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작성자이름 : 김보일
|
2003/06/01 - 등록 |
쌓여간다..
시간이 지나간다..
라고 말을 하지만
우리의 인생이 지나간다고 말들을 하지만
실상은
쌓여가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가고 삶이 지나가고 하는 것은
다들 무언가 쌓여가는 것이다.
인생이 많이 지난 후에 많은 사람들이
허무하다
고 하는 것은
쌓아놓은 것이 없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무엇을 했든 하지 않았든
뭔가를 쌓으면서 살아온 것은 분명하다.
허무를 쌓으면서 살아왔을 수도 있고, 공허를 쌓아왔을 수도 있으며,
무언가 쌓는다고 여기면서 힘들게 살아왔는데
나중에 쌓아놓고 보니
가볍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실상은,
그런 사람은 자기가 쌓아온 시간의 무게를 너무 크게 느끼는 사람이다.
많이들, 열정을 쏟으면서, 땀을 흘리면서, 눈물을 흘리면서,
또는, 지겨움을 느끼면서, 권태를 느끼면서, 무의미를 느끼면서
무언가를 쌓아간다.
그리고 나중에,
자신이 살아온 시간의 무게로 양팔저울에 달아본다.
.....
그러나 사람들아..
서로 다른 것은,
다르다고 느끼는 것은,
느끼는 것은,
실제는 삶의 무게가 아닌
시간의 무게이다.
'시간'이라는 추가
모두 같지만, 또 모두 다른 것이다.
잔인한 4월이 가고, 희망뿐인 5월이 가고, 지친 6월이 왔다.
희망을 태우든, 의지를 사르든, 의욕을 퍼붓든 간에
앞서서 끌어가든, 발맞춰 걸어가든, 시간에 질질 끌려가든 간에
그렇게 시간은 가고 짊어지는 삶은 쌓여간다.
끌고 구르고 끌려가고..
먼지투성이, 진흙투성이...
?
나의 삶은 한없이 무겁고, 또한 가볍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