겠지만..^^- 노래하면서 올랐던 길.
산장에서의 밤, 그리고 가슴 벅찼던 일출...
2006년에는 첫 조장으로 아가들이었던 06학번들과 함께 올랐던 길도 생각나구요.
예지가 특히 재밌게 잘 갔던 것 같네요.^^
저는 산을 참 싫어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화현회라는 동아리에 들어와 처음으로 설악산 정상에 올랐고
"아니 대체 기타 동아리에서 산은 왜가?-_-"
이랬었는데, 여름 전훈 이후에 화현회라는 블랙홀에 풍덩~ 빠져버렸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 매 번 전훈의 산행은, 저에게 '산'의 매력을 조금이나마 알게 해 준 것 같아요.
그리고 전훈이 아니었다면, 저의 대학 4년간의 화현회 생활이 달라졌을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오래간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차에
한번쯤 지리산 종주를 해보고 싶다..
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여차여차 기회가 되어 지리산에 가게 되었습니다.
너무 오래간만의 빡신 산행이라 (작년엔 처음으로 여름 전훈에 참가하지 못했었네요.)
조금 불안하기도 하고 해서 예전에 어떻게 올랐었나,, 준비는 무엇을 했던가,, 궁금해서 이리저리 글을 살펴보다가 보니
나의 대학생활의 반 이상을 차지했던 화현회의 기억에 잠시 푹 빠진 것 같아요.
그래서 그냥 가기 아쉬워 이렇게 영양가 없는 글을 씁니다. ㅎㅎ
내일 저녁 저는 야간열차를 타고 지리산으로 갑니다.
천왕봉을 오르는 길에, 50명이 넘는 화현인들과 함께 했던 그 기억이 많이 날 것 같습니다.
17일에는, 4년 전 볼 수 있었던 천왕봉 일출을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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