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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준이가 그날 완샷을 수도 없이 해댔읍니다. 그러고도 굳이 그게 다 실력이라고 우겼읍니다. 그게 절대로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일은 식은 죽 먹기였지만, 시간이 충분치 않은 관계로 광준이에게 돈만 몰아주고 끝냈읍니다.
다음 날 새벽같이 일어나서 TV를 보며 앉아 있는 광준이의 모습을 아직 떠지지 않는 눈으로 훔쳐 봤는데, 벌써 저리 새벽잠이 없어질 수 있는 지, 감탄스럽고 한편으로 너무 빨리 늙어가는게 아닐까 두렵기도 하였읍니다.
아침에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마침 틀어 논 TV에서는 동네 사람들이 송해의 사회에 따라서 노래자랑들을 하느라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추고 박수를 치고, 가끔씩 묘기도 무리고 하는데, '원 참 아침 일찍부터 발광들 하는구만' 하는 생각이 들었읍니다. 조용한 산 속에 좀 더 조용하면 더 좋았을텐데. 그게 우리들의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중요한 방식아니겠나고 생각하는 수 밖에 없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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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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