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게시물제목 : 기타에 침을 놓으면... 그리고 말미에 망년회 관련 정보도... |
1,057 - 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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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이름 : 홍두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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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7 - 등록 |
심심해서 TV를 봤슴다. Deutsche Welle 라고 KBS World 같은 독일방송임다. 악기 치료하는 장인에 관한 내용이었슴다. 마이스터 치고는 나이는 그리 많아보이지 않았는데, 요상한 쇠막대기 끝에 침을 달아서 바이올린이고 첼로고 여하튼 현악기 나무통에다 침을 몇방씩 놓고 앉았습니다. 그 모양이 궁상스러워 자세히 들여다본 즉, 굉장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슴다. 아니 글쎄 그리 크지도 않은 침 자국이 난 악기통이 내는 소리가 현저한 차이를 보이더란 말입니다. 제가 뭐 TV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어떻게 소리차이를 느꼈겠습니까? 그게 아니라, 세기 같은 물리학자가 나와 현란한 음향학을 아주 쉽게 여러 그래픽 및 그래프 사용해 나같이 무식한 사람도 이해하기 쉽게 시각적으로 갈켜주더란 말이지요....
이 아자씨가 어찌해서 그런 작업을 시작했는고 허면, 악기박물관이나 옛 그림들을 꼼꼼히 딜다본 결과 악기통에 조그만 흠집들이 있는것을 발견했다 아닙니까. 그래서 자기도 집에 있는 못쓰는 기타를 가지고 장난삼아 송곳같은걸로 쿡쿡 찔러보고 어쩌고 하며 진동을 재는 기기로 좀더 과학적으로 딜이밀다 보니 조그만 흠집이 파장을 제어하더란 말이지요... 연못이나 물웅덩이에 돌을 던져보면 중간에 연꽃같은 방해물이 있을때 파장이 요상스러지는걸 경험했지요?
이런 연구가 하루 이틀 쌓이다보니 무작정 침을 놓는게 아니라 조그만 고무망치로 현악기 여러곳을 두딜겨 보면서 정확한 맥을 짚어 거기다가만 침 내지는 똥침을 한방씩 준다 이거지요...
결국 이 아자씨는 유럽의 그 많은 교향악단 단원들이나 좋은 나무통 악기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침구사가 된거였답니다. 보관을 잘못하거나 어디 부딪혀 음색이 달라진 악기들의 소리를 복원해주고 나쁜악기도 좋은악기로 맹글어주고... 기타 등등...
가만 생각해보니 침이란 것이 결국 우리 몸에 원활하게 조화롭게 흘러가는 기맥을 바로잡아주는 것이니 나무라는 생명체로 맹글어진 악기통에도 통하는거로구나 하는 깨달음을 갖게 되었지요.
그러니 여러분 무슨 일이든 꼼꼼하게 치밀하게 딜다보세요, 뭔가가 보일겁니다......
지금 이곳은 아침 저녁으로는 영하 13도를 오르내리고 있슴다. 망년회 생각이 절로 나는군요... 전에 박경훈후배와 언제 모이기로 전화로 약속한게 기억은 나는데 언제였는지는 감감하군요... 12월 7일 금요일에 망년회를 계획하고 있으니 달력에 동그라미들 쳐 놓세요. 동문회 어쩌고는 조금 힘들어 보이지만 그래도 계속 추진해 나갑니다. 조만간 정확한 공고 다시 나갑니다. 저는 망년회나 뭐 이런거 준비하고 추진하는게 너무 재미져요. 아무래도 애프터 체질이라 그런가봐요. 다른 동창회, 동문회, 동우회 다 한데 몰아 12월 한주에 다 마감하러 들어갈겁니다. 자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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