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게시물제목 : 전훈 후기 (첫째날~셋째날) |
731 - 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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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이름 : 조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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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7 - 등록 |
글 쓰는 것을 좋아해서 원래 여행을 갔다 오면 항상 후기같은 것을 남기는 편인데
이번 전훈은 왠지 모르게 너무 바빴네요
어느새 갔다온지 일주일이나 되어버린 전훈
그 기억 조금씩 회상하면서 후기를 써보려고 합니다ㅇㅇ; 시작이 참 거창한데 얼마나 글이 길어질지 ㅋㅋ
첫날
집합시간이 10시였던가요? 원익이의 '파트장인데 일찍 가야지'하는 말에 고무되어서 9시까지 같이 도착하자는 원대한 포부를 가졌으나 전날 잠이 안와서 비비적대다보니깐 그럭저럭 9시 40분정도에는 도착했네요.
익숙한 얼굴도 보이고,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분들도 보이고, 어디선가 봤었던 것 같은 분들도 보이고
그렇게 저희의 전훈은 시작되었지요.
버스가 출발해서 한 숨 잘까 했더니 뒤에서 펼쳐진 섯다판
아
빠질 수 없죠
적당히 잃고ㅠ.ㅠ 뒤로 빠져서 토킹토킹토킹 하다보니깐 어느새 휴게소에 도착했고 점심을 먹었지요. 유독 맛있었던 냉모밀국수!
아직까지는 무난했습니다
밥을 먹고부터 시작되는 쇼타임
아 소아누나랑 눈을 마주치는게 아니었어요... 파트장이라고, 너는 나랑 눈을 마주쳤다고, 첫 타자로 나오라 해서 자기소개하게되었네요 화현회 분위기를 잘 몰라서 쇼를 짧게 하고 내려왔는데 다음 타자들부터는 왜이렇게 열창을 하던지...
괜히 더 부끄러워지는 기억이었네요.
허허 저는 원래 신합들만 쇼를 하는 줄 알았는데 여기는 선배님들까지 전원 노래를 하더군요. 그게 약간 인상깊었네요
그런데 전날 잠을 너무 못자서 그런가 북적북적한 분위기에도 잠에 빠져들쯤 무열이 형의 열창에 한 번 툭 깨서 노래를 들었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엄청 멋있어보이는 자세로 노래를 불렀던 것으로 기억.
산장에 도착했습니다.
조끼리 모여서 노닥노닥거리고 짐도 풀고, 어색한 분위기에서 소개도 하고
이때까지는 제가 피곤해서 그런지 좀 다운돼있어서 엄청 조용히 있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아 첫날의 하이라이트 저녁 시간
조장님께서 말씀하신 2010여름전훈 10조의 컨셉은 '럭셔리'
산 10시간씩 탄다고 꾸질꾸질해지지 말고 럭셔리하게 살아돌아오자.
이런 컨셉이었어요
그래서 나온 한마디 여기 와서 김치찌개가 뭐냐! 우리 가져온 재료들을 가지고 볶음밥을 해먹자!
그날의 볶음밥은 정말 맛있었어요. 전훈 통틀어서 가장 맛있었던 끼니였습니다.
밥먹고 설거지 쫌 하다 보니깐 어느새 취침시간이 되었네요
9시가 되자마자 골아 떨어졌는데
12시쯤에 갑작스런 통증으로 벌떡 일어났네요. 잠결이라 뭐가뭔지 모르겠는데 등은 아프고 해서 옆에 있던 종혁이한테 봐달라고 했더니 얘가 그냥 이게 뭐냐 니 뭔일이냐 자다가 뭐했냐 헐
이런 분위기
저도 난감했어요
그냥 저는 자고 있었다구요 ㅠ.ㅠ
소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대장님께서 긴급처치해주시고...
저희 10조 전훈의 에피소드가 시작된 순간이었어요.
이렇게 저희 전훈 첫날은 마침표가 잘못 찍힌 채로 끝나갑니다.
둘쨰날
아 일어났는데 해가 안떴어요 이게 뭐에요
슬슬 잘 시간에 일어날라니깐 몸이 영 어색하더라구요
평소엔 밥도 안 먹을 시간인데 '생존'을 위해선 먹어야 한다며 조장님께서 꾸역꾸역 먹으라는 말에 정말 꾸역꾸역 먹고 본격 산행을 할 준비를 했습니다
이때까지 등에 상처가 걱정되서 산을 오를 수는 있나, 민폐 끼치는 거는 아닌가... 그런거 진짜 싫은데... 이런 생각만 들었지요
그래도 붕대 잘 감고 오르기 시작하니깐 생각보다 괜찮더라구요
나름대로 안심하면서 1시간정도 타는데 옆에서 쓰러지려고 하는 원열이
그의 가방 속에서 나오는 2리터짜리 생수통
옆에서 놀람을 감추지 못하는 선배님들
뭔가... 저는 웃겼어요..... 많이....
그리고 쉬었다가 가다 보니깐 계속 쉬고 계시던 진x 형
랑님의 절규(?)가 기억나요
산행산행산행
그런데 날씨가 정말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제가 생각했던 전훈산행은 땀 뻘뻘 흘려가면서 자연스럽게 꾸질꾸질해지고 동기들끼리 볼 모습 못 볼 모습 다 보면서 친해지는 그런 산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직 덜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
지킬 거는 지키면서 친해지고 싶어요
그리고 또 지리산이 이렇게 울창한 숲같이 되어있는 줄은 몰랐네요. 산이라곤 가봤던 게 동네 뒷산들 뿐이다 보니 나뭇잎들 헤쳐나가면서 산행하는게 그렇게 어색할 수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산 오르면서 나름의 재미가 있더라구요
왜 사람들이 산을 오르는지 알 것 같은 기분? 한 발 한 발 딛을 돌을 생각하고 어떻게 올라가야하나 계획하고 올라가는 느낌이 그냥 좋았던 것 같아요. 아 표현 좀 변태같네
어쨌든!
정말 시간 빨리 갔던 것 같아요. 벌써 산을 탄지 10일정도는 됐으니깐 정말 많이 됐네요.
산을 오르면서 시계를 볼 떄마다 1시간씩 지나가있던 그 느낌이 참 미묘했어요.
나중에 산 혼자 타면서 갖고 있던 생각도 정리할 수 있을 것 같고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그렇게 오르오르오르 내리내리내리 하다 보니깐 도착한 세석!
화현회의 사진 본능은 감출 수 없나봐요. 써드!!! 10조!!! 신합!!! 부르짖으며 조금이라도 사진을 남겨보겠다고 발버둥 쳤던 것 같아요.
그러나 그 발버둥은 갑작스러운 소나기로 인해 파토나고 다들 판초 뒤집어쓰고 출발!
이때부터가 좀 힘들었던 것 같아요
앞, 뒤 조 간에 간격도 많이 벌어지고 짐도 분담해서 들고
인혁이 형과 같이 약도 먹고 파스도 뿌리고 하면서 같이 올라갔네요
크 그렇게 2~3시간정도 가다보니
감동의 장터목 대피소 도착!
그때 그 저녁의 라면 맛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당시 친구한테 문자를 보냈는데 문자 내용이 '야 나 이 라면 먹을라고 산 탄 거 같아' 이런 식으로 보냈던 것 같아요
이떄까지만 해도 10조의 요리는 정말 력셔리하고 남는 것도 없고 깔끔했죠.... 이때까지는....ㅠㅠ
그렇게 뒷정리하고 몸좀 닦고, 약좀 바르고 하다 보니깐 어느새 잠 잘 시간이 됐네요
그러나 곧이곧대로 잠들 수는 없죠
별 보러 나와서 노닥노닥 대기도 하고~ 인혁이 형의 부름에 응하기도 하고 ^^ 아 맛있었어요
옆에 있었던 세영이 형과 잠깐 노닥거리다가 바로 잠에 빠져들었어요
둘쨰날도 이렇게 지내요
글 쓰다가 갑자기 날라가는게 두려워서 일단 글 저장해놓고 계속 쓸께요! 셋째날부터 시작!
셋째날
일어났어요
나왔어요
아
별이 너무 예뻐요
19살 짧은 삶 살면서 이렇게 많은 별을 본 적은 태어나서 처음 인 것 같아요.
전 '태어나서 처음, 생애 최초 등등' 그런 말을 좋아해요. 그냥 뭔가 특별해 보이잖아요?
2010년 8월 9일은 제가 기억하게 될 몇 안되는 날들 중에 하나가 될 것 같아요.
CG로도 그런 하늘은 살리지 못 할 것 같다는 느낌?
아무튼 야간산행이 시작됩니다.
10조다 보니깐 뒤쪽에서 느그적느그적 걷고 있었는데 하나 둘씩 애들이 저희를 기다리고 있어요ㅠㅠ
그렇게 후미에서
대장님, 보근누나, 호빵, 무열이형, 분이누나, 인혁이형 과 같이 걷고 있다가
무열이형과 분이누나와 인혁이형과 함께 조금 속도를 내기로 합니다.
인혁이형이 정말 일출을 보고 싶어했어요.
대장님의 '아 나도 일출 정상에서 봐야되는데 ㅠㅠ' 이런 느낌을 주는 모습이 인상깊었어요
그래도 낙오자 없이 다같이 정상에서 일출을 봐서 다행이에요!
이떄부터의 산행도 참 재밌었던 것 같아요.
바람이 너무 좋았거든요
원래 바람 쐬는 거를 좋아하는 편인데 산바람이 이렇게 기분 좋을 줄은 몰랐어요.
무열이 형의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뒤에서 들으면서 차근차근 올라갑니다. 분이누나의 등산화 사투도 정말 기억에 남네요. 대단하신 누나인 것 같아요!
같이 올라가는 등산객들과 인사도 하고~ 뭔지 모를 동질감이 형성되는 느낌이었네요
그렇게 또 2~3시간정도 올라가다 보니깐 마침내 정상이 보여요
정상에 도착했어요
아
모든 나무들이 제 눈높이보다 아래 있어요. 쉽게 하지 못 할 경험인데 기분이 좋았어요
근데 그 정상에는 먼저 오신 분들이 얼마나 많던지, 돌들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을 보니 마치 나무에 붙어 있는 버섯들 같았어요 ㅠㅠ
슬슬 해뜰 시간이 되니깐 저도 하나의 버섯이 되러 올라갑니다
이때부터가 정말 추웠네요. 판초 뒤집어 쓰고 노닥노닥노닥 ㅋㅋㅋ
전 개인적으로 해가 뜰 때보다 해가 뜨기 전의 그 해오름이 더 멋있었던 것 같아요
파란색과 빨간색만으로 그려낸 그라데이션? 이 너무너무 아름다웠어요
더 멋있게 표현하고 싶은데 그라데이션이라는 용어 말고는 생각나는 표현이 없네요
앗 친구 집에서 후기를 쓰고 있었는데 운동 갔던 친구가 돌아왔어요
한 50분정도 썼는데 이제 2.5일분을 썼다니 ㅠㅠ 생각보다 길어지네요
나중에 시간이 되면 이어서 쓸께요!
스폰서 요청하러 갔다가 앺터가서 술 한 잔 벌컥벌컥하고 와서 다시 후기를 이어서 써요
아무튼 일출을 봤어요!!
뭐랄까 정말 멋있긴 했는데 올해 정동진에서 일출은 본 게 있어서 그런가 신선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다시 말하지만 해가 뜨기 직전의 해오름 그 장면은 너무 멋있었어요
해가 뜨면서 다들 몸을 풀기 시작하고... 하나 둘씩 여기저기서 찰칵찰칵 소리가 들려요
아 화현회 사진본능 부활했어요
무난하게 써드모여라!! 세컨모여라!! 부터 시작해가지고
공대!!!!!!!!!!! 문과!!!!!!!!!!!!!!!! 김씨!!!!!!!!!! 녹두!!!!!!!!!!!!! 통학!!!!!!!!!!!!!!!! 신합!!!!!!!!!!!!
유독 공대를 소집하는 목소리가 컸던 것 같네요. 물론 전 여기 끼지 않았어요. 전 공대가 아니니깐요 ^^
그리고 화현회!!!!!!!!!!!!!!!!!!!!! 를 마지막으로 천왕봉에서의 포토타임을 마무리했네요
아 저희를 병풍으로 만들어버린 셀카도 참 인상깊었어요. 랑님과 무열이형이었나? 대장님이었나? 그건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ㅠ.ㅠ
사진 진짜 미친듯이 찍었던 것 같아요
수많은 사진의 모델이 되어주었는데 그것들을 어디서 볼 수 있으련지
언능 그때 사진을 보고 싶네요. 빨간색 판초를 뒤집어 쓰고 찍었는데 어떻게 나왔으련지
해가 슬슬 올라가고 날씨는 좀 풀리는 것 같고 하나 둘 씩 판초를 벗기 시작해요
이제 내려갈 시간임을 알려주는 행동이지요
아 근데 뭔가 무릎이 이상해요 ㅠㅠ
이런 대형 산을 타본게 처음이라 그런지 몰라도 왼쪽 무릎이 영 말을 안들어요
덕분에 하산 길은 정말 힘들었네요 사실 이때의 후유증이 지금까지 남아있어요
그래도 2분 내려가다가 20분 쉬고 하면서 내려와서 그런가 내려오는 거 자체에는 부담감이 글케 많지는 않았네요
마지막 30분정도 격하게 도와주셨던 창섭이 형한테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하고 싶어요
내려오자마자 배고픈 마음에 라면을 들이키고 설거지 쉭쉭하고 노닥노닥노닥
그리고 진정한 전훈이라는 '아스팔트길'에 들어섭니다
아 발바닥 진짜 끊어질 것 같았어요 무릎도 아프고 발바닥도 아프고 종아리도 아프고 그냥 하반신이 아팠네요
악장과 같이 내려가면서 계속 드립쳐서 갈궈준 거는 기억나네요
이와중에 또 악장이 주차장 가는 지름길 표지판을 발견해서 생각보다 중간에서 쉽게 내려왔어요
사실 다른 누군가가 발견했으면 마음 놓고 갈텐데 악장이 발견해서 그런가 뭔가 신뢰감은 가지 않았지만 악장은 악장이었나봐요
진심 버스 출발하자마자 골아떨어졌어요 뒤에서 섯다판이 다시 개장되었던데 그분들의 체력이 놀라울 따름이에요
버스에서는 거의 실신한 채로 잠들어서 그런가 바닷가에 빨리 도착했어요
사우나가 절실했는데... 사우나를 가는 길에 보건소가 보였어요. 갑자기 등 상처가 걱정되서 보건소에 들렸는데 등과 무릎을 얘기했더니 어이쿠........
술 금지 물 들어가는거 금지 싸돌아다니는거 금지
이런 처방을 내려주셨어요 이건뭐 저희 전훈을 강제종료시키는 3종 처방이에요
저의 첫 전훈은 이걸로 끝인가요?
그럴리가 없죠
아 근데 바다는 차마 못들어가겟더라구요 ㅠㅠ 등의 상처가 직접 보니깐 쫌 커써 쫄았어요 바닷물 들어갔다가 진짜 악화될까봐 못들어갔어요 휴 바다 들어가면 진짜 누구보다 잘 놀 자신 있었는데 모래사장에서 사진 찍어주면서 지켜만 봤네요 이건 정말 아쉽네요
그래서 아쉬운 마음에 술은 먹었어요
슬슬 바다에서 하나 둘씩 돌아오고~ 후발대도 도착하고~ 바다에서는 훈훈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이어졌지요
그리고 저녁 시간이 되었어요
아...... 셋째날 저녁..... 10조의 셋째날 저녁은 먹은 것보다 남긴 게 더 많았을 꺼에요
아마 '닭볶음요리'를 만들라다가 '닭탕'을 만들었었죠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결과가 참 그랬던 저녁이었어요. 10조 후발대였던 정현이와 효인이에게 10조의 산은 이렇지 않았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어요
이제 본격 자유시간, 노는 시간이 됩니다. 여기저기서 쑈를 하기 시작하고 신합은 신합끼리 회의도 하고, 아카펠라도 하고, 하우스도 찾아가고 등등 잘 놀아요. 술게임도 많이 했구요~ 신합MT때만큼 격하게 하지는 않았는데 인상깊었던게
아, 아, 301동에~ 올라갔더니~ 여자가 없어~ 여자가 없어~ 이거는 유독 기억에 남네요
여기저기 돌아댕기다보니깐 홀에서 유비뇽과 신합단원들끼리 의리게임을 하고 있어요
분명히 A형 O형끼리 서로를 갈구면서 의리게임을 했던 것 같아요 나중엔 B형도 꼈고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깐 이건뭐........ 이런 생각이 드는데 그때는 진짜 목숨 걸고 했던 것 같아요
아 화현회 46기 술 잘먹어요, 술 먹는 이유도 각양각색이에요
의리게임을 하다 보니 술기운이 좀 오르네요. 새벽 4시쯤에 슬슬 자러 들어갑니다
이렇게 전훈 셋째날도 끝이 나네요
글이 왜이렇게 길어지는걸까요 그냥 생각나는 것만 썼는데 어느새 이정도 분량이 나오네요
좀 더 진중하게 글을 써볼까 했는데, 뭔가 신합단원의 후기로는 어울리지 않은 것 같아서 가볍게 써요
우리 전훈의 하이라이트 넷째날~마지막날은 다음에 이어서 쓸께요
여러분의 전훈은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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