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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세상에 망부석이라니, 아마도 망주석이라고 하지 않나 싶은데, 그 때 제 기억이 잠시 흐렸던 게지요. 근데, 참 이상한 게 한 가지 있었읍니다. 현기 아버님께서 돌아가신지가 삼년 째인가요. 그런데 앞에 서있는 두 개의 망주석(그게 맞는 말이라면)은 이끼가 낀 모습이며, 모서리가 닳은 거며를 볼 때, 삼년은 훨씬 더 되 보인다는 점인데, 아무도 답을 알 수도 없었고 중요하지도 않은 얘기여서 관심도 없었읍니다.
맨 아래 사진을 보니 생각났읍니다. 아마 그 때 쯤 해서 속으로 '화이코메, 앞으로 얼매나 더 올라가야 할꼬? 아까 앍장이 요 앞 봉우리를 넘어서 그 다음 봉우리를 향한 언덕 배기에 있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이제 첫 번 째 봉우리를 절반에 절반도 못올랐으니, 갈길이 팍팍하구나. 아무 생각없이 가야지, 옛날 영천 화산에서 야간 행군 할 때에 비하면 그리 힘든 것도 아니지 뭐' 등등의 생각을 했었읍니다.
그런데, 웬걸, 조금 더 올라가자 현기 자리가 나타났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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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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