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게시물제목 : re:42회 정기연주회에 대한 약간은 비관적인 감상 |
510 - 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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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이름 : 하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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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0/07 - 등록 |
┃이번 연주회는 너무 늦게 시작했습니다.
네, 정말 그랬던 것 같아요. 합주 전, 후 정리하는 시간은 지겹도록 길더군요.
합주는 인원이 많으니 무대에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더군요. 인원을 좀 더 투입해서
신속하게 준비를 하는 것이 어떨까요?
그리고, 정합 전에 조율 시간이 꽤 길었던 것 같은데, 줄 문제가 컸던 것 같아요.
저도 기타줄을 너무 늦게 갈아서 정래오빠 힘들게 한 것 같네요. 죄송합니다. 이
번엔 줄이 품절되서 줄을 제 때 구하지 못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한데... 합주의 경우
, 줄 가는 문제를 좀 더 꼼꼼하게 체크했으면 해요. 최소한 언제까지는 갈라고
날짜를 정해두고, 합주단원 중 하나가 각각의 기타 줄 교환상태를 알아놓는다든지.
연주회 당일까지 줄이 내려가서 정합 직전까지 기타를 치고 있으니 조율을 빨리
하기 힘들겠더라구요.
plus, 점진적으로 발판을 가는 것이 어떨까요? 병훈오빠가 전에 말씀하신 적이
있거든요. 지금 쓰고 있는 나무 발판은 보기도 그렇게 좋지않고 운반하기도 불편
해요..
음..또..악보 놓는 것을 통일했으면 좋겠어요. 보면대가 군데 군데 무질서하게
놓여있으니 시각적으로 깔끔하진 않더군요. 그리고 이건 순전히 제 생각인데,
앞에 악보가 놓여있는 사람은 괜히 연습을 많이 안한 것 처럼 보이더라구요. 물론
암보가 꼭 최선은 아니지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선곡해 대해서 생각을 좀 해봤으면 해요. 저는 선곡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집을 꾸미거나 하다못해 옷을 입을 때에도 전체적으로
잘 어울리는지, 너무 심심하고 단조롭지는 않은지, 포인트는 어디에 둘 지 생각을
할텐데, 연주회도 그와 같지 않을까요? 전시회를 할 때에도 컨셉이라는 것이 있죠.
그냥 각자 선곡을 해서 순서만 정하는 것이 아니라 연주회의 전체적인 느낌을 생각
해서 선곡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관객과의 소통도 생각해 보아야하지 않을까
요? 공연이라는 것은 연주자는 공급하고 관객은 주는대로 받아먹는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 연주회를 보러 오는 사람은 주로 어떤 사람인지, 그들의
음악적 소양은 어떤지를 잘 고려해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연주회가 되어야 할 것 같아요. 저는 동아리 내부 사람이라서 객관적인 판단이
어렵겠지만, 외부 사람의 입장에서 우리 연주회가 혹여나 지루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더군요. 물론 전문적인 연주자들 중 관객과 타협하기 보다는 자신의
고집과 개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경우도 있긴 하죠....
모두들 수고하셨어요. 저는 처음으로 함께 했는데, 얻은 것이 많은 것 같아요.
다음 번엔 00들이 연주회 준비해야할텐데 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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