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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제목 : [re] 현기 8 |
1,042 - 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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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이름 :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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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15 - 등록 |
아래 동현이 형 말마따나, 이 새로운 시스템에서는 어떻게 댓글을 다나, 또 광준이 형이 올린 것이 여덟개나 되니 어디에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그냥 해 봅니다. 어디에 어떻게 달릴라나 궁금해 하면서.
현기 형이 가신지가 벌써 이렇게 되었군요. 이렇게들 사람사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시는 77선배들께 계속 배우고, 또 자세하고 여전히 재미있게 기행문을 올려 주신 광준이 형께 감사드려요.
그런데, 몇가지 궁금한 것.
-광준형, 카메라 어떤 것 갖고 계세요? 제가 본 것 중에 가장 선명하게 나온 것 같아요. pixel이 엄청나게 큰 것인가요? 사실 Digital camera는 얼마전에 장만했지만 (저는 안 씀), 그냥 궁금해서. 지금 Music video 만드는 것이 취미인 우리 아들용으로 Digital camcorder를 하나 사려고 shopping 하고 있는데, 비싸지 않은 것으로 추천할 만 한 것있으면 알려 주세요.
Special effects가 있어야 한다는데...
-맨 처음 동현이 형 얼굴이 close-up 된 것은 금방 알아 봤는데, 같이들 찍으신 사진에선 글쎄 누가 누구신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길에서 지나치면 모르겠어요. 하긴 20년이 되어가니...
-어제 세향이 언니랑 통화하다가 이 얘기를 했더니 누가 제일 멋있게 늙어가시고 있느냐고 묻더라구요. ??? 언니 말이 5-6년에 한번은 얼굴을 봐야지 이렇게 20년만에 보면 서로들 충격이 클거라면서, 이번 여름 가면 한번들 봐야지 하는 저를 주눅들게 했지요.
언니가 저더러 운동 좀 해서 근육을 키워 가라고 해서, 생긴대로 살겠다고 했는데 언니 말마따나 예의가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
아, 지난 겨울 세향언니랑 은주언니랑 만났었어요. 버지니아 사는 명숙언니 (광준형은 아시죠? 정명숙언니)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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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dcinside.com 에 들어가서 읽어보세요.
2 million화소는 약 30-40만원 내외. 3 million화소는 약 50-60??만원
추천 brand: Canon, Nikon, Olympus, Sony, Sam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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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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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수학과 다니던 김현주 맞지? 반갑다. 세향이 이름도 오랜만에 들어보는구나. 다들 버지니아에 사는 모양이지?
우리가 광준이의 써비스 정신에 특별히 감사해야 할게 있다고 본다. 전체 그림을 다 본 사람은 알겠지만, 광준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을 드러내지 않은 찍새로서의 역할에 철저했다. 그렇게 열심히 사진찍는 모습이 거울에 비친 채로 찍혀진 사진 한 장을 제외하고는 어디에도 광준이의 모습을 찾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실제로 그랬을리는 없다. 광준이의 늙어가는 모습을, 나보다는 고생을 덜해서 덜 쭈글탱이지만, 그 거울속의 모습보다는 좀더 확실하게 볼 수 있는 사진을 여러장 나도 찍어줬고, 조세도 찍어 줬고, 아마 앍장도 찍어주고 했을 것이다.
또 하나 광준이에 대해 놀라운 점 하나는, 현기한테 가는 약도를 전문가적으로 잘 그렸다는 점이다. 다만 통상적으로 방위표시가 없을 때는 윗쪽이 북쪽을 가리키는데 비해, 그 그림에서는 오른 쪽이 북쪽을 가리킬 것으로 생각된다.
잠시 시간이 나고 심심하기도 하고 그래서 더 쓰고 싶어도 또 수미 선배께서 내리신 엄한지침이 있는지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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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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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나만 악질할망구 맹글려구 자꾸 들먹이슈? 그러면서 글은 글대로 다 쓰고.. 차라리 단독공간 하나 차지하고 주루룩 한번에 쓰지 그랬우? 머여.. 사진마다 다 클릭허구.. 뭐 그러면서 다시 광준옹 글두 읽구 사진두 보구 그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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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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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셨어요?
광준형이 깊은(?) 뜻이 있으셔서 사진사의 역할을 하셨나 했더니, 찍히기도 하셨군요. 다시 사진들을 자세히 보니, 옛날 모습들이 보여요. 여기에 Audio까지 더해지면, "어머, 하나도 안 변하셨네요"일 것 같은 예감이 드는군요.
그런데, 워낙 한 요리 하셨어요? 생생하게 쓰신 샐러드 (비빔밥?) 조리법을 재미있게 읽다가 야채와 밥의 비율이 5:1 이라는데 와서는 넘어가 버렸답니다.
제 컴퓨터에선 약도를 볼 수 없었는데, 사진과 약도까지 들어간 완벽한 기행문이었군요. 올해 여기 한국학교 중.고등학생반 선생인데 우리반에서 기행문 교재로 쓸까 하다가 (물론 저자의 허락을 받은후에) 아무래도 이 아이들이 그 정서를 이해 못할 것 같아 포기했죠. 잔치 국수가 주는 느낌을 알 수 없는 아이들이니까요. 동현형의 답글에서도 그렇고 정비석의 금강산 기행 (맞나?) 뺨치는 묘사들이 아쉽긴 했지만요.
세향언니는 노스캐룰라이나에 있어요. 행사가 많은 지역에 (UNC, NS State U, Duke 지역. 세기 후배가 그 동네 출신인것 같던데, 가끔 인경후배 소식도 듣는다오) 사는 지라 제가 한 두번 내려갈 일도 있었고 4-5 년에 한번은 봐요. 이번에도 사춘기 반항 모드에 있는 아들 때문에 속상해서 전화해서 왕수다 떨다 화현회 얘기도 했었죠.
은주언니는 화현회에 워낙 잠깐 얼굴을 비추어서 모르는 사람들도 많을텐데, 지금 보스톤에 있답니다. 저희는 업스테이트 뉴욕에 있구요. 버지니아까지 작게는 4시간 많게는 8-9시간 운전해서 모였었죠. 그리하야 명숙이 언니 동네에 사는 79자연대 커플까지 함께, 자연대 동문회를 조촐하게 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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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15
d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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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스테이트 뉴뇩이라고? 올버니나 시라큐스 쯤 되냐? 그곳에 한국학교가 있다니 놀랍군. 그리고 니가 그곳 선생님이라니 그것 또한 놀랍군. 더더욱 놀랄 일은 내 글이 정비석의 글에 비견할 만 하단 말이지. 이제야 내 글솜씨를 평가할 안목이 있는 사람을 보는 구만. 유홍준이가 '사람은 원래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던가? 헤헴.
내가 자신있어하는 요리로 치자면, 다방커피 끓이기, 라면 혹은 더 좋게는 컵라면 끓이기, 사과 껍질 중간에 끊어지지 않고 한 번에 깎아서 내 둘째 아들놈의 경탄을 자아내게 한 후에 조각내어 이쑤시게를 하나 하나 꽂은 채로 접시에 올려 내놓기 정도로, 한 요리 한다고 할 수 있지.
내가 개발한 쌜러드로 치면 반드시 야채의 비율이 쌀보다 훨씬 많아야 한다. 그 반대라면 그야 말로 비빔밥이지 뭐겠냐. 당근 고추장이 들어가지만, 나는 단 음식을 좋아해서, 꿀을 치던가 설탕을 넣어서 간을 맞춘다. 고맙게도 내 아내가 그걸 알고, 대체로 고추장 양념을 미리 만들어 두는데, 그때 꿀이나 설탕을 쳐서 간을 맞춰둔다. 싱싱한 더덕을 풀어 찢어서 넣어 먹어도 좋지. 좋은 걸로 치자면 한이 없다. 아직 못해 봤는데, 아보카도를 넣어 먹으면 전체적으로 좀 기름진 맛이 있어서 한결 풍부해 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 못해 본 것이 한 두 가지랴만, 지난 주말에 아내하고 시장엘 갔는데, 아스파라거스 단이 보이길레, 이걸 그 샐러드에 넣어 먹어도 괜찮겠는데, 당장 트라이 하기에는 용기가 부족하니, 좀 뜸을 들여가며 생각했다가 다음에 반드시 시도해 봐야 겠다고 타협했다. 집에서 한 번도 다뤄 보지 않은거기는 하지만, 그냥 끓는 물에 살짝 삶기만 하면 되지 않겠냐? 시간 나면 집에가서 요리 책 한 번 들춰 봐야겠다. 그리고서 내 아내에게 조리법을 일러 줘야지. 이 번 일요일의 쌀밥 샐러드가 기대된다.
그 보다 더 잘하는 것은 맛있는 요리를 제대로 차려 놓고 모양새 갖춰가며 즐기는 것이다. 참 니가 업스테이트 뉴뇩(언젠가 누구한테 얘기 한 적이 있는데, 회사에 입사한 지 얼마 안되었을 떄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하신 분이 우리 회사에 입사하셨는데, 우리과 선배님이시기도 하고, 꼭 뉴뇩이라고 발음하시길레, 난 미국에 가 본적도 없었던 지라, 미국 현지에서는 뉴욕이 아니라 그렇게 발음하는가 보다 생각한 적이 있은 뒤로 가끔 씩 나도 써먹곤 한다) 에 산다고 하니 말인데, 한 사년 됬나? 캣스킬인가 허드슨 근처 어디일 거야, 허드슨 강가에 CIA라는 데가 있는데, 중앙정보국 말고 요리학교 말이다. 그 곳에 저녁 여섯시 반에 시작해서 열시 반 까지 네시간 동안 여러가지 요리를 각자에게 딸린 웨이터들(그 곳 학생들로 구성된)의 시중을 들어가며, 좋은 포도주와 함께 여덟인가 아홉 명이서 온갖 얘기로 떠들며(우리만의 연회실에 있었으니까 다른 사람들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다) 즐겼던 기억이 있는데, 다들 그런 기회를 즐기기를 좋아하겠지만, 그런 식으로 묵고 노는 일이라면 누구보다도 잘 할 자신이 있다. 게다가 공짜라면 더할 나위가 없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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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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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시라큐즈에 있습니다. 캣스킬은 저희 앞마당인데도 지나기만 했지 못 가보았는데 그런 우아한 식사도 하셨군요. 허드슨 강변이라면 더 멋있었을 거구요. 지난 주에 기차타고 뉴욕시티 갔다 왔는데 (5시간 반) 알바니에서 뉴욕시티까지 계속 강을 따라 가는데 참 좋더라구요. 그래도 경춘선 풍경보다는 못하겠지만요.
그런디, 정말 요리에 일가견이 있으신 것 같군요. 일단 재료 이름을 많이 아시고 시장도 직접가시고 요리책을 볼 생각을 하시니. 맞아요, 아스파라거스는 그냥 살짝 삶으시면 될거예요. 여기 사람들은 서양 겨자 소스와 많이 먹는데, 한 한국집에서 삶아서 고추장에 무친 것을 먹어 보았는데 그것도 괜찮더라구요. 저는 바베큐한 아스파라거스를 좋아합니다. 소금, 후추 살짝 뿌렸다가.
쌀밥 샐러드 맛있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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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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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이름을 많이 아는 걸로 치자면, Rucola, Chanterelle, Artichoke를 안다면 많이 아는 축에 끼겠지? 요리책? 문학전집보다는 적은 숫자이지만, 대여서야닐곱 권은 조이 될 거라. 그래도 요리책에 쌓인 먼지 두께가 문학전집에 쌓인 것보다 훨씬 얇다. 일 년에 서너 번은 이 책 저 책 꺼내 살펴 본다. 대부분, 조리법을 익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안에 실려 있는 아름다운 요리들을 감상하며 마른 침을 삼키기 위함이지. 요리책들에 실린 사진들은 박진감이 매우 뛰어나서, 내 둘째 아들놈하고 나란히 소파에 앉아서 어느 게 더 맛있겠는 지를 서로 우기는 일이 가끔씩 있다.
캣스킬 근처에 살고 있다면, 관광 삼아서라도 그 학교에를 한 번 둘러 봐라. 옛날 수도원(미국에 옛날 수도원이 있었다니!!!) 건물을 개조한 학교인데, 겨울 저녁에 갔기 때문에 잘 볼 수는 없었지만, 매우 큰 시설이었을 것으로 짐작이 되었다. 강의실이며 실습실들을 둘러 보던 중에 복도에서 한국 학생을 만났는데, 물어 봤더니 다섯 명인가 있다고 들었고, 일년 학비가, 기숙사비 포함해서, 이만 오천 달러 쯤 한다고 들었다. 지금은 삼만 달러 쯤 하려나? 하여튼 학비가 좀 비싸기는 하지만, 그런 학교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내년이 될 지, 저 내년이 될 지, 은퇴하면 그 학교에 입학해 볼까? 딴 건 몰라도 빵 굽는 거는 해 볼만 하겠다 싶다.
아스파라거스를 넣은 쌀밥 샐러드는 아직 시도를 못해 봤다. 이번 달에 내게 무슨 행운이 닥쳤는지, 주말 마다 골프를 하느라고, 아직 그 가게에 들를 시간이 없었지. 짜자자안! 지난 주말에는 물경 87 타나 쳐서 금년 최고 스코어를 기록했지 뭐냐. 돈도 따고, 게임 후에 친구놈들에게 개평도 뜯겨 주고, 괜찮았지. 그럭저럭 씽글도 할 수 있었을 것 같았는데, 설렁설렁 쳤더니, 그리는 안되었다. 하여튼 그 스코어를 갖고 일주일 내내 만나는 사람들 마다에게 자랑하며 즐거운 일주일을 보냈다. 어쟀든 그래서 아스파라거스를 시도하는 것은 다음으로 미뤄져야 하는데, 이번 주말도, 다음 주말도 골프가 약속되어 있고, 그 다음 주말도 그리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서, 아마 한참 뒤나 되야 가능할 까 싶다.
근디, 아스파라거스를 바비큐 한다니 그기 무슨 말이냐? 바비큐 소스를 발라 먹는 게 아니라 바비큐를 한단 말이지. 우리 집에서는 바비큐를 할 수가 없으니, 가스 쿠커에 오징어 굽듯이 아스파라거스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굽는 것으로(너무 타지 않게) 대신해 볼 수 있겠구만. 광준이한테 바비큐 장치가 있다고 들은 것 같은데, 광준이를 꼬셔서, 소풍가서 한 번 바비큐를 해 볼까? 광희한테 있다고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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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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