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신합이 연주할 곡을 들었을 때, 이 곡은 속도가 안나면 느낌이 안살겠다 싶었는데...
처음 신합 아이들과 합주하던 날... 어떻게 하나 정말 막막했습니다.
땡 연습부터 반음 스케일, 역반음 스케일, 세고비아 스케일... 사실 정말 지루하고 하기 싫은 것이었지만
6년동안 기타를 치면서 제대로 된 레슨을 받지 못했던 저는 싸부가 가르쳐 준 자세를 연습에 계속 적용해 보고
교정해가면서 자라님이 지루할거라고 얘기하던 연습은 그렇게 지루하진 않았습니다.
가끔 졸기는 했지만... ㅋㅋ
혼자 베이스 기타를 맡아서 책임이 막중했지만
대전 통학 왕복 8시간이라는 페널티 덕분에 신합 연습 날 이외에는 연습을 못했습니다...
애프터도 버들골 한번, 기숙사 올라와서 광화문, 청계천 간 것 2번 뿐이네요.
또 조그만 일이라도 생기면 아예 연습을 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해 결석도 너무나 많이 했네요...
9번인가? 정말 죄송합니다... ㅜㅜㅜㅜ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아이들과 맞춰가다 보니 어느새 우리는 발전해 있더군요.
악상을 맞추고... 속도를 조절하고...
3차 리허설이 끝나고 다음 연습에서는 속도를 엄청나게 빠르게 해도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결국 휘자님은 속도를 빠르게 할 것인지 적당히 할 것인지 고민에 빠지신... ㅋㅋ
그리고 9월 9일 연주회 날. 많이 긴장할 것 같은 아이들에게 긴장을 풀어주고자
무대 리허설이 끝나고 다시 모이는 그 사이에 쪽지를 써서 기타에 붙여 주었습니다.
비록 베이스 파트원들과 파트장들한테만 써 준 것이지만.......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네요 ㅜㅜ
그렇게 6시가 넘어가고...
연주는 시작되었고, 끝나고 난뒤 그렇게 망한 연주는 아닌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저는 리허설 때마다 스나이핑을 당해서 정말 최고로 크게 쳐야겠다 생각하고
P를 혹사시켰습니다. 그 덕분인지는 모르지만
저희 과 동기들의 말로는 혼자치는 제 소리가 꽤 잘 들렸다고 하더군요.
끝나고 연주회 앺터에서는 정말 후회없이 놀았습니다.
뭐 비록 우리 베이스는 저랑 효상이 밖에 남지 않았지만.......
밤을 새고 아침 7시 기차를 타고 대전으로 내려왔지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저는 클래식 기타를 독주가 아닌 합주로 시작을 했습니다.
저희 중학교 클래식기타부는 대전에서 열리는 음악경연대회에 매년 나가서 제가 3년 학교 다닐동안 1등 2번과 2등 1번을 했지요.
여기서 직접 곡을 선곡하고 지휘하고 악장을 맡아 아이들을 통솔하는 과정속에서 합주가 정말 재미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음악선생님의 권유로 시작한 대전 청소년 기타오케스트라, 대전 기타오케스트라 활동을 시작하면서 많은 연주회를 하면서 약 15회의 연주회를 했습니다.
무대에 설 때의 그 짜릿함. 그걸 다시 느끼고 싶어 화현회에 들어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막상 신합 무대에 서니 얼마나 떨리던지.......
경험이 중요하긴 하지만 떨리는건 변하지 않는 듯 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신합 아이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제가 팜플렛에 신합 한마디에 써놓은 말입니다.
“클래식 기타 합주는 멈출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이 있다 !!!”
제가 대학교에 와서도 클래식 기타를 하고, 합주를 하는건 제가 느낀 클래식기타의 매력, 합주의 매력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어서 였던 것 같습니다.
신합을 같이 했던 모든 아이들에게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고 앞으로도 클래식기타의 매력, 클래식기타 합주의 매력을 같이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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