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게시물제목 : 화현회에 묶인 주인없는 강아지 한마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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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이름 : 김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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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1/30 - 등록 |
매섭게 몸을 훑고 지나가는 겨울 칼바람보다도 더 차가운 것은
스쳐 지나가는 인연들이다.
기숙사 구관 행정실 건물 조정실 옆에 묶여 있던 강아지.
아무도 신경써주지 않고 친구도 없는, 외로움이 일상이 되었던 강아지.
사람이 지나가면 단지 한없이 외로운 눈으로 쳐다보기만 하던 강아지.
조금 놀아주자 기뻐서 어쩔 줄 몰라하던 녀석.
돌아가는 등뒤로 들려오던 녀석의 울음소리.
항상 함께 있는 사람은 없다.
'한때'함께였던 사람을 스쳐지나고 나면
옷깃을 여미게 된다.
같이 묶여 있는 친구도 없다.
가끔 놀아주는 사람을 만나면 혼자서 즐거워하고
떠나가면 남는 허전함.
오가는 사람 많고
지나가며 쓰다듬는 사람 많지만
떠나갈 사람들일 뿐
정붙일 사람 없네.
스스로 줄묶인
소리쳐 울지조차 못하는
화현회에 묶인 주인없는 강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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