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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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제목 : 일주일에 한두번씩: 아버지, 죄송합니다. |
821 - 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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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이름 : 홍석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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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26 - 등록 |
아래 글을 보고 약간 눈시울이 뜨거워 졌었습니다.
내용은 다른 글에 비해서 별 것 아니었지만 타이밍때문이었는지 한 동안 아버지를 생각하게 하는 글이었습니다.
저도 한 때 아버지를 미워했다거나 원망했다거나 한 적이 있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어머니의 사랑만으로 컸는지 알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서서히 그 때 아버지가 왜 그러셨는지, 얼마나 힘드시면 그러셨을지 조금씩 알게 됩니다. 아버지의 말 없는 보이지 않는 사랑이 없었던들 오늘의 제가 있을 수 없었다는 것을 잘 압니다.
왜 다른 아버지들 처럼 건강하시지 못하고 위장병을 달고 사셨는지,
왜 그렇게 밤 늦게 들어 오셨는지,
어쩌다 영화관이라도 같이 가면 왜 주무시기만 했는지,
빈 손으로 시작하신 결혼 생활이 얼마나 힘드셨을지,
한 가족을 책임진다는 것이 얼마나 어깨를 무겁게 했을지,
그리고 요즘은 왜 매일 새벽 등산으로 건강을 지키시려고 애 쓰시는지.
(자식들 고생 할까봐 그게 적정이시겠죠.)
아이 핑계대고 용돈도 넉넉히 못 드리고
일 년에 한두번 밖에 못 뵙지만
아버지는 아직도 저에게 뭔가를 더 주시려 하고
주말에 내려가겠다고 하면 길 밀리는 데 고생할까봐 극구 말리시기도 하죠.
벌써 76세.
아무리 잘 해드려도 별로 시간이 남아 있지 않을 것 같은데
자식들이란 다 부모님보다는 자기 생각만 하게 됩니다.
주말에는 춘천에 한번 다녀 와야겠습니다.
회현회 OB 여러분도 부모님 찾아 뵙는 주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여인이 아버지를 그리는 思父曲입니다.
<아버지의 손등>
오래 전 일입니다. 남들은 친정 나들이가 기쁘다고 했지만
저는 친정에 갈 생각만 하면 늘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10여 년째 중풍을 앓으시던 아버지 때문이었죠.
아버지 생신을 맞아 내려간 그날도 아버지는 아무 말씀 없이 누워만 계셨습니다.
그런데 사과를 한참 깎다 보니 어디선가 쿰쿰한 냄새가 났습니다.
아버지가 볼일을 보고 혼자 뒷처리를 하려다 방바닥이며 이불 여기저기에
묻혀 놓으신 거였습니다.
젖먹이를 등에서 내려놓고 치우는데 갑자기 짜증이 나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아버지, 왜 이래 정말! 이런 모습 때문에 짜증나서 못 오겠어.”
그러자 아버지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제게서 걸레를 빼앗으려고 손을 내미셨습니다.
그때 아버지의 손등을 보았습니다. 화상으로 일그러져 시커멓게 얼룩진 손등.
그 손을 보는 순간 눈물이 왈칵 솟았습니다.
어렸을 때 저는 형제 가운데 가장 약했습니다.
그런 저를 위해 아버지는 당신이 손수 보약을 달이셨습니다.
그러다 한번은 약을 사발에 부으려고 탕기를 휘이 흔들다 그만 펄펄 끓던 약이 넘쳐
아버지 손등을 덮치고 말았습니다. 그때 생긴 화상 흉터가 아버지 손등에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내 자식에게 대하는 것 100분의 1이라도 아버지를 생각했더라면,
자리 보전하고 누워서 꼼짝도 못하신 채 손자 한번 안아 보지 못하는
아버지의 심정을 이해했을 텐데….
지금은 화상 자국 남은 아버지의 손등을 볼 수 없습니다.
몇 해 전 먼길을 떠나신 아버지는 이젠 아픔 없는 저 하늘나라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우릴 내려다보시겠지요.
아버지를 볼 수 없기에 더더욱 간절하게 그 사랑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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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형언니! 글 잘 읽었는데 왜 지우신 거예요?
혜선이, 은주 모두 잘 지내는구나!
이러다 꽃피는 봄에 보자는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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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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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도 잘 지내시죠? *^^*
ㅋㅋ......혹 벚꽃놀이가 될런지도...ㅋㅋㅋ 아님 물놀이? ㅋㄷㅋ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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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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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일화언니! 안녕하세요?
언니들 모두모두 안녕하시죠!
근데. 눈꽃 놀인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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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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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놀이, 물놀이, 눈꽃 놀이 다 좋은데,
부모님이랑 다녀오면 어떨까?
너무 심한 주문인가?
일화, 혜선, 은주 다 방갑다.
내 생각엔 벚꽃놀이, 물놀이, 눈꽃 놀이 다 결국은 못 가고
이메일 놀이로 끝날 것 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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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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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있을 때 우리(숙경, 현옥, 수연)는 가끔 참석했는데 후배들은 전혀 안나타나더구만!
선형언니랑 수미언니랑 모셔다가 '맛있게도 냠냠~' 해 볼까?
석모야, 너도 낄테면 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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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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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임있을 때, 가끔 가는데 ......
저번에 정진덕 선생님 연주회때도 갔었는데.
그땐 연주자 미안할 정도로 관객이 적었었는데 ......
맛있는 걸 사준다면 나도 껴줘용.
에버랜드에서 만납시다.
(왜냐고? 2년짜리 연간회원권을 만들어서리...)
메리랑 크리스마스하시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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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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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나서야 모임이 될텐데, , ,
두표형이나 경환형은 뭐하시나?
내가 나설 형편은 못되고, , ,
일화가 나서 보든가. 아니면 세기가?
나서는 사람에게 선물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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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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