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게시물제목 : Re: 할일없는 사람들... |
445 - 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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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이름 : 김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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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0/11 - 등록 |
후우...--;;
이사람들을 보면 한숨밖에 나오질 않는다..
원래 여긴 내 놀이턴데..
첨엔 그냥 정말로 호기심에서 해본 것일 뿐이었다.
그리고 사실 약간의 기대도 있었다.
언젠가 누군가가 이것을 보아주리라는...
그냥 다른 생각은 없었고
몇번 리플달고 그러다보면 재밋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했었다..
그래서.. 유성이누나가 리플을 닮으로 해서 소기의 목적이 달성되었는데..
한번만 리플을 달고 포기하는 바람에 좀 섭섭하다고 생각하고 있기는 했는데..
갑자기 이런 할일없는 인간들이 많이 나타나서
나의 놀이터를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으니..
정말 나로서는 할말이 없다....
이렇게 될거라고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점점 나의 이미지만 나빠지고 있다는 생각이...
물론 여기에 집착하는 사람들 역시 이미지를 걱정하는 것 같진 않지만..
그리고 건태형...
이런 짓을 왜 하는지?
아니, 나야말로 건태형이 시킨다고 왜 이렇게 하는지?
국작을 이렇게 열심히 하면 에이뿔은 따논 당상이겠다..
내가 누차 말하지만..
구별이란 것은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지
실제로 의미를 가지는 것이 아니다.......
도대체 1번글이 무엇이길래 이렇게 집착을 하는 것일까?
무슨 의미가 있길래?
여기서 내용이 두갈래로 갈라지는데..
일단 특수한 경우부터 살펴보면..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이 미친 짓들은 1번글이란 것이 가지는 의미때문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질 수 없다는 호승심과 오기의 발로로 보인다.
그 외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이 짓을 하고 있는 사람은 정말로 할일이 없거나
일의 우선순위를 모르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일반적인 내용이 있는데..
'의미부여' 라는것...
그것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것.
아니 인간이기에 가지는 것.
그것이 있기에 인간인 것이다.
모든 것은 의미체계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다.
좋다, 나쁘다의 구별로부터 시작하여 거기에 붙는 조건과 설명들..
세상은, 인간에게 세상은 구별(identify, difine)과 독립변수, 종속변수로 이루어진
의미체계인 것이다.
가끔 나는 이런 영화의 장면을 만드는 것을 상상해 본다.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
온갖 꽃들이 만발한 풀밭에 나비와 벌들이 날아다니고,
멀리 짙푸른,머리엔 얼음을 이고 있는 높은 산과 새파란 하늘이 보이고..
푸르른 나뭇가지를 늘어뜨린 나무들이 여기저기 있고,
나뭇가지같은 뿔을 달고 있는 사슴과, 하얀털, 노란털의 토끼가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저쪽으로 휘돌아 흐르는 강이라고 하기엔 작고 시내라고 하기엔 큰 물줄기가 흐르는 곳.
말그대로 우리가 낙원이라고 부르는, 혹자는 에덴의 동산이라고도 하고, 혹자는 유토피아라고도 하며 동양에서는 무릉도원, 도원경이라고 하는,
그런 곳이 있다.
그런 곳을 계속해서 보여준다.
그런데 한가지 이상한 것이 있다.
거기에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아무리 그런 낙원이 있다고 해도,
거기에 '사람'이란 존재가 없다고 가정했을때
과연 그곳이 낙원인가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낙원이니 지옥이니 하는 것은
단지 인간에게만 의미가 있다는 것.
인간이 있기에 구분이 있고 의미가 부여되는 것이다.
거기에 하나 마지막 장면으로 넣고 싶은 것이
사슴의 발이 클로즈업 되면서
사슴의 발에 밟혀 '뿌직' 소리를 내면서 부서지는 물체가 있는데
그것은 이 장면의 유일한 인위로서
3212.10.3 Tue. 6:54:37pm
계속해서 가고 있는.......
또하나 Episode2
엄~~~청 슬픈 사랑얘기를 넣은 다음에
-예를 들어서
한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하고
계속 지켜보며 다가서려 하지만
그 여자는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와 연인이 되고 만다.
그래서 그 남자는 빌딩의 옥상에 올라가서
인간에 대한 존재의 의문과 고민을 독백으로 들려준 다음에
밑으로 떨어져 내린다.
그런데..
떨어져 죽는 장면에서 나오는건
뼈가 부러지고 살이 튀는 장면이 아닌,
쇠가 찌그러지고 칩이 튀어나오며 선이 끊어지는...
그 '인간' 은 기계였던 것...
이것은 과연 무엇이 '인간'인가 하는 의문을 던져주지 않을까?
며칠전에 스페인명작의 이해 수업 과제로 '안개'라는 스설을 읽었는데
거기선 작가와 등장인물이 대화를 하는 그런 장면이 나온다.
그 대화의 내용이 '존재와 신과 영원' 에 대한 내용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소설의 내용이 위의 내 생각과 비슷한 것 같다.
그 스설에선 허구의 인물이 자신은 '존재'한다. 라고 한다.
그것을 보고 있노라면 나 자신의 존재까지도 의심하게 된다.
결국, 무엇이 존재인가, 무엇이 인간인가 하는 의문이 남게 되는 것이다.
원래 이 연작영화는 세개의 에피소드로 내가 구상했었는데
시간의 벽에 걸려 하나는 까먹어 버렸다..
안타깝다..
그것도 생각해볼만한 것이었는데..
후우...
난 도대체 왜 이런 짓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인간이기에 의미이고 구별하고
그렇기에 살아간다고 그렇게 말하면
아무런 말도 할수 없는 것인데..
언젠가는 우리도 모두 죽어 없어질 것이다.
인간들 모두가 없어지는 때가 올것이다.
그옛날 공룡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때 무엇이 의미로 남을 것인가?
단순한, 법칙에 의해 일어나는 물리현상이
왜 좋고 나쁜 것이 될 수 있을까?
별이 폭발하고 사라지고 생겨나고 하는 것들이
지금도 이 우주에선 엄청나게 일어나고 있다.
그 우주도 하나가 아닌 여러개라는데..
근데 지구라는 이 별이 사라지고 하는 것도
그것들과 똑같은 '현상' 일 뿐인데..
영원의 시간과 공간을 좀먹고 있는 우리 존재는..
영원의 시공간에서 우리의 세상은
우리만큼이나 작은데..
우리 속의 세상의 크기는 알수도 없다...
이제 그만 밖에서 지구를 관조하지 말고
그 속에서 살아볼까..
의미로 이루어진
세상속에서
한 사람으로
한 의미로 살아가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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