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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4 - 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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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이름 : 김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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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2 - 등록 |
가끔씩 하늘을 본다.
그러다 가끔 문득 나도 모르게 습관처럼 한마디 말을 던진다.
하늘이 맑은 날엔
"형, 그거 알아요? 하늘 맑은 날 산 정상에서 하늘을 보면 멋지다는 걸..."
하늘에 구름이 가득한 날엔
"형, 그거 알아요? 이런 날 산 정상에선 구름을 만질 수도 있다는 걸...."
하늘이 흐리고 후덥지근한 날엔
"아~! 이런 날엔 산에서 땀을 흠씬 흘려야 하는데...."
이럴 때 돌아오는 말들은 대체로 핀잔에 가깝다.
하늘이 맑으면 직사광선에 피부가 탄다거나, 구름이 가득한 날엔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나무 그늘 밑에서 쉬는게 최고라거나, 하늘이 흐리고 후덥지근한 날엔 꼼짝도 하기 싫다는 둥....
나는 아직 비가 오는 날의 하늘을 보며 "이런 날은 산을 타야되요."라는 말을 입 밖에 내뱉지 않았다.
아니, 그랬다가는 당연히 오버맨으로 통할 것을 알기에 그러지 못했다.
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가끔씩 그런 말을 해보았다.
그랬다.
날씨가 어떻든지간에 나는 문득 문득 산을 타고 싶었다.
어느새 그렇게 내가 길들여 진 것은...
궂은 날씨에도 산을 타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된 것은....
그 모든 날씨마다 떠오르는 추억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궂은 날에 산을 타며 얻은 멋진 추억이 있기에 흐린 하늘속을 걷는 산행도 멋지게 느껴지는 것이다.
화현회 전훈의 추억들과 산이라는 것이 관념연합의 원리에 의해 똘똘 뭉쳐져서 깊이 깊이 연관지어져 버린 것이다.
푸헐~!
하지만 이번 전훈은 때려 죽여도 못간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산에서 허덕이고 있을 무렵 나는 또 하늘을 보며....
"젠장~! 형, 그거 알아요? 이런 날은....."
PS: 재미있고 멋진 전훈 여행되시고...
그렇게 지내시다 보면 어느새 그 추억들에 길들여질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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