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앍장은 두 번 물에 들어 갔읍니다. 처음 시도했을 때는 한 삼미터 쯤 건너갔는데, 아무래도 좀 무리라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나중에 느낀 거지만, 물이 차갑기가 장난이 아니었읍니다. 칼로 애는 듯 했다면 약간 과장된 것이겠지만, 상당히, 매우, 무지무지 차가왓읍니다. 산골짜기이고, 아직은 사월이라는 점은 감안하기 바랍니다. 그래도 달리 도리가 없다고 판단해서 악장이 도강을 감행하여 결국 이루어내고 말았읍니다. 조세가 가장 무난하게 건넜다고 생각합니다. 광준이가 건너는데 가장 시간이 많이 걸렸을 것입니다.
그 강 가운데 쯤에 제법 깊어 보이는 곳이 있었는데, 이곳에서 빠지면 정말 꼴 한심하겠구나, 날도 찬데 그 젖은 옷들을 우예 다 말릴꼬, 감기 걸리기 안성 맞춤이겠구만 하는 등등의 생각이 와락 들었읍니다. 그 때 쯤 발이 가장 차갑게 느껴지기도 했읍니다.
강을 건너니 앍장이 마른 수건(사실은 앍장과 조세가 먼저 사용해서 약간은 젖어 있었지만, 그래도 물기를 말리는데에는 충분한)을 내밀었는데, 그 때 처럼 앍장의 주도면밀함에 감탄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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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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