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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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이름 : 김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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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2/10 - 등록 |
어제 글을 쓰다가 동전이 다 돼서 포기했던 글을 다시 시도해 본다.
참고: 내가 쓰는 pc는 100원에 5분씩 계산되어 작동된다.
따라서 시간 계산을 잘못하면....
토요일, 오디션을 구경갔다.
말 그대로 구경을 간 것이다.
일찌감치 행시를 통과한 놈이 밥을 사겠다고 해서....
낙성대로 가는 길에 왠지 구경이라도 하고 가고 싶어서...
3-4번 레슨하고 제자에서 손녀의 지위로 하강시켜버린 원선이에게 줄 초콜릿을 사서 열심히 걸어서 오디션을 구경하러 갔다.
손자와 손녀인 정훈이와 경선이의 연주를 보았다.
이제는 나의 자손들(?)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한다는 마음에 작은 슬픔도 느꼈다.
해서 정훈이의 연주가 끝난 후 녀석을 앉혀 놓고 이런저런 소리도 주절주절 떠들어 보았다.
그러다보니 약속한 시간이 다가오고 나는 그 자리를 떠났다.
하하~! 낙성대로 가는 발걸음은 무척이나 빨랐다.
그렇지 않고서는 28동에서 뿜어져 나오는 인력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아서였을까?
자꾸만 발걸음을 재촉하다가 언젠가의 풍경을 떠올렸다.
96 몇이 둘러 앉아서....
'선배가 별거야?'
'난 절대로 방만한 선배가 되지 않을거야.'
'누가 할 소리를....'
하면서 술잔을 기울이고 목청을 높이던 그런 모습들이 떠올랐다.
그리고는 더더욱 발걸음을 빨리했다.
나는 오디션에 두번 다 떨어진 *이다. ^^;
일차에는 포크 기타 좀 만졌다고 사부의 충고를 무시한 채 한쪽 구석에 앉아서 메트로놈을 120에 맞추어 놓고 caprichio를 쳐대다가 떨어졌다.
헐~!
2차에는 무대 위에서 자유곡을 사장조 no.3로 바꾸고서는 떨어졌다.
물론, 두번 다 실력이 안되어서 떨어진 것이다.
거기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물론, 누군가의 평가에 의한 탈락이라는 점에서 씁쓸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그럼에도 나는 화현회를 나가려는 마음을 먹기도 하였다.
역시 시험에서 떨어진다는 것은 별로 좋은 기분이 아닌가보다.
후배들 중에서도 그런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디션의 평가는 그 평가대로 인정하고 자신의 기타를 또 쳐나가면 된다.
그것이 '젊음'이고 '열정'이고 '순수'라고 생각한다.
오디션을 애써 부정하려 한다거나 자신의 기타에 대한 열심이나 시각을 부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무슨 얘기를 한건지 모르겠다.
돈이 다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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