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는 어엿한(?) OB가 된 준영입니다.
언제 연주회를 했냐는 듯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학교 곳곳을 누비고 있을 화현인들을 생각하니
랩에 앉아만 있는 것이 조금 답답하기도 하네요.
뭐 이것은 제 운명이니 받아들여야겠지만요.
후배님들이 연주회를 준비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나름 대학 4년을 몸바쳐 화현회에 몸담았던 선배 중에 하나로써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 없지 않았습니다.
열정을 갖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는 절대 우리를 배신하지는 않지만
뭐랄까요.. 마치 기출문제를 못 본 채로 원서로 밤샘시험공부를 하고 있는 느낌?
그래서 뭔가 나도 장문의 노하우를 글로 남겨볼까.. 생각도 들고
곧 콩쿨도 다가오는데 첫팀장들을 위한 글을 써볼까.. 선곡은 편곡은 팀은..
아니면 아직 기본기가 많이 부족한 신입생들을 위해 글을 써볼까.. 자세는 터치는...
생각에 생각을 꼬리물다보니 이거 책을 한권 써야하나 싶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또 내가 뭐라고.. 아직 나도 많이 부족한데 싶은 것이
또 장문의 글을 늘어놓다보면 자칫 지난 시절의 관습같은 것을 강요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싶어
제 특기답게 열심히 고민고민만 했네요.
그래서 내린 결론은,
후배님들께 드리는 팁은,
물어보세요.
라는 겁니다. (싱겁죠?)
근데 의외로 최근 1~2년동안 후배들이 선배한테 묻는 모습을 잘 보지 못한 것 같네요.
룸에서 혼자 기타를 치다가도 잘 안되는 부분이 있으면 옆에 지나가는 선배를 붙잡고
저 좀 봐주세요. 하면 안봐줄 선배가 있을까요?
팀을 하는데 선배님 저희 연습 좀 봐주세요 하면 안 봐줄 선배가 있을까요?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는데 왜 못하냐고 코멘트 들으면 기분 나쁘죠?
모르면 물어보세요. 기타치는 법도, 팀을 하는 법도, 뭐든지 말이죠.
꼭 높은 선배가 아니어도 되요. 당장 한학번만 올라가더라도
여러분보다 한번에서 두번은 연주회를 더 한 사람들이고
적어도 조금은 여러분보다 먼저 고민을 시작했던 사람들이니
그들에게 조언을 얻을 수 있지 않겠어요?
생각해보면, 저도 이건 이렇게 하는거다! 딱 배운 적은 없었던 것 같네요.
결국 선배들도 다 자기가 후배시절에 보고 듣고 했던 것들이 쌓여서
또 후배들에게로 전해주고, 그것이 계속 이어져서 화현회가 이뤄진다고 생각이 듭니다.
기타를 치든, 팀은 하든, 지휘를 하든
몰라서 망설이는 사람도 수준낮아졌다고 한탄하는 사람도
서로 묻고 가르쳐준다면 사라지지 않을까 싶네요.
여러분이 활동하는 화현회는 여러분이 만들어가는 거죠. 선배가 아니라.
대신 후회없이 화현회를, 대학생활을 즐기려면
할수있는 가장 최고와 최선을 행해야하지 않을까요?
화현회라고 항상 과거의 영광만 있는 건 아닐 것 같아요.
앞으로도 충분히 다시 그 화려한 영광을 되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해봅시다!
그럼 선배의 팁인듯한 잔소리는 여기까지입니다.
덧, 제 위로 선배님들께는 부끄럽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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