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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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제목 : ... 에 이어씀 |
360 - 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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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이름 : 김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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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2/13 - 등록 |
이번엔 15분이라는 시간이 주어져있다.
쓰는데 까지 써볼 작정이다.
언젠가 생각하기를
'왜 선배들은 떠날까?'
선배가 된 후에 생각하기를
'이미 했던 얘기 또 하는 것이 초라해서 그리고 재미 없어서 또는 누군가 다른 사람이 할 것 같아서...'
지금 생각하기를
'나는 했던 얘기를 몇번이고 계속하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겠다.'
해서 언제나 나는 했던 얘기를 또 다시 하고 있다.
만일 지금 그리고 아래에서 했던 얘기를 이미 들었던 사람이 있다면 했던 얘기를 반복해서 미안하다고 말해야 겠다.
그리고 읽고나서 화만 나는 사람에게도 아까운 시간을 뺏어서 미안하다는 말을 해야겠다.
하지만....
그래도 계속한다.
이미 말한 바와 같이 화현회에서 지켜야 할 것은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모두 암묵적인 것으로 되었다.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명문화 되어있는 회칙은 사문화되었다.
죽어버린 것이다.
더 이상 이시대에 맞지 않아서...
혹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에 전해지지 않아서.....
그래서 지금은 누구도 집회에 얼마나 자주 참석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답할 수 없다.
때론 그것이 답답하지만 때론 그것이 주는 자유가 달콤하다.
어느때부터인가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오래 반복되면 그것 자체가 위기가 될 수도 있다.
지금이 그런 위기라고 하면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아니면 이미 너무나 식상한 이야기가 되어버린 것일까?
이미 명문화 되어있는 회칙에 따르면
'아무런 이유 없이 집회에 두번이상 빠진 자는 정회원 자격을 상실한다.'
'이유 있는 자는 집행부에게 연락을 하여야 한다.'
고 되어있다.
(내 기억이 맞겠지?)
그런데 '문제는 지금의 우리도 그렇게 느끼고 있는가'하는 것이다.
몇년 전부터 나왔던 이야기였지만 그 누구도 답을 하지 않았다.
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정확히는 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도 모른다.
그리고 정회원들은 아무런 부담 없이 집회를 빠지거나 혹은 어떤 부담을 가지고서도 집회에 불참한다.
또 합주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회칙이 있다.
'정회원은 합주를 할 수 있고 하여야 한다.'
'만일 합주를 하지 않을 시에는 연주회에 참가할 수 없다.'
한편 작은 연주회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규정이 있다.
'정회원은 한 학기에 두번(정확히 기억나지 않음)이상 작은 연주회를 하여야 한다.'
이런 모든 것들이 사문화되어 버린 것을 어쩔 수 없다.
그렇게 되어버린 것이니까.
하지만 논의의 출발점은 이런 것들에 대한 규정이 필요한가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만일 불필요하다면 그것으로 어쩔 수 없다.
하지만 필요하다면 해야한다.
그리고 나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회칙에는 각 부서의 역할에 대해서도 규정되어 있다.
그런데 지금은 아무런 생각 없이 혹은 생각을 하고서도 부서의 활동이 게을리되고 있다.
그것에 누군가가 불만을 느끼고 비판을 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화가 되지 않는다.
그저 감정을 풀고 '미안하다.' 그리고 '나도 그런 뜻은 아니었다.'고 말하고 마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쓰는 언어가 규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정회원이 무엇인지 혹은 집행부가 무엇인지 그리고 각 부서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에 대한 일반적인 합의가 없다.
그러므로 비판을 하기도 혹은 스스로 반성을 하기에도 너무나 막연하다.
위와 같은 이유들로 나는 회칙을 다시 한번 명문화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나의 생각에 그것은 재미난 일이 될 것이다.
나의 경우에 움직이지 않는 고정된 것은 재미가 없다.
수동적인 것은 재미가 없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무언가 움직임을 만들어가는 것은 재미가 있다.
이미 고정되어 버린 화현회! 움직이지도 변하지도 않는 화현회는 너무나 재미가 없다.
하지만 어떤 모임의 초기처럼 스스로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은 재미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회칙을 명문화해 볼 것을 말한다.
왜냐하면 화현회를 바꾸기 위해서는 화현회를 구성하는 사람들간의 합의가 필요하고
합의를 하기 위해서는 대화가 필요하며
그리고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언어의 규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그 언어의 규정이 바로 회칙의 제정이기 때문이다.
다들 얼마나 공감을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지금 다소 차가운 시점에서 화현회를 바라보며 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결코 단순히 잘해보자는 열정이나 치기에서 하는 말도 아니며
아무런 애정도 없이 자조적으로 지껄여 대는 말도 아니다.
요즘의 사람들은 커다란 것은 말하기를 싫어한다.
그래서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는 피한다.
그러나 먼저 큰 것과 작은 것의 구별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래야 자유로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나는 '큰'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저 눈 앞의 작은 이야기를 해보자는 것이다.
시끄러운 이야기는 이쯤에서 마치고 나는 또 한번 같은 이야기를 되풀이한 것에 만족해하며 글을 맺어야 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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