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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이름 : 한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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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2/11 - 등록 |
가끔 아무 것도 달래주지 못하는 우울한 마음에 빠져 있을 때면 이곳 게시판에 들른다.. 아주 밝은 얘기들이 많고 글을 읽다가 동아리방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드는 글들도 많다.. 내가 그들 틈에 끼여 있지 못함을 후회하게 만드는 글들도 있고 '아.. 이 사람은 이렇게 멋진 사람이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들도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속마음은 완전히 낫지 않았지만 미소를 띠고 게시판을 떠나곤 했다..
그런데.. 요즘은.. 게시판이 무거워지고.. 내가 쓰는 글도 가볍지만은 않고.. 또 글을 읽고나도 마음이 확 시원해지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겨울타는(?) 명진이 형의 글도 그렇고.. 일기쓰는 경선이나.. 항상 진지한 일제형.. 아니면.. 사무적인 얘기들.. 내 마음이 무거워서 그런 글들이 기억에 더 많이 남는지도 모르겠다.. 가벼운 글들은 말그대로 바람결에 날려버리고.. 무거운 것들은 내 마음 속에 더 깊이 가라앉는 것 같다..
항상 잘 풀리지 않는 일들은 바쁜 일정과 겹치는 것 같다.. 그래서 무엇을 먼저 해결해야 할지도 모를 정도로 내 정신은 산만하게 만드는 것 같다... 이렇게 산란된 것들을 모아 정리하고 나면 나름대로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겠지만.. 누가 말한대로 그런 것을 즐기는 것은 일종의 병적인 매저키스트 기질이 아닌지..
바쁜 일정에 감기까지 걸려 고생하기 싫어서, 멋 한 번 부려보지 못하고 두꺼운 옷에 목도리까지 칭칭 감고 있는 내 모습이 싫다..
p.s. 일제형.. 창고 가면 사주실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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