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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이름 : yub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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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27 - 등록 |
아마 대부분의 사람이 모르고 있었겠지만..
그래서 그냥 조용히 넘어가려 했었지만..
그것은 좀 아니다 싶어서 제 스스로 각오를 다지자는 의미에서..
그렇다고 대단한 얘기는 아니지만..
원래 오늘 저는 작은 연주회를 할 계획이었습니다..
제일 처음 그 생각을 하게 된 것은 3주 전쯤
이번 작은 연주회 러쉬를 이어가야 한다는(허현-경선-정훈-..)
레슨부장님의 말을 듣고 난 후였습니다..
아직 준비가 덜된 저는 제 차례를 윤형이한테 넘겼었고요..
하지만 저도 작은연주회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막연하게나마 있었고
또 좀더 연습할 시간이 생겼다는 생각에 그 담주, 그러니까 오늘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아마 오늘 작은 연주회 못할 것, 아니 안할 것 같습니다..
제 자신이 준비가 너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동안 작은 연주회를 한다고는 얘기했지만
거의 연습을 하지 않았습니다..(시간이 부족하기도 했지만..)
이상하게 긴장이 되지가 않더군요..
에이..
그냥 어떻게든 대충 치면 되겠지..
연주 잘하면 물론 좋고 못하면 유익한 얘기 많이 듣는거지..
그러한 생각에 적당히 연습하다가 그냥 올라갈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때마침 최근 일련의 연주회를 보면서..
그리고 브람스의 빡신 곡은 합주로 준비하고 있으면서..
그동안의 제 동아리 활동을 돌아보면서..
계속해서 생각해보니
아무래로 이런 마음가짐으로(내 자신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식적으로 얘기를 했기에(비록 작은 연주회 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적지만) ,
그리고 러쉬를 이어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무리하게 무대에 올라가는 것은
나에 대한 기만이고, 사람들에 대한 기만이고,
결정적으로 연주회에 대한 모독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제가 못치고 자신이 없기에 작은 연주회를 하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연습을 하지 않으면서도 제가 걱정한 것은 우습게도
연주를 잘 못하면 어떡하지?
OB연주회 리허설 전날이고 전훈예비모임이고 베드민턴 대회 하는 날이라서
사람들이 많이 올텐데
쪽(비록 속어지만 이 단어밖에 생각이..)팔려서 어떡하지?
내 자신이 곡에 대해, 연주에 대해, 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많은 것은 느낄 수 있다면
비록 다른 사람이 듣기에는 부족하고 틀린 것이 많아도 괜찮을텐데..
너무 주변사람들의 시선에만 얽매여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아직까지도 연주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좀더 고민을 한다면 나름대로 해답을 얻지 않을까요?
제가 좀더 준비가 되었을 때 반드시 작은 연주회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제가 오늘 작은 연주회를 하지 않는 것이 과연 잘하는 것일까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만약 이번을 계기로 보다 발전해서 더 나은 연주를 할 수 있다면
적어도 제 자신에게 떳떳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한다고 얘기해놓고 하지 않은 것은
정말로 죄.송.합.니.다.
(특히 레슨부장님과 융이형과 정재형..)
이제 저는 오디션을 다시 본다는 생각으로 그 때로 다시 돌아가보려 합니다..
비록 붙어야겠다는 욕심이 앞섰던 시기인 것도 사실이지만
곡에 대해, 연주에 대해, 나자신에 대해 돌아보고 생각해 보았던 것은
그 때였던 것 같습니다..
정재형이 그저께 부족하고 형편없는 연주를 들으면서도 작은 연주회를 하라고 했던 것은
이번을 기회로 한번 연주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비록 작은 연주회를 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그것을 느꼈다고 생각합니다..
에궁..
제가 왜 이런 글을 아침부터 끄적이고 있는지 모르겠군요..
사실 어제 저녁 거의 1시간여에 걸쳐 이런 저런 생각을 올렸었는데
올리는 과정 중에서 글이 날아갔습니다..
이것은 그 글의 일부분을 생각나는 데로 다시 끄적인 것이고..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런 개인적인 글을 이런 공개적인 곳에 올리는 것은
제 자신의 생각을 다잡기 위해서입니다..
맘대로 작은 연주회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죄송합니다..
보다 고민해보고 내 자신에 떳떳하여졌을 때
다시한번 작은 연주회를 시도하려 합니다..
그 때 와서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아마 가을 정기 연주회가 끝난 이후가 될 것 같습니다..
하긴 전훈과 리허설로 동아리 일정이 꽉 차있으니..
오늘 집회시간에 뵙겠습니다..
^^;;
ps1> 저 때문에 작은 연주회 러쉬가 끝나서 아쉽습니다..하지만 작은 연주회가 다시 계속될 수 있길..
ps2>오늘 베드민턴 대회인데 많이들 오셔서 같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정작 제 자신은 저녁에 학원때문에 가지 못하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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