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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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제목 : 질문이 있어서 여기에 글을 올립니다 ! |
1,585 - 조회 |
안녕하세요. 42기 정재엽입니다.
이렇게 OB게시판에 글을 쓰는건 제가 어제 받은 제자의 향후 레슨 때문입니다.
어제 새로 들어온 저의 제자는 피아노전공이라
오른손의 손톱을 전혀 기를 수 없습니다.
피아노 쳐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손톱이 건반에 부딪치는 소리는 저도 정말 좋아하지 않을뿐더러
손톱때문에 미끄러져 손톱이 건반틈에 끼면 정말 불쾌하죠.
게다가 그것을 신경쓰게될수록 손가락에 힘이들어가 제대로된 타건이 무척 힘들어집니다.
물론 피아노의 타건도 계란형과 막대형정도가 있는데
글렌굴드나 임동혁과 같이 막대형으로 타건하는 사람은 손톱을 길러도 크게 상관이 없어보이지만
사실 막대형은 드물고 계란형이 일반적이라 많이 고민됩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지두탄현'인데요.
일단 기타매니아에 검색을 해보니 지두탄현은 앰프가 함께하는 대중음악정도에나 좋을까.
세 줄이 나일론줄인 클래식기타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두탄현에 대한 이론을 검색하던 중
'Orthodox 주법'의 존재에 대해 알게되었습니다.
손톱을 아주 짧게 쓰는 주법정도로 덧글에 누군가 써주셨는데요.
프란치스코 타레가, 레나타 타라고가 이 주법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손끝으로 손톱이 줄을 걸릴 정도만 길러서 탄현하는 방법인데요.
이 Orthodox주법에 대한 다른 이론을 찾을 수 없어서 답답한 심정입니다.
실은 저 또한 피아노연주를 무척 즐기는지라
손톱을 기른채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이 항상 불쾌했었는데요.
이번기회에 그 불쾌함을 조금이나마 줄여보고 싶습니다.
인조손톱이나 골무도 생각해보고
방학때 연주회준비때에만 손톱을 기르는 극단적인 방법도 고려중입니다만,
연주회가 학기가 시작한 후에 있어서 저의 제자에게는 많이 곤란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선배분들께서는 이런 경험이 없으신지요?
따스한 충고와 조언 부탁드립니다. _(__)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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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경이 누나가 이 경우에 대충 해당되는데, 물어보세요. 81학번, 음대 작곡 전공. 이론 전공인가 작곡 전공인가 나도 헥갈리네. 기타칠 때는 대충 손톱 어영부영 기르고 치고, 피아노 칠때는 뭐 또 대충 어영부영 자르고 쳤다고 그러던데. 전공이 피아노가 아니라서, 뭐 대충 지내신 것 같은데. 피아노 열라 쳐야하는 피아노 전공은 어떨지 잘 모르겠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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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4
d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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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전공생이라 저도 참 난감합니다. ㅠ 조언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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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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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얘기만 나오면 난 화현인 아님. 기타 치려고 손톱 기른적 한 번도 없음. 어쩌다 합주 할 땐 가야금 뜯듯이 소리만 냈지. 피아노 전공이면 더더욱 기타 안치는 것이 좋을 듯. 손톱 기르지 말고 대충 치며 나 같이 인간들을 더 좋아하는 것이 좋을 듯. 합주 지휘를 하던지..... 결혼 후 남편이 듀엣하자며 기타 두 개 사 왔는데 거의 장식품임. 잘 얘기해 보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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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7
d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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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두 탄현.
타레가, 소르가 지두탄현했다고 하던거같은데
타레가 직계 제자라는 에밀리오 푸홀이랑 renata tarrago라는 사람이 음원이 있을거야 레나타는 내가 테이프로 보존 된 아주 오래된 음원을 들었는데 소리 참 좋게 나더라. 탄현 방법은 일반 탄현이랑 크게 다르지 않은데 느낌이 가야금 뜯는 느낌이라고 하시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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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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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두 탄현. 세고비아 전성기 도래와 함께 소멸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과거 바이올린 줄이 지금의 것이 아니었듯이 과거 클래식 기타 줄 또한 지금과 같지 않았다.
거트 줄이라는 동물 내장을 꼬아 만든 것을 사용했다고 읽은 적이 있다.
거트 줄이라는 것이 동물 내장을 꼬아 만든 것이라면 그 줄을 만지는 느낌은 흡사 피부를 접촉하는 것과 비슷했으리라는 추측하에 그 당시 오직 손톱만을 이용한 탄현법과 소위 지두 탄현이란 방법이 병존할 수 있었던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나일론 줄이 개발되고 보편화되면서 지두 탄현도 순수하게 손톱만을 사용하는 방법도 소멸되고 동시대를 살았던 거장 세고비아식의 탄현법만이 남게 되었다.
그러므로 현대 기타리스트에게 손톱이란 생명과도 같은 것이다.
....라고 제자들에게 설명하며 죽어도 손톱을 부러뜨리지 말 것이며 어디선가 부러뜨렸다면 반드시 수색해서 그 조각을 들고 오라고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적어도 제가 이해하기엔 나일론 줄을 단 채 지두 탄현으로 맑은 음색을 내는 방법은 없습니다.
손톱만으로 아름다운 음색을 낸다는 것 또한 어렵습니다.
지두 탄현은 탄현의 순간 살과 나일론 줄이 스치는 소리를 남기게 되며 이는 나일론 줄과 피부 사이에 강한 마찰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손톱이 없을 경우 타레가도 지두탄현했다며 묵묵히 기타를 쳐보았으나 맑은 음색은 찾을 수 없었고 계속 무시하고 독하게 연습하면 오른손 손끝에 물집이 잡히기도 함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손톱만으로 탄현하는 것도 나일론 줄을 사용하는 한 바람직하지 못한데 그것은 나일론 줄이 회전하며 음을 내고 있는 동안 다음 음을 내기 위한 탄현 동작으로 손톱을 줄에 갖다댈 경우 매우 빠른 속도로 줄이 손톱을 때리며 내는 잡음을 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나일론 줄을 사용하는 한 그것이 아포얀도든 알아이레이든 또는 아탄(용어가... 맞나요?)이든 살로써 줄의 진동을 먼저 없앤 후 살의 면과 손톱의 선 또는 접으로써 줄을 움켜 쥐고 줄을 원하는 위치로 위치에너지를 갖도록 이동시켜 살이 닿지 않도록 하여 마찰력을 극소화 시킴으로써 마지막 탄현을 함이 마땅합니다.
이상이 저의 생각입니다.
ps: 손톱을 짧게 하는 것이 어디까지 가능할지 그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분명 아름다운 음색을 위해서는 살과 손톱을 함께 써야 할 것입니다.
포크 기타는 손톱이 없어도 무방함을 아울러 일러 둡니다.
저의 짧은 소견이므로 제자에게 주변 클래식 기타 전공자들에게 더 자세한 내용 알아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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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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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글 쓴 사람이 재엽이라면.... 내가 아는 사람인 듯 한데?
내가 예전에 말을 놨을려나?
그랬다면 윗 글이 좀 어색할 수도 있겠다 싶다.
제자를 위한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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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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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정도 지두 탄현하신분께 들은 말인데요 지두 탄현에는 분명 한계가 있긴합니다.
나름 기타의 강점이라고 생각하는 음색 변화같은걸 줄수가 없다고,
보통위치에서 치든 폰티에서 치든 거의 한결같은 소리가 난다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이게 일정한 음이 나오는거라 어찌보면 약점을 지두탄현으로 없앤거 같다고 하시기도 했습니다.(한결같은 소리? 피아노 처럼?)
제가 이야기를 들은 분이 손톱탄현으로 바꾸신 이유는 알페지오와 트레몰로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두 주법이 좀 많이 어려운거(특히 트레몰로) 말고는 지두 탄현에 대해 큰 문제를 찾지 못하셨다고 합니다.
음색이 나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듣기에는 문제가 없었던거같습니다.. 제가 녹음을 한번밖에 못들어서 ㅠ.. lp를 테이프로 뜬 연주였는데.. CD로는 발매가 안된거같고 LP로는 6천원에 파는데가 있든데..(renata tarrego) 근데 나일론 줄 시대가 아닐수도 있...군요!
며칠간 renata tarrego의 음원을 찾고있는데 잘안보이는군요... 으악.. lp를 살수도 없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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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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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나타 타라고 엘피 빌려주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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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8
d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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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경 선배님, 김일제 선배님 , 석재형 친절한 대답에 감사드립니다. 꾸벅 _(__)_
열심히 가르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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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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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피 재생기를 먼저 찾아봐야겠어요... ㅠㅠ 들어보고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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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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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보내셨군요. 이제 확인했습니다. 감사합니다. 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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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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