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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제목 : 77학번들의 송년회겸 볼겸 그냥겸 모임 보고서 |
1,719 - 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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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이름 : 홍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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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5 - 등록 |
13기 홍경환입니다.
12월 11일에 77학번들의 망년회겸 볼겸 그냥겸 모임이 있었습니다.
본인이 디카를 가져간 관계로 여기에 보고서 올립니다.
본인과 이대 이종목 교수가 오후 3시 KTX를 타고 대전에 내려 신동현군의 집으로 가서 놀다가
밤 11시29분 KTX타고 서울역 도착 , 귀환 했습니다.
모인사람은 신동현/김광준/이종현/은광희/홍경환/ 이종목 /조세형 / 최범규 였고, 김광준군이 가족 동행하였습니다.
뭐 오랜 만에 본거라, 똥깨찡깨 많이 했고, 오랜만에 기타도 잡아봤고,
또 조세형군의 The Boxer, Vicent 또 뭐더라 듣기 좋은 노래도 듣고...
기타줄이 4개가 정상이고, 두개는 짧아서 공학도의 기질을 발휘, 우찌우찌 연결후,
이종현군의 현란찬란한 연주 비스꾸럼한 것도 들었습니다.
연주시에 기타판에 "쩜"이 없어서, 대신 홍당무 조각 올려놓고 연주합디다.
뭐 그래도 악보가 기억들이 안나서리...
2005년 좋은 계획 많이들 세우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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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보기 좋구만유... 뭐.. 거의... 거.. 의.. 70년대 후반의 모습이랑 같구먼유.... 근디 똥깨찡깨는 모하는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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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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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오랜만에, 팔 구 년 전엔가 모인 뒤로, 이렇게 저의 누추한 집에 많이 모이기는 처음입니다. 반갑고, 뜻 밖에 서울에서들 대거 몰려와 줘서 고마왔읍니다. 당초에는 광희 광준네 식구들하고만 조촐하게 식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경환이와 종목이는 이 모임을 얼마나 학수고대했는지, 종현이, 범규와 골프를 치고 집에 와보니, 원, 세상에! 주인도 없는 집에 와서 자리잡고 맥주를 마시고 있더군요. 우리가 약속시간보다 조금(40분!) 늦기는 했지만. 골프장에서 돌아가는 길에 고속도로가 얼마나 막히던지. 광준이 식구도 그 땐 이미 와 있었읍니다. 참고로 사진에 보이는 그 많은 산해진미는 모두 광준이 집에서 해 온 것임을 이자리를 빌어 밝힙니다. 지금까지 대전에서 식구들 모임 있을 때마다 거의 대부분 그래왓읍니다. 그 점 광준이네에게 감사합니다. 우린 그저 그릇과 잔, 수저, 등을 내온 것 밖에 없읍니다. 아, 제 아내가 참치 회덮밥을 준비했지요.
좀 뒤에 세형이가 합류했는데(마찬가지로 고속도로 체증으로 늦어졌나 봅니다), 그냥 와도 되는 걸, 굳이 손에 석류 한 박스를 들고 왔읍니다. 마침 사진에도 선명하게 보입니다. 처음으로 이란에서 수입한 석류를 먹어 봤는데, 한국산 석류와는 달리, 신맛이 거의 없고 달콤하고, 알도 크고 해서, 아주 맛있더군요.
11월 말에 일본에 갔더니 마침 그 때 보졸레누보가 시판되고 있어서 하나 사왓던 것을 그날 텄읍니다. Le Boef인가 하는 알록달록한 레이블이 붙어 있는. 다행히 싱싱했읍니다. 경환이도 종목이랑 함께 오면서 칠레 산 포도주 두 병, 머얼롯과 카버네 쏘비뇽을 사와서 다들 맛있게 마셨고, 당연히 그걸로는 부족해서, 냉장고에 오랫동안 꿍쳐 놨던(그렇지만 싸구려인) 레드 두병, 화이트 두명, 그래서 그날 총 일곱 병을 소진했읍니다. 그 전에 맥주 서너 캔은 이미 조졌던 모양입니다.
술이라면, 마찬가지로 이 주 전에 일본에서 사온 사케가 한 병이 있고, 그 밖에도 위스키 대여섯 병이 각기 다른 종류로 캐비닛 안에 있었는데, 꼬냑도 두어 병 쯤 있을 텐데(원 별걸 다 자랑하지요?), 아예 술 더 달란 소리가 없더군요. 놀랍지 않습니까? 옛날의 그 놈 들이 다 어딜 간 겁니까? 종목이고, 경환이고, 다들 이제 늙을 만치 늙었단 얘기지요.
종목이는 사진 찍을 때마다, 얼굴 크게 나온다며, 몸을 뒤로 잔뜩 제키곤 하였읍니다. 지네 제자들이 사진 찍을 때 그런다며.
오랜만에, 정말로 오랜만에 기타를 꺼내 봤더니, 오번 줄이 끊어져 있었는데, 경환이가 말한 대로 종현이와 경환이가 머릴 맞대고 꿈지락 꿈지락 하더니, 주로 종현이가, 결국 어떻게 해내더군요. 분명 어딘가에 여벌 세트가 있는데, 급히 찾아 봤지만 찾을 수 없었읍니다.
다들 한 번 씩 돌려 가며 기타를 만지작 거리기는 했는데(경환이의 똥깨찡깨란 그런 뜻입니다), 형편없었고, 그나마 새형이의 노랠 곁들인 반주 솜씨는 그런대로 아직 길바닥 손님을 서너 명은 끌만 했고, 종현이의 솜씨는 아직도 맑은 소릴 내고 있었읍니다. 갸도 이젠 천의무봉한 연주는 못했지만.
종현이가 대단했읍니다. 그날 새벽에 광주에서 올라 왔다는데, 간밤에 한 시간 남짓 밖에 눈을 못 붙였답니다. 그러고도 골프를 한 라운드 탈 없이 마쳤을 뿐만 아니라(나 한테 돈을 좀 띁겼지만), 저녁에 늦게까지 이렇게 먹고 마시고 놀고, 그 다음 날 새벽 4시 공항가는 버스를 타야 한다고 했읍니다. 열 두시 다 되서 헤어졌으니까, 갸는 그러니까, 이틀 동안에 아마 세 시간이나 겨우 잔 모양입니다. 골프장 오가는 길에 내가 운전하는 옆에서 잠시 잠시 눈 좀 더 붙인 것 말고. 아직도 종현이 체력이 제일인 모양입니다.
진짜 자랑 하나 해야겠읍니다. 범규 종현이 하고 셋이서 골프를 했는데, 홀마다 만원씩 내기로 했는데, 열 홀 째 계속 터서, 그러니까 승부를 가르지 못해서, 이번 홀에 승리하면 물경 십 만원이 오락가락하는 상황입니다. 파 파이브 홀. 제가 먼저 티샷을 했읍니다(당연하지만!!!) 그럭저럭 잘 나갔읍니다. 거리도 충분히 났읍니다. 범규가 쳤읍니다. 피유우웅, 하고 잘 나가는 것 같더니 오른쪽 산골짜기로 들어가 버렸읍니다. 쾌재를 부를 수도 있지만, 알 수 없는 게 골프라서, 조용히 있었읍니다. 다음에 종현이가 쳤읍니다. 갸도 퓨우우웅, 하더니 오른 쪽 깎아지른 바위 절벽 쪽으로 날아가 버렸읍니다. 둘 다, 다행히 OB는 아니고 헤저드 처리를 받아서 한 타만 손해였읍니다. 갸들이 쎄컨드 샷, 그러니까 실제로는 벌타를 하나 씩 먹었으니 써어드 샷을 그럭 저럭 날렸을 때, 역시 돈따기가 쉽지 않구만 하고 느꼈읍니다. 이제 내가 쎄컨드 샷을 날렸읍니다. 아 그런데 이게 뭡니까? 빨랫줄처럼 촤아아악 하고 빤듯하게 잘 나가지 뭡니까? 오케이, 아직까지 한 타 앞서고 있군 했읍니다. 그 다음 부터 나머지 둘은 엉망이었읍니다. 그런데 난 써어드 샷, 거리는 155 미터 남았다고 캐디언니가 일러주었읍니다. 크리크를 잡고 별 부담없이 깃대를 향해 직접 노렸읍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약간 무모했읍니다. 그린 앞에는 항상 그렇듯이 벙커가 기다리고 있고, 게다가 이번 그린은 상당히 오르막이었읍니다. 그런데 내가 친 볼이 낮게 그린의 턱 위를 살짝 넘어가는 것을 보곤, 휴우우, 그린에 올리기는 했구만 하였읍니다. 그 동안에 범규와 종현이가 헤메고 잇는 것은 물어 볼 필요조차 없지요. 근데 이기 뭡니까? 그린에 올라가 보니 내 공이 홀컵에서 1 미터도 안되게 떨어져 있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 사자가, 혹은 호랑인가요? 토끼를 잡을 때도 최선을 다한다잖습니까? 그리고 버디가 보기된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정말로 신중하게 퍼팅을 해서 버디를 만들었읍니다. 다른 때 같았으면, 퍼팅하는 순간에도 오랄을 넣고 질알(허걱! 이번에도 소리나는대로 적으면 등록을 안시켜 준다네요! 그래서 고쳐서 두번 떄 등록 시도 중입니다.) 들 했을 텐데, 갸들은 이미 보기 혹은 그 이상을 하고 있었으니, 아예 그럴 필요조차 못느끼고 있었겠지요. 이런 때는 과외로 버디 값을 동반자들로 부터 만원씩 뜯어 먹게 되어 있지요. 그래서, 그동안 범규가 사실상 독식하고 있던 경기를 단숨에 뒤집어 엎어 버렸읍니다. 그 뒤로 범규 심사가 말이 아닌 것이 몸 전체에서 선명하게 발산되고 있더구만요. 누군들 안그렇겠읍니까? 물경 십 이 만원이나 되는 돈이 한 꺼번에 적에게 넘어 갔는데. 저라도 똑 같은 심정이었을 겁니다. 범규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범규야 미안허데이~~~
사실 돈이야 큰 돈도 아니니 아무려면 어떤가요? 정말로 즐거운 골프였읍니다. 거의 18홀 내내 종현이가 앙핺핺핞 얘기를 끊이지 않고 해서, 범규나 나나, 캐디 언니나, 정말로 맘껏 웃으며 라운딩을 할 수 있었읍니다. 고맙데이, 종현아~~~
라운딩 후에 목욕탕에 들어가서, 물론 다들 홀딱 벗고(에고 망칙허게스리!!!) 물속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그런 얘기를 했읍니다. 화현회 다닐때부터 과외해서 번 돈으로 기타 칠 시간에 골프나 칠 것 그랬다고. 그 땐 골프장 입장료도 엄청나게 싸지 않았겠냐고 하면서. 모르는 얘기였겠지요. 지금보다 상대가격이 훨씬 더 비쌌겠지요.
또 길게 썼구만이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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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5
d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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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증말... 꼬리글은 길게 쓰지 마쇼..거...(그거나 그거나 마찬가지라고라? 뭐 그럴지도 모르지만.. 쩝..) 그리고 동현옹.. 한 단락도 길게 붙여서 쓰지 마시라.. 골프 단락은 한 3개로 끊어도 되겠다고... 할망구 눈 아픈디.. 푸하하하.. 과외한 돈으로 골프를 쳤더면 지금쯤 교수덜은 안되었을테고 프로골퍼 되어 돈 엄청 벌고 있을 것 같은가뷰... 뭐 그럴지도 모르쥬..... 일장춘몽이라... 에라.. 만수.... 휘리릭=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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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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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코 선배님, 소인의 재조가 너무 짧아서, 긴 말을 짧게 하는 재조가 없어서, 그리 되능갑습니다. 하다 못해 단락이라도 짧게 짧게 끊어서, 근면한 독자의 눈을 덜 피로하게 했어야 하는데, 아마도 너무나 신이 나서 주체를 못했던 모양입니다. 널리 통촉하소서.
아, 요상한 핑계 같이 들르겠지만, 말이 길어지는 이유가 있읍니다. 여기 글을 적는 창이 단추구멍만이나 밖에 안해서, 쓴 글의 길이가 얼마나 긴지를 파악하는 것이 좀 어렵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른 쪽의 스크롤 단추를 눌러훑어 보면 알수도 있기는 하지만, 그 단추도 잠시만 누르고 있으면 워낙 빨리 지나가 버리니, 아무리 길어도 2, 3초면 다 훑어지니까, '흠, 별로 길지 않군!'하는 느낌을 갖게 되어 있는 점도 상당히 작용했을 거라는 점을 말씀 드리는 겁니다. 하여튼 지가 잘못했구만이라우.
근데 아래 선배님의 글 '잡담'에 나오는 코프레슨가 뭔가 하는데 뭡니까? 첨 듣는 단어던디... (근디 그걸 그 자리에 가서 묻지 않고 왜 이자리에서 묻느냐고 또 호통 한 방 먹게 생겼군요. 게을러서 그렇습니다.)
참, 다들 집을 나서면서, 내년 이맘때 다시 보자, 그땐 서울에서 보자고 했던가? 하여튼 그러면서 헤어졌읍니다. 늘 그런 얘길 하지만 실제로는 잘 이루어지기 어려운 희망사항이라고 생각했읍니다만, 적어도 내년 일년 간 한 가지 기대는 갖고 지낼 수 있겠다 싶었읍니다. 그 땐 범규와 종현이 한 테 딴 돈을 돌려 줘야겠지요. 원금만.
무지 짧게 썼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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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6
d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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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메리 크리스마스와 해피 뉴이여가 빠졌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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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6
d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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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프레' 이거이 뭔 말인고.. 지송하게도 이거이 일본식 조어인 것 같쉼다.. costume play를 아해들이 줄여 부르는 말로.. 주로 만화캐릭터의 만화 속 모습과 또~옥같이 분장하는 것으로 매니아들의 정성은 가히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일부는 날밤 쌩밤을 깜시로 손바느질로 옷을 맹근다고 합디다... 공부하라믄 글케 날밤쌩밤 못까겠쥬? 동현옹이 뭔 캐릭을 아실랑가... 예를 들어 세일러문 하면 하여간 만화에 있는 그대로 옷도 그대로 머리카락 꼬부라진 모양까지 그대로 분장하고는 떼거리로 모여서 "야들아~ 나 좀 봐바바바바~" 하는거라고 합디다...소인의 딸뇬은 게을러 바느질까지는 못하지만 (다행인가? ㅡㅡㅋ) 가서 구경하는 것은 좋아합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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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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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송년회 공지가 없나?'하고 들렀더니만 반가운 모습들이 보이네요.
안녕들 하시와요? 여전들 하시네요!
은광희 형님의 은발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내년에 서울에서 모이실 땐 후배들도 좀 불러주시길...
그리구...우리의 심술이(수연인줄 아시죠?)는
딸아이와 코스프레 다녀온 걸 재미나게 여기던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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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7
d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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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딸이 하나도 없는 것을 원통하고 억울하게 주욱 생각해 왔는데, 코스프레에 미칠 것 같은 딸이라면, 생각을 ... 그래도 아직도 딸하나 있으면 얼메나 좋을까 ...
것참, 일본에 너무 가까이 있어서 치를 수 밖에 없는 댓가가 아닌가 합니다. 뭔가 남들 하는 것을 보면서 자라는 것이기는 하지만, 꼭 판박이 그대로 차려 입는 것을 자랑하다니, 나같으면 부끄러워서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을텐데. 길거리 가다가 자기하고 똑같은 옷차림을 한 사람을 만났다면? 당장 입고 있는 옷을 홀라당 벗어던지고라도 딴 데로 가버릴 것 같은데.
그 얘기하니까 생각나네요. 때는 바햐흐로,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딱 20년 혹은 21년 전 얘깁니다, 그 때가 좋았지요. 얼메나 젊었고 겁었던 시절이었던지, 지금 생각해 보면, 참. 당시에 남자들 겨울 옷중에 지금 에스에스패션이 만들어 낸 런던포그란 이름의 코트, 소위 바바리 코트가 유행이었지요. 남자들의 옷차림은 그리 크게 유행을 타지 않아서 아직도 바바리 코트는 많이들 입습니다만.
어쨌든. 그 때 거의 한달 봉급을 다 지불하다시피해서 저도 하나 샀는데, 그 동안 대학교 다닐때 입었던 겨울옷이 드릅게 후줄근하고 촌스럽고, 그랬거든요(광주에서 째지게 가난한 놈이 서울 와서 살았으니 그럴 밖에), 그 때 울산에서 여의도에 있는 본사로 출장을 아마 2, 3 주 가 있던 시기였을 겁니다.
아침에 엘리베이터에 올라 탔더니, 맙소사, 그 안에 있는 이십여명 되는 사람이 딱 한 사람 예외를 빼고는 한결 같이 베이지색 바바리코트, 아마 거의 대부분은 실제 바바리코트가 아니라, 저처럼 런던포그 혹은 그 아류였겠지만, 그걸 입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그 안에서 10몇 층인가 까지 올라가는 그 얼마 되지 않은 시간이 얼마나 길고 답답하게 느껴지고 막 쪽 팔리고 그러던지. 그 날로 돌아가서 쳐박아두고, 그 뒤로 그기 어떻게 되었는 지 기억이 안납니다. 본적도 없고.
그 뒤로 십년 쯤 지나서, 영국에서 돌아 와보니까,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십여년 전에, 이번에 한국의 여자란 여자들은 죄다 무스탕이란 털옷들을 한결같이 입고 다니며, 전국 상점에서 맹렬하게 팔리고 있던 모양이었읍니다. 그걸 보고 또 기겁을 했읍니다.
제 부모님 집에 가보면, 제 매제가 (차우식, 착하기도 하지) 사드린 무스탕이 제 아버지를 위해 한 벌 걸려 있어서, 겨울마다 잘 입고 계십니다. 또 다른 여동생이 제어머니에게는 여자들용 무스탕, 같은 무스탕이라도 남자용과 여자용이 좀 다르더구만요, 여자들 것은 족재비털인가가 너불너불 달려 있지요. 그 옷 한 벌을 사드려서 어머니 또한 겨울에 그 옷을 한 동안 따듯하다며 애용하셨지요. 요샌 어떤 지 기억이 없읍니다.
아들놈이라고 있어기껏 가르쳐 놨더니, 뭐가 되든 하나 사드릴 생각은 안하고, 이딴 시덥잖은 소리나 하면서 딴사람 행태나 비판하고 있으니, 불효가 막심함을 꺠닫고 있읍니다.
하여튼 그래도 여전히 딸 가진 광준이, 종현이가 부럽습니다. 참 종목이는 딸만 둘이라든가? 복도 많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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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7
d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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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판이나, 한글 같은 wordprocessor로 글을 쓴 다음에 copy & paste 하면 단락도 잘 띌 수 있고, 내용도 다시 보면서 교정도 볼 수 있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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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7
d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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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흐... 글치... 아예 아를 안낳거나 없을꺼면 몰라도.. 있으려면 딸은 하나 이상 있어야.... 메렁~ / 친구들 중에도 아들 형제 둔 애들은 발등을 찧고 있다네... 음 왜 애꿎은 발등을... 그래도 이상한 것이 딸 둘 가진 애덜은 기어코 셋째를 가져 아들을 낳드만... 아들 둘 가진 애덜은 셋째를 시도하지도 않드구만... 아마도 행여 "또" 아들이 나오는 비상사태가 발생할까봐 그런 것 같으이... 딸 둘 있는 애덜은 까짓 딸 하나 더 나와도 상관이 없는 듯하고... (말이 되는 얘긴감... ㅡㅡ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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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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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 선사님, 말쌈은 옳으신 줄 생각되오나, 이 미천한 노구가 따라 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주문이라 여깁니다. 시간도 없고. 언제 그런 정성을 들인단 말잉교. 기냥 후닥딱, 투다리 닥닥 되는대로 헤치우고 말지, 그러고 삽니다. 자랑할 거는 못되지만.
정말로 나중에라도 어디서 여자애 하나 입양해서 기르면 어떨까 하는 얘기를 아내에게 했다가, '무슨소리야, 나 이제 애 키우는 고생 또 다시는 못햇!!!'하는 최종확정판결을 들은 지 오래고, 그 뒤로는 늘 속으로만 궁시렁거리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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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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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선배님, 딸도 딸 나름이옵니다
소아과보다 정형외과에 더 많이 다니고,물리치료사에게 "너 또 왔니?"하는 소리 듣는 딸은 어떠신지요? ....저희 둘쨉니다 ㅡ.ㅡ;;
안녕하신 선배님들 뵈오니 참으로 반갑습니다 더우기 놀라운 것은 여기서 또한 '원본 불변의 법칙'이 성립한다는 사실입니다 ^^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수미언니 일화언니 세기옹도 메리 크리스마스여~~~*^^*
홍당무가 압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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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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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선이 모랜만이구나. 원본 불변의 법칙 뭐지? 열역학 제 1, 2, 3 법칙 외에 덧댈게 또 뭐가 있더란 말가? 둘째가 어디가 어째서 물리치료를 자주 받는다냐? 워낙 엄마를 닮아서(?) 이 동네 저 동네 온갖 동네 다 돌아 다니며 얼빠진 사내녀석들 군기 잡느라고 더러 팔이 부러지거나 정강이가 금가는 일이 있나 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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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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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법칙은 '옛날과 별 다름이 없다' 라는 뜻으로 헤아려 주소서...^^
저희 둘째는 주로 왼쪽 발목 오른쪽 발목 번갈아 삐기, 넘어지면서 손목 인대 늘어나기, 돌뿌리에 걸려서 발가락에 금가기.... 등등 'one girl show' 에 해당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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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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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감사히 받았습니다.
헤선 누나, 근데 왜 나만 '옹'을 붙여용? 내가 여기 나오는 사람 들 중에는 제일 젊은디. 원판도 별로 안 변해서 제일 아동틱할텐데 ....
여러분, 해피 누 이어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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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1
d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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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하하... 세기옹.. "여기 나오는" 사람들 중 제일 젊다고라...? "아동틱"하다고라..? (어디 최신버전으로 함 올려보소) 그렇게도 박박 우기고잡고 (머.. 사실이라케도..) 확인정정하고잡은 바로 고것이 이제 '옹'이라 불려도 된다는 증거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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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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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잼있었겠다... 근데 종현이는 미국에 와있다더니만 고새를 못참고 연말파티하러 다녀 간 모양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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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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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제호형! 안녕하셨읍니까? 새해 복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종현이는 박사과정 애들 논문심사 때문에 하는 수 없이 들어와야 했다고 하더군요. 요샌 하도 통신이 발달해서, 미국에 가 있어도 하루에도 수없이 한국에 있는 학생들과 연락을 해야 하여, 거의 통신망에 같혀 지내다 시피 한다는 얘기도 하였읍니다. 이노무 기술이 사람을 옭죄는 거지요. 그래서 전 옛날에 Beepers가 한참 유행일 때, 내가 저깐노무 것의 신세를 질까 보냐고 무시했고, 휴대전화도 한동안 버팅기며 살았는데, 회사에서 터억하니 하나 내주면서, 항상 비상 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길레, 하는 수 없이 기술의 진보의 신세를 지고 삽니다.
그런 기술도 좋지만, 이노무 두통을 없애는 기술이나 더 많이 발달 했으면 좋겠는데 ... 오늘 아침에 뉴뇩타임즈에 보니, 콜레스테롤이 아니라, 혹은 그와 동등하게, CRP라는 단백질의 농도 증가가 싱장혈관계 질환에 의한 위험을 크게 증가 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실려 있던데, 뭐가 어찌 됐든, 사람이 아프지 않고 살다 죽게 하는 기술이 왕창 발달해야 한다고 믿습니다아, 여러부운! 난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까지 먹고 있는데, 왠 두통인지 ... 요새 겨울철이라서 운동이 줄어서 그런가 봅니다. 재호형은 저처럼 비실대지 마시고 항상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Happy New Year to 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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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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