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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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이름 : 김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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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2/13 - 등록 |
어라~
아래에 회칙 얘기가 오가고 있네!
한때는 그놈의 회칙 얘기만 나와도 흥분하곤 했었는데...
'도대체 지키지 않을 회칙은 왜 있는거야?'
'개정하자. 그리고...'
'지키자.'
다시 또 한번 그 비슷한 얘기를 해보려 한다.
화현회의 역사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겠지만
화현회도 한때는 '써클'이나 '모임'으로서 유년기가 있었다.
이렇게 누구나 다 아는, 그리고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재확인시키며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유는 우리가 가끔 그런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채 살아가기 때문이다.
어떤 모임이 처음으로 모일 때는 단순한 사람들의 동호회 수준에서 벗어나는 것이 일단의 목표가 되곤 한다.
즉, 단순히 아는 사람들간의 친목을 도모하는 수준에서 머무르다 사라져가는 모임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도 된다.
그래서인지 가끔씩 기타에 지쳐 '난 사람들간의 친목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신입생들을 보면 참으로 사치스럽다는 생각도 든다.
또 그것에 너무 집착을 할 때면 역사를 거꾸로 거스르고 있다는 생각도 들곤 한다.
이처럼 일단의 사람들이 모이고 그 사람들의 모임이 단순히 당대의 친목을 위주로한 사교의 형식을 떠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모임이 무언가로 정의될 수 있어야 한다.
화현회의 경우에는 기타가 그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그 실체를 지키기 위해서 대부분의 초기 모임들은 '회칙'이라는 것을 만들게 된다.
지금의 화현회는 이미 중기를 훌쩍 뛰어넘은 관록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런 약속들이 묵시적으로 그리고 관습적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어쨌든 대부분 모임들은 이 단계에 이르기 전에 혹은 이 단계를 넘기지 못하고 끝나고 만다.
의심이 되는 사람들은 주변의 사람들을 모아놓고 어떤 단체든지 만들어 보라.
그럼 알게될 것이다.
내가 알던 공부방 모임도 이 단계의 언저리를 맴돌다 얼마전 교사들에 의해 문을 닫았다.
그런데 이제 그 모임이 세대를 거쳐 오랜 시간이 흐르고 보면 다시 초기의 그 치열함은 퇴색된다.
그리고 초기 모임에서 그토록이나 절실했던 문제들은 그리 중요한 위치를 점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후기에 그 모임을 이어받은 이들에게는 선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어떤 모임의 핵심을 이루는 부분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 이런 사실을 망각하면 오랜 역사를 지닌 모임도 어떤 순간의 위기에 의해 끝장이 날 수도 있다.
물론, 화현회가 끝장나라고 고사를 지내는 입장에서 하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가끔씩 사람은 자신이 속한 역사에서 벗어나 세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듯이 자신이 속한 사회에 대해서도 가끔은 그럴 필요가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예전부터 화현회의 회칙을 개정하고 그것을 지키자는 데 있어서 언제나 긍정적이었다.
솔직히 그것을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입장이었다.
전통이란 예전으로부터 지금에 이르는 것 중에서 의미있는 것들만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리고 전통이란 이름으로 불리기에 어려움이 있는 대부분의 것들은 '형식'적인 것들일 가능성이 높다.
언제 언제 무엇을 하고....
무슨무슨 행사를 하고.....
그러니까 언제는 중요하지 않고 그 행사들이 생겨난 배경과 의미만이 중요한 것이다.
물론 실무적인 입장에서야 의미가 있겠지만...
사설이 길었지만 어쨌든 나는 이처럼 관습법적인 형태로 분산되어버린 화현회의 '의미'들을 다시 명문화하자는 입장을 밝히고 싶다.
그러니까 지금 정회원들이 정확히 화현회라는 조직에 어떤 의무를 지는지를 명확히 하자는 말이다.
]
또 집회에 참가해야 하는 의무에 대해서 정하자는 말이다.
지금의 상황은 이미 관습화된 것이 모호해져 가는 상화이다.
누구도 자신이 얼마만한 책임을 져야하는지를 모르고 있다.
젠장~
시간이 다 되었다.
다음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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