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어느덧 다녀온 전훈의 횟수가 두손으로 셀 수가 없게 되었네요.
여름 7번 전참, 겨울 4번전참에 1번 후발.. 11번인줄 알았더니 이번이 12번째였습니다..... -_-
사실 후기를 직접 쓰는것 보다는 다른 사람들(특히 집행부나 신합애들?)의 후기를 읽고 싶었는데,
뭐.. 자신이 안쓰면서 다른사람들이 쓰기를 바란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겠지요...-_-;
그런 관계로 끝까지 갈지 안갈지 모르는 '뒷'이야기 일단 들어갑니다.
처음 전훈 코스인 지리산 종주코스는... 너무도 어이없이 정해졌다.
대장으로 내정되었던 백두의 속닥거림에 귀가 팔랑거린 나는 급기야 지리산 종주를 위한 오비특전대를 모집하였다.
그날 돌린 문자로 확인 된 오비들은 열두세명.. 뭐 그정도면 되었지! 하고 덜커덕 정해져버린 종주...
(후에 그 중 절반정도가 빠져나가고 조금 못미치는 숫자의 사람들이 채워졌다...-_-)
2년만의 지리산, 6년만의 종주를 위해 헬스할때도 하체근력 및 근지구력 위주로 운동을 하고
랩에서는 폭우, 폭염, 황사 등등 여러 기후조건속에서 풀타임 축구를 뛰는 등
도움이 되었다면 되었고, 쓸데 없었다면 쓸데 없었던 준비작업을 하고 있었다.
뭐, 물론 코스확인과 계몽활동-_-에 힘쓴것은 말할 것도 없다....
드디어 전훈 전날.
준비를 위해 일찍 퇴근하고자 했으나.... 5시에 갑자기 연구실에 비상이 걸려 그나마 9시에야 퇴근하고
대충 장을 보고 나서도 새벽 2시까지 일을 마무리 지어야 했다.
전날에 이렇게 피토하게 일하다니... 조금은 불길한 예감이 엄습했다.
전훈날 아침.
전날 늦은 퇴근으로 인해 머리를 못깎아 머리끈을 부탁하고는, 언제나처럼 성공적인 전훈을 위해 목욕재계를 하였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서 어버버 짐을 싸고난 뒤 등에 처음 메었을 때 든 생각....
'ㅅㅂ 가지말까.....-_-'
가방이 바뀌어서인지, 아니면 가방안에 고이 든 여러가지 물건들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이걸 메고 가다간 쓰러져서 지대로 비웃음거리가 될 것 같다는 생각만이 자꾸 들었다...만 뭐 어쩌겠는가.
뺄만한 것이라고는 스페어로 가져가는 옷들밖에 없었으니...-_- 눈물을 머금고 그대로 메고 갔다.
뭐 걷기도 힘들어서 녹두에서 버스를 타고 집합장소로 가고, 사람들도 보고... 오랜만에 아저씨도 보고.
언제나처럼 뒷자리에 앉아 있다가 술에 꼴아있다는 주무열에게 계속 재촉전화를 하여 결국 오게 만들고...
(그정신에 ㅅㅂ 스리갈을 가지고 오다니 너는 정말 대단하다...-_-)
덕분에 일정보다는 약간 늦어졌지만, 어찌되었든 버스는 출발하였다.
당일에 제법 줄어버린 인원때문에 조금은 한산하게 느껴지는 버스 안에서 올림픽 중계나 보다가
휴게소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으고, 충무김밥 두개를 겨우 넘기는 무열이를 살짝 걱정해보기도 하고..
(이 당시만 하더라도 이러다 일치르는줄 알았음 -_-;;)
후에 이어진 조금은 재밌고 조금은 루즈한 아이들의 장기자랑
1/9의 확률, 러시안 룰렛. 그 차에 타고있던 사람들은 알만한 '와라! 전지훈!'. 피말리는 경합끝의 결말...
구불구불한 산길을 지나 도착해 6년만에 다시 만난 성삼재.
회장의 싸바싸바와 아저씨의 배려?로 버스에 놓게 된 바다짐.
그곳에서 처음 제대로 모여 인사한 우리 1조 조원들.
그토록 갈궜건만 결국 배낭을 두개 짊어지고 온 우
딱보기에도 추울 정도의 민소매옷을 입고온 창섭이
뭔가 정말 1학년스러운 첫인상을 보여준 도익이
악은 있어 보였으나 체력은 좀 불안해 보인 종승이
박지성 유니폼을 입고 나타나 살짝 놀라운 첫인상이었던 서윤이
6년전에 어린 치기에 공동짐이었던 가스들을 짊어지고 가다 반쯤 지쳤던 노고단까지의 그 길을
이제는 짬이 찼다고 빈손으로 가볍게 룰루랄라 샌들신고 뛰놀며 올라가다보니 어느새 나타난 노고단산장.
연휴라 그런지 사람이 너무 많았기에 밖에 자리를 잡고 잽싸게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
타는 냄새가 난다는 신합아이들의 난리에 불을 일찍 꺼봤다가 내 전훈 역사를 통틀어 최초로 실패한 밥
그 밥을 어찌어찌 무마하고 식단인 부대찌개를 잽싸게 준비했다.
무식하게 여섯끼랍시고 쌀 1.5kg를 들고온 우는 나의 갈굼을 어떻게든 만회해보려고 했는지 밥은 잘 먹어댔다.
그러고보니 이놈은 가방에서 통조림을 대여섯개 꺼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짐이 되기전에 어떻게든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계속 배속에 집어넣고, 또 넣으라고 난리도 쳤었구나.
식사를 마치고, 언제나처럼 마지막 마무리는 물에 헹궈서 마시기...-_-로 끝냈다.
그리고 다시 다음날의 도시락인 참치 주먹밥을 위해 밥을 하는 동안, 옆에있던 9조의 밥이 망해가는 한편의 드라마-_-;를 잠시 지켜보기도 했다.
도시락도 다 싸고, 최종 점검. 우리조에서는 쌀 1.5kg와 통조림 대여섯개와 라면 4개를 싸온 애가 있지를 않나..
또 각자 기호식품을들 싸오거나 비교적 많은 통조림이나 라면들을 싸온 사람들이 있지 않나...
별 수 없이 내 짐들은 고이 가방안에 들어간 채로 나머지 공동짐들을 서윤이를 제외한 남자 다섯이서 들기로 했다.
조장은 2년만인지라 짐을 배분할때 무게나 이런것들이 감이 좀 안오긴 했는데, 이 오판이 부른 참사는 다음날 깨닫게 되었다...-_-
소등시간이 지나고 왔다갔다 하던 아이들도 다 들어간 뒤, 조장들과 대장들은 모여서 작전회의를 했다.
아직은 여유로운, 혹은 긍정적인 계획들. 다 잘되겠지.
처음의 계획대로 조별산행을 하기로 하고, 무전기는 그동안은 쓰지 않기로 했다.
자바라는 되도록이면 쓰지 않고 개인적으로 물을 채우는 방향으로 기본을 정하고 해산하였다.
들어오니 애들이 잘 자고 있다. 오른쪽의 우성현은 업어가도 모르겠다. 왼쪽의 창섭이도 뭐 그럭저럭 잘 자는 눈치다.
알람을 맞추고 자리에 눕자, 잠이 잘 오질 않는다. 그 와중에 창섭이가 자꾸만 뒤척였다.
그밖에도 이거저거 신경쓰여서, 거의 졸다시피 잤다.
대략 두어번 깼는데, 그때마다 창섭이의 자는 자세가 달라진게 좀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첫날의 밤은 지나갔다.
to be continued... perhaps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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