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게시물제목 : 추억은 아름다운 기억... |
1,014 - 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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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이름 : 김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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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3 - 등록 |
폭풍 같은 앱터가 끝나고 토요일날 거의 열몇시간을 자버린 화현인이 이제야 글을 씁니다 ㅜㅜ
그래도 양주 먹고 소주 먹고 맥주 먹고 화병회짓(^^) 하고 두시간 자도 도로주행은 붙더군요 ㅋㅋ
저는 솔직히 처음 신합에 관해 들었을 때,
'에이 뭐 합주, 그까이꺼 뭐 어려운거 있겠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해본 연주 경험이라곤 독주뿐이 없어서 합주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었거든요...
하지만 그것은 엄청난 오판이었다는게 금방 밝혀졌죠 ㅎㅎ
게다가 발대식날, 파트 발표를 할 때 퍼스트가 불리고, 세컨이 불리고, 써드가 불려도
제 이름이 안나왔을때, 아... 결국 난 베이스 인가... 라고 생각했지만 베이스에도 불리지 않고!
설마 설마 했지만 제가 파트장이 되었더군요;;
'휘자양반! 이.. 이게 무슨 말이야! 내가 써드 파트장이라니 이건 말도 안돼, 말도 안된단 말이야~'
하는 심정이었습니다. 솔직히 정훈이 세환이 소아누나 모두 신합 시작 전부터 실력이 좋다고 알고
있었지만 저는 그냥 룸에 남들보다 쪼오금 더 자주 나오는 양민이었을 뿐...
그리고 써드 모여서 연습 시간 정할 때도 우왕좌왕 ㅜㅜ 정말 그 때는 혼란스러웠던 기억밖에 없네요.
연습 초반에는 정말 땡연습이 안습이었죠 ㅎㅎ 허접한 제 귀로 들어도
52개의 줄을 가진 하프를 연주하는 느낌이랄까? 여기저기서 운지 못봐와서 자체소음 하는 분도 계시고,
원치 않는 양념처럼 나오는 버징, 미스 터치등등.. 영찬이 형의 허망한 표정 ㅇㅅㅇ...
지금 생각하면 미소짓게 하는 추억이지만
그 때 당시에는 정말 '와.. 신합이 과연 곡을 완성해서 무대에 올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래도 하루 하루 연습이 쌓여가면서 좋아져가는 실력들! 저도 파트장이니 만큼 열심히 연습해서
마침내 전체 완주를 했을 때! 정말 완주의 완성도 여부를 떠나서 모두가 한 느낌을 공유하고 그에 따라
한 소리를 내려고 노력했다는 것, 그리고 내가 신합의 일원으로서 선율에 한 몫을 했다는 것에
뿌듯하고 자랑스럽고 무엇보다도 평화롭게(!!) 감동적이었습니다.
연습 도중에 간 앱터, 엠티, 그리고 전훈!!
연주 연습할 때와는 또 다른, 아름답고 멋진 화현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마침내 연주회날이 밝았을 때, 정장을 차려입고 거울 앞에 섰을 때, 그리고 커튼 뒤에서 관객들의
웅성거림을 들을 때
그 기분은 정말 남다르더군요
3개월이란 시간 동안 '나' 라는 인간의 시간과 노력, 열정을 바쳐서 만들어낸 내 손끝의 선율을
드디어 타인에게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자 조금의 떨림, 조금의 설레임, 조금의 자신감이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을 주었습니다 ^^ 마치 수능 시험을 치기 전의 기분이랄까?....
11분간의 연주가 모두 끝나고 들려오는 관객들의 박수, 상기된 단원들의 표정, 살짝 떨리는 손끝
역시 연주회는 이런 맛으로 하는거구나...를 절실히 느꼈습니다. 3개월 동안의 힘든 것들은 어느새
다 날아가버렸구요 ㅎㅎ
악장 정훈이와 퍼스트 단원들!
신합의 멜로디, 목소리, 얼굴로서 정말 고생했다는 찬사를 바치고 싶습니다...
하이 포지션을 넘나들며 그 어려운 운지들을 소화한건 아무리 코멘트를 가장 많이 들었더라도
박수를 쳐줄 수 밖에 없더군요 ^^ 가보트때 써드가 몬 것 미안해요! ㅋㅋ
정훈이는 악장이면서 퍼스트 파트장으로서 신합의 완성도를
많이 높여줘서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같은 파트장으로서 부끄러울 따름...
세컨 파트장 소아누나와 세컨 단원들!
어떨 때는 멜로디로서 목소리를 내주고, 어떨 때는 내성으로서 아래를 든든히 지원해준 다재다능한 파트죠 ㅎㅎ
그리고 신합에서 가장 개그 이미지가 강했던 파트이기도... 그리고 야식을 가장 많이산 파트 ㅋㅋ(퍽퍽퍽..)
소아 누나는 파트장으로서 역할 뿐만 아니라 신합 전체를 어머니(ㅋㅋㅋ) 처럼 돌봐주신 존재?
특히 51마리 양 만드는거 봤을때는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신합의 외적 부분 뿐만 아니라
내적인 부분, 단합이나 사랑, 우정, 용기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를 책임져 주신데에 감사하다
는 말을 하고싶어요
베이스 파트장 세환이와 베이스 단원들!
신합의 가장 아래 파트를 맡아서 신합의 대들보 역할을 톡톡히 해줬던 그대들에게 영광을! ㅎㅎ
베이스가 잘 해주었기에 써드가 연주하기도 참 편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른 파트도 마찬가지였겠죠?
하두 많이 P 로 쳐서 이제는 IM 스케일보다 P 스케일이 빠르다는 베이스들 정말 수고하셨어요~ FOR THE P!!
룸의 요정 -> 지박령 -> CCTV, 버러지 등등 각종 별명등을 소화해 내며 베이스를 이끌어준 세환이 ㅋㅋ
가끔 출석률에 좌절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퍼스트 파트까지 칠 수 있는 신합의 에이스, 조율보조를
가장 많이 한 정노예
너가 있었기에 신합이 더 즐거울 수 있었단다 ㅎㅎ
신합 최후의 보루 베이스 기타도 빼놓을 수 없죠~
언제나 신합의 가장 아래에서 든든히 우리들을 지켜주시던 준식이형과 승환이형
다른 파트들이 아무리 우사인 볼트처럼 달려가도 꿋꿋이 박자를 보호한 것 감사드려요 ㅎㅎ
엄청나게 출렁대는 (0%, 50% 100%) 출석률도 잊을 수 없었다는....
그리고.... 내가 가장 사랑하고 격하게 아끼고 자랑스러운 우리 최.강.간.지. 써드으!!!!!!!!
정말 부족한 파트장 만나서, 다른 파트장들보다 잘 봐주지도 못하고, 평소에 잘 챙겨주지도 못하고
여러모로 힘들었겠지만 파트장이라고 위해주고 아껴준 거 정말 감사합니다 ㅜㅜ
출석률도 괜찮은 편이었고 개인연습도 잘 하고, 연습때도 별다른 코멘트 많이 안들으면서 열심히 쳐준
우리 파트원들이 최고라는 말 밖에 할 수가 없네요....
앱터때도 잘 나와주고 무엇보다도 다른 파트완 비교할 수 없는 단합도!! 최강간지써드만 외치면
언제나 하나가 되었던 써드... 잊을 수 없는 써드!!
마지막으로 우리.................... 휘자님!!
51마리의 제멋대로인 양들을 3개월동안 이끌어 주시느라 물심양면으로 고생하신, 정말 최강간지라는 말은
이분한테만 어울리는 영찬이형 ㅜㅜ
처음의 안습한 신합에서, 연주회를 마쳤을 때의 멋진 신합까지 우리를 이끌어 주신 데에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솔직히 신합 때문에 정말 많이 울고 웃고 하셨던 분은 휘자님일 꺼예요...
연습이 잘 되면 환하게 웃어주시고, 불성실함에 화도 내시고, 때론 감동의 눈물까지 보여주셨던,
그러기에 더욱 인간적이고 존경할 수 밖에 없는 우리의 휘자님...
특히 써드 파트장인 저를 믿어주시고, 조언을 아끼지 않아주셨던 것...
때론 파트장의 역할에 좌절하고, 내 자신이 아쉬울 때가 많았지만 그 때마다 휘자님의 격려를
들으며 더욱 열심히 연습하고, 파트원들 더 잘 챙기고 멋진 파트장이 될 수 있게 되었던거같아요
ㅜ
앞으로 화현회 인생을 살아가면서, 다른 휘자님들도 만나겠지만 영찬이 형은 제 마음속에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최강간지 휘자님으로 남을 꺼예요.... 휘자님 사랑합니다 !! ㅎㅎ
이렇게 써놓고 보니 정말 신합에서 제가 만나고, 서로 부딪히고, 기타를 맞대었던 모든 만남들은
평소 학교에서 맺은 평범한 만남 보다 더 의미가 깊은 '인연'이었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우리가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서로 마음과 박자를 맞췄다는 것, 서로의 고충을 이해해 준다는것,
감정을 공유하는 것을 함께하는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요....
저는 그런 '인연'들을 신합에서 한두명도 아니고 51명이나 만났다는 것에 정말 축복받은 인생이라
고 생각됩니다...
그러기에 저란 '인간'도 한층 성장할 수 있었던 기회였지요...
신합에서 느낀 이 모든 감정들, 마음을 맞췄던 신합 단원들, 여러모로 도와주신 선배님들, 그리고 우리 멋진 휘자님!
언젠가는 머리 속에서는 잊혀 질지 모르겠지만 제 가슴 속에는 영원히 남아 있을겁니다. 제 심장 박동이
마치 메트로놈의 박자로 느껴지는 것 처럼...
마지막으로, 연주에 관해 생각나는 노래랄까요...
한번 적어보며 이 두서없는, 그러나 마음에서 우러나온 글을 마칠까 합니다...(미린햄을 따라 최강간지 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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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꺼지고
자리에서 일어나
찾아보았지, 그대가 있던 자리
아무도 없고
빈 의자만 남았네
가버렸을까, 내 연주 들었을까
알 수 없지만
허리 굽혀 정중히
인사했다네, 그대 있는 것처럼
그게 내 최선
이제 물러나
무대 뒤로 내려가
사라집니다, 그대가 사라졌듯
내게 남은 건
그대에게 들려준
나의 마음뿐, 줄 수 있는 모든 것
담은 나의 노래뿐
- Children of the Rune , Demonic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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