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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제목 : 대장의 여름전훈 후기 2 |
314 - 조회 |
둘째날입니다.
어둠을 뚫고 밥조는 밥을 합니다. 저는 하늘을 봅니다. 흐린가?
네시에 아이들을 깨웁니다. 다들 적응 안되는 눈치입니다. 그래, 이게 전훈이란다.
아침메뉴는 제육덮밥입니다. 오, 신선한데? 근데 왜 카레먹는 기분이 나는걸까요.
앗. 비가 옵니다. 안온댔는데? 어느새 일기예보는 비로 바뀌어져있습니다. 그래 산날씨니까..
아이들에게 출발하기도 전에 판초를 입힙니다. 헐, 없는 친구도 있네요. 제것을 내어주고 제 가방에 레인커버를 씌웁니다.
가방들고 판초를 입은 상태에서 준비운동을 합니다. 그래도 시작이니까 조별산행을 하기로 합니다.
그분께 맨뒤를 맡기고, 저는 선두에 섭니다.
드디어 출발합니다.
비가 오다가 말다가 합니다. 판초를 벗었다 입었다 합니다.
오전엔 10.5km를 걸어야 합니다. 연하천 대피소에서 무리없이 밥을 먹어야할텐데.
중반쯤 되었을까, 드디어 앞으로 보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름은 수경이라고 하네요.
594개의 하행계단에서 수경이가 주저앉습니다. 예상보다 빠른 돌발상황입니다.
일단, 본진을 보내고 제가 남아봅니다. 다리가 풀리고 손이 저리다네요. 전혀 걷지를 못합니다.
마사지도 해주고 갖은 감언이설로 용기를 불어넣어봅니다. 세근이가 챙겨온 식염포도당을 먹입니다.
오호 이게 매직입니다. 조금씩 생기가 돌아옵니다. 다행입니다.
부축한 채 산행을 재개합니다. 무사히 연하천에 도착합니다. 아직까지는 할만합니다.
전날 열심히 만든 주먹밥을 먹고 꿀맛같은 휴식을 취합니다. 생각보다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많네요.
조장회의 끝에 두 팀으로 나눕니다. 1팀은 가장 젊은피인 혁준과 세영에게 맡깁니다. 믿어봅니다.
2팀은 저와 랑씨가 맡습니다. 2팀 앞에 대장조가 편성됩니다. 솔뫼를 영입합니다.
1팀을 보내고 2팀도 출발합니다. 비는 다시 내립니다.
오후는 9.9km 입니다. 여섯시 안엔 들어가야할텐데.. 아직은 여유가 있습니다.
1팀과 지속적으로 무전 연락을 취합니다. 서서히 거리가 벌어집니다. 무전도 점점 감이 떨어집니다.
벽소령 대피소에 도착합니다. 가방을 내려놓으려는 찰나, 하늘에 구멍이 납니다. 갑자기 폭우가 쏟아집니다.
모두 대피소 안으로 피합니다. 다행히 비 피할 곳이네..........아 1팀! 걱정이 됩니다. 무전도 안됩니다.
10분 정도 지나니 비가 잦아집니다. 더는 기다릴 수 없어 2팀도 출발합니다.
벽소령에서 세석까지가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3시간 반 코스인데.. 이대로라면 여섯시가 아슬아슬합니다.
누군가 그런 말을 했죠, 폼은 좀 죽을지라도 클래스는 영원하다고.
대장급 클래스라고 자부했는데 세월은 어쩔수 없나봅니다. 무릎이 조금씩 아파옵니다. 제발 세석까지만 버텨주라.
2팀이 점점 쳐지기 시작합니다. 도중에 서울대 교수님들을 만납니다. 교수산악회시라고.
빨리 가라고 훈계를 하십니다. 훈계 하시는 김에 제자들에게 뭐라도 좀 나눠주시지..
1팀과 연락이 닿습니다. 혁준, 상원, 인창이 결국 뛰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대피소 입실은 해결됩니다.
2팀 사이에도 격차가 납니다. 랑씨에게 조금 나은 아이들을 맡겨서 먼저 보냅니다. 정신은 더 바짝들지만 무릎은 더 아파옵니다.
예정되었던 여섯시가 지나갑니다. 해지기 전엔 들어갈 수 있다고 아이들을 독려합니다.
혁준과 다시 무전이 닿습니다. 몇몇 아이들이 2팀을 구원하러 오고 있답니다. 정말 고마운 친구들입니다.
아이들을 최대한 구원하여 보내고 나니 대장조만 남습니다. 인창, 세근이 에스코트 해줍니다. 이미 무릎은 말을 듣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눈치챘을지도 모르지만, 입으로라도 아이들을 독려하여 한발한발 나아갑니다. 해는 이미 지고 있습니다.
여덟시,
무사히 대장조까지 세석 대피소에 도착합니다. 무려 15시간의 산행을 버텨준 대장조 아이들에게 너무 고맙습니다.
나에게도 고맙습니다.
남아있는 음식들을 모아 저녁을 해결하고 아이들을 들여보냅니다. 먼저 도착한 아이들은 이미 곯아떨어졌다네요.
다시 조장모임을 합니다. 이런 날씨로는 다음날 산행계획을 전면수정해야할지도 모릅니다.
일단, 아이들에게 마사지 및 찜질을 해줄 것을 부탁합니다. 본인들도 힘들텐데 저의 계속된 지시에도 군말없이 따라주는 조장들입니다.
고민끝에 일출은 포기합니다. 약 한시간 정도를 벌었습니다. 다음날 기상상태를 봐서 그 다음을 결정하기로 합니다.
무릎이 돌아오기를 바라면서 물을 끓여 수건을 적셔 온찜질을 합니다. 오 이것은 기적입니다. 희망이 생깁니다.
여러가지 상황에 대한 고민을 갖고서 자리에 듭니다. 내일은 또 무슨 일이 벌어질까?
다행히 이번엔 제 옆은 아닙니다. 잠을 청해봅니다.
지리산 종주도 어느덧 끝을 향해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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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님 ㅠㅠ 후발 사실상 4팀이었어요ㅠ ㅋㅋ 진규오빠랑 저랑 진희랑 휘연이랑 떨어져 나왔었는데 휘연이가 또 뒤로 떨어져나간 바람에 1팀/진규오빠진희영욱/휘연/2팀... 이 구도ㅠ ㅋㅋ 휘연이는 세석까지 혼자 1시간 반을 왔다네요ㅠㅠ 전 떨어져나간지도 모르고 ㅠㅠ 진규오빠가 왜자꾸 휘연이는 어딨는지 걱정하나 했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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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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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일이 있었구나 ㅠㅠ 무사히 도착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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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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