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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제목 : 레슨에 대하여 - 기타 |
802 - 조회 |
후배들을 위한 글이라 생각하여 높이지 않고 편하게 적은 것이니
선배님들은 불편히 여기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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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레슨에 대하여 – 음악’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화현회의 레슨 체계에 문제를 제기하며 음악적 지식에 대한 레슨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오늘 이 글에서는 현재 화현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기타 레슨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한다.
1. 현재의 화현회 레슨
1.1 일단 현재 진행 중인 레슨의 모습을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 화현회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빼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평균적인 레슨을 묘사해보자.
1.2 1년 52주에 몇 번이나 레슨하고 레슨 받는가? 1학기에 처음 제자를 받은 뒤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거치며 4~6주 레슨하고 신합에 참여하면 지휘자에게 맡기며 방치한다(혹은 1~3회 레슨). 연주회 후유증에 머뭇거리다가 콩쿨에 참여하면 팀장에게 맡기며 방치한다(혹은 1~3회 레슨). 오디션 기간에 4~5주 레슨하고 겨울정합에 참여하면 지휘자에게 맡기며 방치한다(혹은 1~3회 레슨). 그리고 대부분 2학년에 들어서며 레슨을 마감한다. 제자는 레슨을 받지 않으며 홀로 기타 치다가 제자를 받기 시작하고 자신이 경험했던 레슨을 제자에게 전해주게 된다. 다시 반복된다.
1.3 위의 묘사가 터무니없이 느껴지는가? 물론 열심히 고민하고 준비하여 좋은 레슨을 해주는 사부도 적지 않다. 하지만 화현회의 평균적인 레슨 모습은 위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1학년 때 10~20여 회 레슨 받은 것이 자신이 받은 레슨의 전부인 경우가 많다. 기타를 열심히 연습하며 졸업할 때까지 기타를 쳐도 2~4학년은 대부분 레슨 없이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곤 한다.
화현회 레슨에 대해 위기의식을 느끼는 사람이 나 혼자 만은 아닐 것이라 믿는다.
1.4 레슨을 해주지 않는 사부를 욕하거나 연습을 해오지 않는 제자를 욕하는 일은 쉬운 일이다. 좀 더 나은 방안은 없는가? 일부 사부는 제자를 뽑기에 비유한다. 열심히 레슨해주며 챙겨주던 챙겨주지 않던 자기 하기 나름이라면서 말이다. 하지만 제자 본인이 하기 나름이라 하여 사부가 레슨 해주지 않는 일이 정당화 되는 것은 아니다. 제자 하기 나름이지만 기타를 먼저 배운 선배로서 도움 줄 수 있는 일이 없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사부의 노력에 따라 제자는 얼마든지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
1.5 사부라면 학기 중에 강의를 들을 때 강의를 잘하지 못하는 교수를 보며 비웃기 전에 한번만 자신을 되돌아보자. 과연 나는 얼마나 좋은 스승인가? 대답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이 글은 단순히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고 사부가 분발하도록 하기 위한 글은 아니다. 자기반성은 이쯤에서 접고 해결책을 모색해보자.
1.6 왜 레슨이 잘 진행되지 않을까? 사부 입장에서 살펴보자. 대부분 다음과 같은 이유를 든다.
- 숙제를 내주면 제자가 해오지 않는다.
- 내가 배우지 않은 것을 가르쳐 주기 쉽지 않다. (아는 것이 없는데 아는 척하기 힘들다. 가르치고 있는 내용을 나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이해하지 못한 채 들었던 말들을 전하는데 그치고 있다.)
-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모르겠다. (배운 것이 없으므로.)
1.7 제자 입장에서 살펴보자. 대개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한다.
- 연습이 안된 상태에서 레슨 받기 민망하다. 더 연습해서 레슨 받겠다고 말하며 레슨을 미룬다(짼다).
- 레슨 받아도 별로 느는 것이 없다. 혹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효과를 모르겠으니 레슨 받아야겠다는 의지가 생기지 않는다. (이해도 안되는데 매일 터치 이야기만 한다. 늘지도 않는다.)
- 사부도 우왕좌왕하는 것 같다. (차라리 혼자 연습하는 것이 좋다.)
- 내가 연습하고 싶은 곡이 따로 있다.
1.8 동의하는가? 위에 적은 사부와 제자의 생각을 토대로 이야기를 진행해보자.
2. 현 레슨 체계의 문제점.
현재 레슨 체계의 문제점은 세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문제점들을 정리해보고 후에 그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보려 한다.
2.1 첫 번째 문제 - ‘터치 및 기교에 대한 집착’.
후배들의 레슨이나 가끔 내 제자가 아닌 후배가 물어보는 질문을 살펴보면 대부분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다. ‘터치가 좋지 않다 – 어떻게 하면 좋은 터치를 가질 수 있는가?’ ‘스케일(혹은 아르페지오)이 늘지 않는다 - 어떤 연습을 하면 좋을까?’
위와 같은 질문은 기타 연주자에게는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의문이다. 하지만 좋은 질문이라고 해도 적절한 시기와 접근 방법이 필요할 수 있다. 처음 철학을 배우기 시작한 사람에게 ‘철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그는 커다란 질문 속에서 방황할 것이다. 철학이 무엇인지 대답하기 위해서는 철학자들의 삶이나 사상을 배워나가면서 스스로 철학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답을 내리는 과정과 시간이 필요하다.
기타 연주자가 ‘좋은 터치란 무엇인가’에 답하는 것은 ‘철학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수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물론 터치에 대한 레슨은 진행되어야 한다. 주된 관절의 사용법이나 탄현 각도에 대한 이야기는 전달되어야 하지만 터치는 간단한 방법으로 고칠 수 있는 손 모양의 문제가 아닌 오랜 시간에 거쳐 연습되고 완성되어야 하는 문제로 보아야 한다.
철학이 무엇인지 대답하기 위하여 철학자들의 삶과 사상을 공부하고 이해해야 하듯이 좋은 터치에 대한 답을 내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작곡가의 음악을 연주하면서 음악 속에서 답해야 한다. 터치를 완성해 놓고 음악을 연주하려는 태도는 절대로 옳지 않다.
따라서 연주하고자 하는 음악에 앞서 터치를 과하게 논하는 현재의 레슨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빠른 스케일이나 아르페지오에 대한 욕심도 역시 마찬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합주를 해본 화현인이라면 느릿한 손가락에 좌절하며 빠른 손놀림이 기타 연주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하기 쉽고 그 결과로 장시간 기교적 연습에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들이 생겨난다.
하지만 음악은 스케일과 아르페지오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알베니즈의 ‘전설’을 연주하고 싶어서 빠른 아르페지오 연습을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대부분 그 사람들은 ‘전설’의 느릿한 중간부분조차 제대로 연주하지 못한다. 스케일과 아르페지오를 잘하지 못해서 곡을 연주하지 못할 것이라는 오해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리하자면 터치와 스케일, 아르페지오 등의 기교적인 면의 레슨이 과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오랜 시간을 꾸준히 투자해야 하는 일을 마치 음악을 연주하기 위한 전제 조건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연습곡과 독주곡을 연습하는 후배들보다 기교적인 연습에만 집착하는 후배들이 늘고 있다고 본다.
2.2 두 번째 문제 –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모름’
많은 사부들이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몰라서 방황하고 있다. 특별한 몇몇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부들은 자신이 배운 것을 가르치기 마련이다. 하지만 글의 처음이 이야기 했듯이 사부의 대부분은 10~20여 회의 레슨이 자신이 배운 모든 것이다. 그리고 그 내용은 터치와 자세, 스케일과 아르페지오, 오디션의 지정곡과 자유곡이 전부이다.
사부들이 제자가 2학년이 되면 더 이상 레슨을 진행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신이 2학년에 들어서며 레슨을 받지 않았기에 배우지 않은 것을 스스로 찾아 가르치지 못하는 것이다. 제자가 레슨을 요청해와도 해줄 말이라고는 터치 운운 밖에 없고, 제자는 점차 높은 수준의 레슨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게 된다.
레슨 곡을 숙제로 내주려 해도 알고 있는 곡도, 연주해본 곡도 적어서 숙제를 내주기가 쉽지 않다. 또한 제자의 지금 실력에 이 곡을 숙제로 내 주어도 괜찮은지 확신하지 못하기에 곡을 골라 주는 일도 사부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사부가 되어도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 모르는 것, 제자는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모르는 것 이것이 두 번째 문제점이라 생각한다.
2.3 세 번째 문제 – ‘진도를 어떻게 나가야 할지 모름’
위에서 이야기한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 모르는 것’과 또 다른 문제는 ‘숙제로 내준 과제의 진도를 어떻게 나가야 하는지 모르는 것’이다. 연습할 레슨곡을 사부와 제자가 상의하여 고른다 하여도 어느 정도 연습하고 넘어가야 할지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운지를 보고 나서 넘어 갈 것인지, 악상을 세세하게 표현하고 다음 곡을 연습할 것인지, 아니면 작은 연주회를 할 수준이 된 후 넘어갈 것인지, 사부는 매 레슨에 진도에 대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제자의 실력과 곡의 난이도를 판단하여 현 상태에서 이 곡을 더 이상 연습해도 발전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면 미흡해도 새로운 곡으로 레슨을 진행해 나가는 유연성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화현회에서는 한 곡 한 곡에 불필요하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문제점의 이유 중 하나는 오디션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화현인은 오디션 기간에야 겨우 몇 번의 집중적인 레슨을 받는다. 이 때 곡에 대한 설명도 많이 듣게 되고 자신도 무대에서 연주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가하기에 실력이 늘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 결과로 오디션에 끝난 뒤에도 오디션과 동일한 방법으로 레슨하고 레슨 받으려 하는 경향이 생긴다.
하지만 이는 사부와 제자에게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사부는 오디션이 끝난 후에 약간은 더 어려운 곡을 골라주곤 하는데 제자는 이러한 곡을 무대에서 연주할 만큼 끌어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사부는 제자에게 ‘왜 운지를 봐오지 않는지’, ‘악상은 왜 하나도 넣지 못하는지’ 화내고 연습해오라는 말을 하기 일수이고, 제자는 곡을 완성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연습이 안되어서 레슨을 못 받겠다’, ‘사부에게 죄송스러워서 레슨을 못 받겠다’는 말을 하며 레슨을 받고 싶어도 미루는 경우가 생기곤 한다.
두 번째 문제와 세 번째 문제를 합치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살펴 보자. 레슨 곡을 정하자는 말로 2-3주를 보내고 곡을 정해도 제자는 운지를 못 봤거나 악상을 못 넣은 상태에서 레슨 받기 민망하고 죄송스러워서 다음에 받겠다며 3-4주를 레슨없이 보낸다. 그러고 나면 자연히 레슨은 흐지부지되며 사라지게 된다. 이 과정이 거의 대부분의 2학년 이상 화현인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이며 그 결과로 2학년 이상의 레슨은 꾸준히 진행되는 경우를 찾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레슨 곡에 대한 진도 설정의 문제, 이것을 난 세 번째 문제로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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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문제점에 대한 나름의 해결 방안을 적어보다가 다른 사람들은 문제라 생각하지 않는 일에 대해
나 혼자 문제라고 이야기하고 해결책이라고 제시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여기까지만 적고 후배님들의 의견을 들어보려 합니다.
이미 여러 제자를 레슨하고 있는 사부님들, 제자를 처음 받아 레슨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사부님들,
그리고 레슨을 받고 있는 제자분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함께 고민하고 대화하고 노력해 나가는 화현인들이 많았으면 합니다.
댓글을 부탁할께요.
댓글을 읽어보고 제 나름의 해결방안이라 생각한 것을 보충 정리해서 하루나 이틀 후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덧) 이번 연주회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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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저는 위에 언급된 후배, 사부, 처음제자받은 사부, 레슨받고 있는 제자 어느것에도 해당되지 않는군요ㅠ 따라서 저는 삐졌으므로 노코멘트;;
는 아니긴 하지만, 이건 생각할게 많은 문제라 댓글로 달기에는 너무 길어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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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5
d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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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지 보고 레슨받겠다고 미루다가 결국 평생면제받은 1인입니다.
그래도 오디션 이후에 작은연주회 준비한다고 좀더 레슨을 받았으니 나름 나은 편인 것도 같고!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첫 번째 문제가 두 번째 문제때문에 나온 것 같아요. 좀 비관적으로 보는 것 같긴 하지만, 현역 사부들이 음악이나 악상 표현같은 걸 체계적으로 가르칠만한 지식이 그다지 없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곡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에 비하면 터치 연습은 오히려 짧고 간결하고 명확한 점이 있으니, 그런 지식을 주로 가르치거나 배우려 하고, 그러다보니 터치 연습에 치중하게 되는 듯해요. '터치를 먼저 완성해 놓겠다'라는 심리가 아니라, 터치 말고 다른 건 연습하기 힘들어하고 뭘 해야할 지도 잘 모르는 그런 느낌..
..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룸에서 연습하는 사람들 보면 터치부터 보임..-_-; 음악은 쉽게 안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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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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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그냥 최대한 압축해서 적어볼께요.. 제가 이런것을 적을만한 실력이나 짬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개인적인 기타관(?)입니다..
기존의 화현회 레슨 체계에서는 터치/음색 강조.
하지만 기타치는 것을 취미로 하고 있는 동아리로써는 다소 지나친 감이 있음.
(동아리 와서 가장 놀랐던 점이 바로 이 점...)
진짜 음색이나 터치만 고집하면 한달에 한곡도 못침.
개인적으로 느끼는 건데 터치 고집 X
학원에서 배울때는 정말 '이렇게 치는거야'라고만 배우고 알아서 쳐야했음.
->> (싸부나 제자나) 좀 더 다양한 곡을 연습하고 쳐보면서 기타라는 악기에 대한 감을 기르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듯. 곡을 치다보면 자연스래 특정 부분/곡에서 필요한 테크닉이나 음색, 악상등이 나오게 됨. 터치/음색 부분은 자신이 치다보면 스스로 거슬려서 고치게 됨.(적어도 깨닫게 되는 계기가 있다면야..녹음 강추b)
무엇을 가르쳐야할지 모름./진도 어떻?
이유는 당연히 짧은 시간 내에 곡을 완성하기 위한 "연주회에 특화된 짧고 굵은 연습"으로 인해서 쳐봤어야할 기타곡들을 많이 쳐보지 못한점. 실제로 레슨에 빼놓을 수 없는 카르카시 교본에 있는 곡의 반도 안쳐본 사람들이 대부분. 쳐 봤자 오디션 자유곡. (본인도 정말로 많은 곡들을 쳐봤다고 할 수 없지만)
->>기타 치는데 평생 단음 아포얀도만 치다가 기타인생을 끝낼 바에는 차라리 개인곡을 치는것이 더 이득이라고 생각(레퍼토리++). 당연히 연습에 투자해야되는 시간이 만만치 않지만 그만큼 얻어가는 것도 많음.(잃는것도..ㅜㅠ) 칠 수 있는 것이 많아지면 적어도 가르칠 것은 많아짐.
제가 제안하는 레슨 방법인데..
동아리 특성상 합주를 많이 하기 때문에 제자와는 같이 동시에 레슨곡을 합주처럼 친다던가
(이렇게 하면 제자는 자연스래 싸부 흉내를 내게 되서 연습에 큰 도움이 됨.. 혼자연습 외로워요..ㅜㅠ 또,악상, 속도, 표현 같은 것을 서로 논의해서 고쳐나갈 수 있음. 실제로 학원에서 배울때 이렇게 많이 함.)
간단한 듀엣곡 (동요/가요같이 단음 멜로디 + 반주 말고.. 싸부만 힘듬...치면서 듣기가..)을 연주한다던가 할 수 있을 듯.
정말 그냥 과제로 곡 툭 내주고 '운지 봐오고 레슨때 쳐봐' 이건 아닌듯... 혼자 연습하는것도 고달프고 재미없고... 내가 왜 시간들여 이짓을 하는지 가끔 회의감을 느낄 때가... 많음...
(앗... 나는 지금 내 자신을 반성해야하는건가...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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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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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금을 울리는 리코터연주에 댓글을 달고보니 정작 이 글에 댓글을 달지 않은 것이 생각나서 다시한번 읽어보고 댓글을 답니다.
오빠의 의견에 어느정도 동의를 하고있고, 개인곡 연습의 부재에 대한 개인적인 혹은 동아리 차원의 고민도 해보았습니다. 아직은 파편적인 생각들만 모여있어서 논리적으로 쓸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굳이 논리적이어야 할 것 같지는 않아서 일단 적습니다.
먼저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모름'의 경우에는 저의 경우가 그러하기 때문에 매우 잘 지적하셨다고 봅니다. 저는 개인곡에 대한 욕심은 있지만 개인곡 운지를 보는 것이 당시에는 버겁게 느껴져서 어느샌가 화현회의 커리큘럼에만 맞추어서 소화해냈던 화현인입니다. 제자를 받고보니 개인곡에 대한 갈망이 커서 이녀석을 어떻게 레슨해야 하는가 때문에 고민을 했던 적도 있지요. 스스로 다른 선배들한테 조언을 받거나 개인적인 연습도 많이 한 끝에 잘 치고 있지만 또 그러한 제자를 받았을경우에는 어떻게 대처해야할진 아직도 미지수입니다. 다른 싸부에게 넘기거나, 싸부로서 개인적인 능력을 키워야 하겠지요. 여기에서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는 이야기는 '개인적인 능력'을 키우는 일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번 논의에서 화현회의 커리큘럼에 개인곡 레슨이 시스템화 되어서 꼭 맞아 돌아가게 되는 것이겠지요.
제자에게 아포얀도만을 가르치는 것, 음악을 가르치는 것에도 버거움이 존재하는 일부(어쩌면 대다수)가 있는 상황에서 개인곡까지 가르칠 수 있도록 '사부 개인의 능력치'를 어떻게 함양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마땅한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다만 화현회의 시스템에 약간의 변화를 줌으로써 개인곡 레슨의 현재 상황을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 것들이 있는데요. 개인곡 가을 콩쿨에서 신입생 참여를 금지하고 콩쿨을 팀제가 아닌 개인제로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었지만 이 문장을 읽고 여러분이 머릿속에 생각하실 다양하고 위험한 문제들 때문에 접었습니다. 대신 콩쿨에서 개인의 참여를 권장하자 정도로 생각해보았습니다. 해결방안에 대한 생각은 이정도까지입니다.
이런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굉장히 좋은 일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러한 논의에서 제가 우려하는 바는 이 논의를 통해서 나온 결론이 이전의 '화현회'가 가진 캐릭터를 옳지 않다고 여기게 되거나 반성하고자 하는 과도한 분위기로 흐르지 않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화현회의 바람직한 모습을 이야기하면서 늘 느끼는 것은 결국 화현회라는 거대한 코끼리의 어느곳을 정면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이 동의 하는것은 화현회라는 코끼리는 크게 '기타'와 '사람'과 '음악'으로 이루어진다는 것 정도이지요. 이전에는 코끼리의 발가락을 유심히 봤다면 이런 논의는 코끼리의 볼을 조금더 유심히 보는 이번 논의인것 같네요. 모두 우리가 논의하는 것은 화현회라는 거대한 코끼리이다 라는걸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몇가지를 더 이야기하자면 현실적인 부분에서, 화현회에 가입하는 신입생과 남아있는 사부의 비율, 화현회전공이 아닌 자신전공이나 취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캠퍼스의 분위기, 개인마다 화현회라는 코끼리의 어느 곳을 보기를 선호하는가가 다른것과 각자가 가지고 있는 테크닉과 음악을 대하는 능력의 차이가 천차만별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제가 극악한 예라고 생각은 하지만 화현회에 가입하기 전까지는 클래식기타가 무엇인지도 몰랐고 난독증이라고 여길만큼 악보 보는것이 어려워 늘 낮은 도나 높은 도에서 헤아려 내려오며 음을 세고, 1/4, 2/3 와 같은 박의 개념도 모르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말이지요. (가끔 우스개로 정규음악교과과정 이야길 하시지만....) 이것은 악보에만 해당하는 말은 아닐겁니다. 음악에 대해서도, 기타에 대해서도, 그리고 사람에 대해서도 각자의 경험과 능력치는 모두 다 다르니까요.
이번학기에는 그동안 저에게 부족했던 음악과 개인곡 부분을 채우려 하고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좋은 방법을 제안해서 도움이 많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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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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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명 모두 진솔한 고민과 의견 고마워. 다음에 올릴 글을 읽고 또 다시 생각을 적어주길 부탁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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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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