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작성자이름 : 박태준
|
2013/03/13 - 등록 |
여기다도 써야지~
늦었지만 짧은 연주회 후기
처음 선곡할때는 봄을 안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룸에 있었던 어느날 원익이형의 "태준아, 봄" 이 한마디에 모든게 바뀌었다.
기타로 편곡된 봄을 들었는데 진짜 너무 멋있고 좋았다. 이걸 과연 칠 수 있을까? 우선 팀원을 뽑았다. 스케일이 빠른 세진이와 신입생중에 유일하게 오디션을 합격한 진영이, 그리고 나머지 한명을 고민하고 있었다. 근데 현진이한테 카톡이 왔다. 이번이 아니면
팀 못할거 같다고 팀원으로 받아주면 안되냐고. 원래는 현진이가 팀 할 줄은 몰라서 맘에 두고 있지는 않았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팀원으로 안 받아줬다면 정말 후회 할 뻔했다. 봄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선배들한테 조언을 구했다. 그런데 대부분의 선배들이 하지말라거나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는 등의 말을 해주셨다. 화현회에서도 한번도 안한 곡이라고 했다. 왜 안했는지 생각 해 보라고도 하셨다. 근데 난 그래서 더 멋지게 쳐내고 싶었다. 약간 무모한 선곡이었을 수도 있는데 그래도 겁도없이 했다. 첫 연습, 팀원들한테 80마디정도 봐오라고 했다. 근데 아무도 불평없이.. 아니 카톡방 나갔었지 이것들ㅋㅋ 그래도 크리스마스때도 연습하고 정말로 봐왔다. 첫 연습부터 너무 빡세게 시킨건 아닌지, 지금 생각해보면 마음이 너무 급했었던것 같다. 그래서 연습 내내 내 방식대로만 하려그러고 안되면 화내고 다시하라 그러고.. 팀원들을 많이 배려해주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중간에 트러블도 생기고, 다 내가 부족한 탓이다. 그런 일이 있고, 팀원들과 진심을 담은 얘기를 하고 나서 팀이란것이 나 혼자 하는 것이아니라 4명이서
다같이 해나가는 것이라는것을 깨달았다. 그 뒤로는 팀원들을 많이 배려하는 쪽으로 노력했다. 근데 정말 그렇게 하니깐 연습이 더 재밌어지고 더 잘되고 더 열심히하게 됬다. 서로 지각안하려고 새벽일찍 일어나고, 5분만 늦어도 미안해지고, 정말 많은게 바뀌었다. 그렇게 연습하고 1차리허설 날, 솔직히 나는 망했다고 생각했는데 선배들은 정말 좋았다고 해주셨다. 약간 자만했나, 2차리허설을 완전히 말아먹었다.
그러고 나서 진짜 손이 아플때까지 연습했다. 3차리허설, 최종리허설 모두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리고 3월 9일 드디어 연주회날. 무대에서 리허설을 하는데 잘 안됐다. 몇시간을 기다리고 드디어 공연!!
그 10분동안 정말 모든걸 쏟아부었다. 아무생각도 안나고 정말 연주에만 집중했다. 올라가서 뭘 하고왔는지 기억도 안난다. 연주가끝나고 박수를 받으면서 무대를 내려왔는데 사람들이 정말 잘했다고 해줬다. 지금도 영상을 계속 보고있다. 정말 잘했다.
진짜 최고의 연주회였다. 이렇게 잘 할수 있었던건 팀원들이 없었으면 정말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최고의 팀원들이었다. 어려운 스케일을 맡겨도 다 쳐내는 세진이, 4명중 박자감각이 가장 뛰어난 현진이, 뭘 요구해도 바로바로 해주는 진영이
으아 진짜 이런 팀원들을 만난건 행운이다. 너네들 덕분에 이런 곡을 멋지게 쳐낸 거 같다. 내 연주회 중 최고의 팀으로 만들어줘서 정말 고맙다!!
악장으로서..
음 사실 악장이랑 팀장이랑 같이하느라 합주단원들한테 많이 신경을 못써준거같다. 합주시작할때는 정말 한명한명 다 봐줘야지, 그래서 연주회가 끝나도 정말 고마웠던 악장이 되야지 했었는데, 막상 연습을 시작하고 나니깐 그게 잘 안됐다. 지휘 대타에, 팀연습에, 개인연습에.. 그래도 파트장들이 정말 열심히 해줘서 성공적인 합주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파트원들한테.. 미안하다ㅠㅠ 애프터도 자주가고 더 많이봐줬어야 됬는데
항상 잘한다 잘한다는 말만 하고 제대로 봐주진 않았던 거 같다. 그래도 너네는 정말 잘했음! 퍼스트가 짱이지ㅋㅋ 정말 수고 많았어!또 상원이한테는 애프터를 많이 못가서 미안하다는 말을 해주고싶다. 근데 술먹는거 줄였다..ㅋㅋ 술맛없음 콜라가 짱이여
그래도 나중에 술한잔하자! 연주회 애프터도 얼른하고ㅋㅋ 정말 수고많았다. 최고의 지휘자였고 최고의 합주였음!! 너한테 많이 배웠다.
정말 최고의 연주회였다!! 합주단원들 휘자, 팀원들 정말 모두모두 수고했음! 여름에보아요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