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게시물제목 : 그냥, 음악이야기... |
1,040 - 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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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이름 : 유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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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5 - 등록 |
전공이 '국악' 작곡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국악'작곡'전공이기에 요샌 이런저런 음악들을 많이 듣고 있다.
아니, 화현회 회장 생활을 정리하면서 전공공부에 이전보다 매진하고 있다고 보는게 옳겠지.
요며칠 사이에 내 귀를 채우는 곡들은,
2달 전부터 받게 된 개인레슨에서 관현악법과 대위법..을 빙자한 푸가쓰기를 공부하면서 듣게 된
베토벤, 브람스 교향곡과 바흐의 the art of fugue다(ART=기법, 요새는 이 등식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사실 베토벤은 반년 전부터 전집을 사서 꾸준히 귀에 집어넣고 있었으나, 생각한 것 만큼 감동을 주진 않았다.
물론 그 대단한 관현악법이나 구성력, 고전화성 등등은 말할 것도 없으나- 그것들의 코드가 나의 감성과 일치하지 않았다고 표현하면 될까? 그래선지, 항상 틀어놓고 잠들기 일쑤. 지금도 그렇다.
(오죽하면 현악사중주 대푸가가 요새 나의 자장가일까)
이렇게 한참을 공부하다가, 푸가의기법 씨디 사러 간 김에 브람스 교향곡 모음집이 싸길래 하나 집어들었다.
이것도 사 놓기만 하고 듣지 않은 상태로 약 1주일이 흘렀을까- 브람스의 이름이 무색해졌을 때 쯤,
총회 애프터 가는길엔가 준기가 브람스 1번이 너무 훌륭하다며 극찬을 하는 것을 들었다.
평도 좋겠다, 씨디도 샀겠다 집에 오자마자 바삐 씨디를 틀고,
또 잤다.
물론 베토벤보단 인상적인 부분이 많았으나, 한 시간에 가까운 교향곡을 집중해서 듣기엔 내공이 많이 부족했다.
열심히 듣다가 갑자기 딴 생각, 또 갑자기 곡 듣다가, 배고프다 하면서 딴 생각, 생각, 생각...
마침내는 한 시간짜리 산조도 듣고, 2시간짜리, 8시간짜리 판소리 완창도 듣는 내가 교향곡에 질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고야 말았다. 벌떡 일어서서 씨디를 들고 컴퓨터로 향하여, 4~5장을 한꺼번에 리핑한 후 엠피삼에 구겨 넣었다. 그 김에 좋은 헤드폰도 하나 구입해서, 헤드폰값 만큼이라도 들어보자고 다짐에 또 다짐을 거듭했다.
어쨌든 이제 1주일 째, 1번 1악장과 4번 전악장(정호오빠 추천~!)은 귀에 착착 감길까 말까 하고,
브람스는 내게 손을 뻗을까 말까 고심중이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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