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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제목 : 대장의 여름전훈 후기 1 |
385 - 조회 |
2004년 7월 24일 토요일 3시,
얼굴이 까만 한 남학생이 과 친구의 소개로 화현회 문을 두드립니다.
이쁜 여자싸부를 찾았던 이 남학생은 정말 이쁜 여자싸부!의 도움 아래 어렵싸리 신합을 참여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2학년이 된 이 남학생은 집회에 자주 나온다는 이유로 회장의 권유를 받아 40기 회장이 됩니다.
그렇게 빠져들게 된 화현회에서 여덟번의 합주와 네번의 팀, 네번의 여름전훈을 거치고 드디어 졸업을 하게 됩니다.
대학원에 진학한 이 남학생은 여러가지 연유로 잠시 화현회와 멀어지는 듯 하였으나,
2012년 여름,
홀연히 나타나 전훈대장이 됩니다. 그것도 5년만에 가는 전훈에서, 지리산종주라는 무모함과 함께.
서론이 길었죠? 이 후기는 비단 이번 여름전훈만의 감상이 아니라, 화현인으로서의 제 인생에 대한 소회가 될 것 같아서
거창하게 시작합니다. 물론, 용두사미가 되겠지만..ㅎ
또다시 시간이 흘러 2012년 7월 3일,
OB연주회 준비를 시작하면서 오랜만에 인생의 낙을 되찾아가던 저는 한 쿼텟의 애프터에 초대됩니다.
치맥을 함께 하며 저를 초대한 그 친구들은 뜬금없이 전훈을 가자고 합니다.
전훈? 매년 휴가날짜랑 맞지 않아서 가고 싶어도 가지도 못하고 사실상 포기했었던 그 전훈.
꼭한번 다시 가고싶었던 그 여름전훈.
어라, 이번엔 시간이 맞습니다. 어라? 그럼 아예 대장을 하라네요? 대장이 아직도 안정해졌나?
지난 OB연주회연습 때 회장이 찾으러 왔다가 허탕치고 갔다네요. 저랑은 아쉽게도 1분차이로 엇갈렸습니다.
오. 이건 말도 안됩니다. 내게 이런 행운이. 대학원 있을 동안엔 한번도 못갈줄 알았는데, 심지어 대장까지.
물론, 그즈음 랩에서의 처지가 그럴만하지 않아 잠시 망설였지만
서서히 지쳐가는 제게 돌파구가 필요했고, 그것은 신의 계시였습니다.
심지어 제가 가면 늙은이들 중에도 갈사람 많을거라네요? 입에 발린 소리라도 듣기는 좋습니다.
바로 회장에게 전화했었던 것 같습니다.
결심을 한 후에 바로 그분께 말을 걸어봅니다.
"갑시다."
"꼬셔봐."
"내가 가잖소."
"ㅇㅋ"
늙은이들은 놀아줄 사람 있으면 전훈을 갑니다.
서서히 전훈 준비를 시작합니다. 5년만에 가는 전훈입니다. 최근엔 예비모임도 안갔었는데..
걱정이 됩니다. 지리산 공부를 시작해보려하지만, 여간 시간이 나지 않습니다.
처음 전훈으로 간 지리산입니다. 코스를 고민할 새도 없이 종주가 끌립니다. 그래 한번 미쳐보자.
아이들은 회의적입니다. 얼마나 재밌을지도 모르면서..ㅎㅎㅎ
날짜를 정하고 이것저것 챙기다보니 오랜만에 회장병이 도집니다. 회장이 좀 귀찮았을지도..
언제나 애매한 50여명입니다. 45명으로 끊고 싶었지만.. 결국 49명으로 출발합니다.
출발일을 며칠 앞두고 비소식이 들립니다. 비를 조금 맞겠구나 싶었는데 다행히 출발전날 구름으로 바뀝니다. 다행히..
출발전날 늙은이들끼리 모여 장을 보러 갑니다.
뭘 사야될지 몰라서 남들 집는거 하나씩 더 집어봅니다.
오랜만에 설렙니다. 슬슬 세포들이 반응하기 시작합니다.
출발일입니다.
새벽세시에 시차적응차 올림픽 축구를 봅니다. 감격의 축구가 끝나고 짐을 싸기 시작합니다.
짐이..... 잘 안싸집니다. 다 챙긴 건 맞는지, 뭘 먼저 넣어야하는지, 에라 그냥 냅다 꾸겨넣고 갑니다.
가방을 둘러메고 집을 나섭니다. 걸어가는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가다가 우를 만나 함께 우로밀착합니다.
늙은이들은 벌써 다 와있네요. 사조관광 아저씨가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네, 저 이번엔 갑니다!
버스가 출발합니다. 이젠 나도 모릅니다. 얼마만인지 모릅니다. 드디어 떠납니다.
아이들의 심심한 장기자랑과 함께 버스는 유유히 달려 지리산 성삼재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여기구나.
버스에서 내려 짐을 정리하고 대망의 조발표를 합니다. 혁준이의 조로 배정되었습니다. 발랄한 조로 로비했는데.
조원들을 마주하니 순간 어색한 기운이 감돌지만, 금새 너스레를 떱니다. 네, 전 대장이니까요.
짐정리를 마치고, 버스를 보내드리고, 드디어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합니다. 떨립니다.
노고단대피소까지는 1시간, 이건 거의 트래킹 수준입니다........만 출발한지 얼마안되서 한 친구의 신발이 나갑니다.
이때 알아챘어야했는데..........
다행히 주차장으로 돌아가 새신발을 삽니다.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합니다. 서둘러 다음날 먹을 주먹밥을 만들고 밥을 지어먹습니다. 산에서는 시간이 부족하니까요.
슬슬 조별 특성이 나타납니다.
랑씨는 자기조원들 중 단 한명도 여름전훈을 가본적이 없다고 멘붕하시더니 애들이 밥잘먹는다고 루틴한 멘트를 날립니다.
왜 랑씨네 조는 항상 밥을 잘먹을까요?
진규네 조도 난리입니다. 코펠이고 버너고 멀쩡하지 않다네요. 그래도 연신 즐거워 보입니다.
밥을 다 먹고 나니 해가 집니다. 아이들을 대피소에 들여보낸 후 첫 조장모임을 합니다.
산행코스를 논의하고, 챙겨야할 사항들을 체크한 후에 담소를 나눕니다. 하늘엔 구름 사이로 별도 보입니다.
본격적인 산행을 위해 조장들도 취침에 들어갑니다. 어라? 제 옆자리는 다른 손님이네요. 근데....
등이 울립니다. 슬쩍 쳐봅니다. 패턴이 바뀝니다. 계속 눌러봅니다. 다양합니다. 웃음이 납니다.
시계를 확인하는게 두렵습니다. 결국 세시반이 됩니다.
대망의 지리산 종주가 시작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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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쁜 여자싸부를 찾았었는데... 자라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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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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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쁜 여자싸부를 찾았었는데... 따오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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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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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 댓글이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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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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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안달려고 했는데 달게 되는구만..
너 싸부가 누구였더라?ㅡㅡ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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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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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이쁜 여자싸부였던 분은 03 민정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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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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