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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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이름 : 김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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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13 - 등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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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봐도 광준이의 약도는 걸작 중의 걸작입니다.
근데 이 약도에 나와있는 경로에 딱 한가지 흠이 있읍니다. 개키우는 집에서 개를 당연히 많이 키우겠지요. 그래서 가까이 가면 개들이 난리라도 난 듯이 짖어대는 것은 그래도 괜찮은데, 갸들이 내질러 논 똥들이 품어대는 것이 분명한 냄새는 매우 심해서, 상당한 인내심을 발휘하거나, 아니면 숨을 안 쉬고 좁고 젖은 황톳길을 100미터에 5초 정도의 속도로 달릴 수 있는 초인적인 능력이 요구됩니다.
맨 아래 사진에 있는 수련가든 아줌마 인심이 그리 후하지 않은 것 같더군요. 아무 생각없이 구두를 신고 갔는데, 현지에 도착해 보니 행사가 끝나고 나면 구두가 엉망진창이 되어 있을 것이 분명해 보여서, 그 수련 가든 주인 아줌마에게 조금 전에 봐둔 그집 아저씨 장화를 좀 빌릴 수가 없겠느지를(돈이 다는 아니고, 나야 원래 돈하고는 인연도 없는 사람이기는 하지만, 필요하면 돈을 지불할 생각도 햇읍니다) 물었는데, 일언지하에 거절을 당했지요. 내가 생각해 봐도 별 웃기는 녀석들도 다 있군하는 생각을 했을 법 하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그래서 잠싯동안 우얄꼬 우얄꼬 하면서 대책없는 상태로 있었는데, 결국 행사를 마치고 광준이 차로 올라 탔을 때 내 구두의 상태는 올때와 별로 달라진게 없어 보였고, 차 안으로 뭍혀 들어온 황토도 거의 없었읍니다, 다행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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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15
d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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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덧붙이자면, 그 개키우는 집에서 오던길에서 수렴교를 향해서 열 두시나 한 시 방향으로 건너편 골짜기 끝을 막고 있는 산 기슭에 길게 폭포가 보였읍니다. 상당히 높은 지대에 있어 보였고, 물이 자유낙하하는 것이 아니라 가파른 경사의 암벽을 타고 흘러 내리는 것 같았읍니다만, 어쨌든, 시간도 남고 해서 한 번 가까이가고 싶었은데, 다들 원하지 않은 것 같아서 말았읍니다. 혹 다음에 현기한테 가는 사람은 그에 대한 보답으로 그 폭포를 가까이서 구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말씀 드립니다. 근데 비가 안왔어도 그 폭포가 보였을까 하는 의구심은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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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16
d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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