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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서 했던 연주회가 끝나고 10여일이 지난 지금에서야 뭔가 생활이 정상에 가까운 궤도에 오르기 시작해서
이렇게 짧게나마 연주회 후기를 남겨봅니다.
작년 가을 언젠가의 날에 우연히..? 판매처를 발견하여 사게 되었던 루즈캐논 악보에서 시작하여
쿼텟 멤버를 모으고, 다른 프로그램 팀들을 모으고....
솔직히 이번 연주회는 지극히 개인적인 의도?동기?에서 시작했던지라
내심 함께해줄 사람들이 없으면 어쩌나 걱정도 많이 했었는데, 많이들 참가해줘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이렇게 연주회를 준비하면서, 혹은 연주회에 참석하면서 얼굴도 보고 어찌지내나 소식도 듣고 하는
그러한 자리를 마련하고자 하는 제 첫번째 목적이 한 75%정도 달성되었달까요.
음.. 그리고 또 하나는, 사실 이번 연주회를 통해서 어린 YB들에게 자극을 좀 주고 싶었습니다.
연주회 연습을 하는 방법이라던지 곡을 접근하는 방식, 그리고 연주회에 대한 태도 등등..
꼭 이렇게 해야한다! 라기 보다는,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는 케이스를 보여주고 싶었달까요.
하지만 개인적으론 연초에 계획했던 졸업준비 일정이 완전히 꼬이면서
연주회 직전인 6월엔 정말 혼이 나간상태로 지내온 여파인지 그리 만족스럽진 못한 무대였던지라,
YB들이 '아 이러면 안되는구나' 하는 깨달음만을 얻은건 아닐지 걱정이 되는 바입니다.....-_-
하지만 어찌되었든, 한가지 만큼은 꼭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YB시절 7번의 연주회와 OB시절 6번의 연주회를 하는 내내 '해야해서'가 아닌 '좋아서' 연주회를 했던 사람이 있었다고.
(독주는 조금 애매하긴 하지만 막판엔 자기최면으로 넘어갔다고 치고..-_-)
그만큼 연주회를 준비한다는것, 그리고 연주회를 한다는것은
'피할수 없기때문에 즐기는'게 아닌 그 자체로 즐거운 일이라고.
(지금도 어리...지만) 어린 시절에도 어느 정도는 그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제 정말 하나 둘 씩 함께 연주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줄어가면서, '연주회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정말 소중하다는걸 새삼 느끼다 보니
뭔가 짐을 지듯 힘들어하는.. 조금은 안쓰럽게 연주회를 준비하는 YB들의 마음에 뭔가 울림을 줬었으면 하네요.
이제 저는 브란덴브루크와 루즈캐논을 더이상 연습하지는 않지만
또 언젠가의, 기약없는 어느 연주회를 위한 준비를 시작합니다.
그때도 이번 연주회처럼, 그리고 제가 좋아서 해왔던 다른 연주회들처럼 즐겁고 좋은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다시 한번, 연주회에 참여해 주신 스탭들과 관객 여러분,
그리고.. 결국 본인들이 좋아서 한 연주회지만.. 어찌되었든 제 개인적 취미..-_-에 어울려준
14명과 4명의 다른 연주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많은 이들이 연주회를 좀 더 좋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길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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