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어제 쓸까 했는데.. 집열쇠를 잃어버리는 삽질-_-끝에 거의 40시간만에 집에 돌아온 지금에야 쓰게 되는군요. -_-
저번 글에 전훈을 대비하는 자세에 대해서 썼다면, 이번 글에는 실제 산행에 어느정도 도움이 되는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어차피 예비모임도 있고 하니 크게 자세히는 안쓰고, 적당적당히(과연..) 써볼까 합니다.
하나, 짐싸기.
1차 예비모임에 오신 분들은 짐작하시겠지만, 보통 첫날 짐을 열심히 싸는것만큼 삽질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첫날 숙소에 도착해서 조가 나뉘면서 여러분의 가방속에 있던 공동짐이 밖으로 한번 나왔다가 다시 배낭속으로 들어가면서 배낭이 리셋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 리셋 후에는 배낭을 확실히 효율적으로 싸주는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무게중심은 개인차가 있지만 허리부근에 위치하도록 합니다. 너무 낮거나 높으면 몸에 무리가 가거나 체력이 급속히 떨어지곤 합니다. 그리고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산에서 도저히 꺼낼 일이 없을것같은 아이템은 되도록 밑에 밀어넣는것이 좋습니다. 양 옆에 물주머니가 있는 배낭의 경우 한쪽에는 물통류, 한쪽에는 판초와 에어파스등의 물품을 찔러넣고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배낭에 헤드(이건 가방 살때 듣게 될겁니다)가 있는 경우, 헤드 바깥에는 초코바와 같은 일용식이나 타먹는 음료등 자주 꺼내는 것을 넣어두는 것이 좋고, 보통 헤드가 있으면 안쪽 주머니도 있는데 그 곳에는 헤드랜턴이나 물티슈 등을 넣어놓기도 합니다. 정리하자면, 자주 꺼내야 하는 물품일수록 바깥쪽에 넣는 것이 좋다고나 할까요.
둘, 페이스
앞선 글에서 자신의 페이스에 대한 얘기를 잠깐 했는데, 산에서 가장 빠르게 가는 방법은 10분 뛰고 1분 쉬는 그딴식의 방법이 아니라 자신의 페이스에 맞게 꾸준히 걸어가는 것입니다. 대장이 알아서 대열을 조절하겠지만, 자신이 페이스가 좀 늦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되도록 앞으로 가십시오. 일반적으로, 산행에서는 선두에 설 수록 자신의 페이스를 만들고 유지할 수 있어서 쉽다고 알려져 있습니다(어디까지나 일반적으로..). 중간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을 텐데, 10분 이상 쉬는 것이 아니라면 되도록이면 몸을 너무 놀려두거나 힘을 빼지 않는것이 좋습니다. 짧은 시간에 푹 퍼져 버리면 힘이 다시 돌아오기가 대개 힘이 듭니다. (운동용어로, 몸을 식혀두지 말라고도 하지요)
셋, 근육통
'쥐' 혹은 ''강림'하시는 그분'으로 불리우는 근육통은 대개 해당 근육이 지친 상황에서 발생하며, 지친 근육이 수축하면서 힘이 들어갈 때 그 상태로 경직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대개 종아리, 무릎 위의 허벅지 등에 발생하며, 체질적으로 잘나는 사람들은 발바닥이나 발목에 나기도 합니다. 허벅지의 경우 대개 조금 높은 계단이나 바위를 오를 때와 같이 한 발을 접고 오를 때 힘이 들어가서 근육통이 오고, 종아리의 경우 까치발을 할때 처럼 발 끝을 쭉 펼때 근육통이 옵니다. 발바닥 같은 경우에는 발가락 끝을 오므릴때 생기는 것 같습니다. 여하튼 근육통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하며 각 근육에 순간적인 무리가 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며, 평지나 내리막에서는 내딛는 발 끝을 힘을 뺀채로 툭툭 차듯이 걷는 것이 중요합니다. 혹은 에어파스를 사용할 수도 있는데, 그 경우는 분사구를 위로 향하게 한 후 목표지점에 가까이 대어 두세번 짧게 뿌려주는것이 효과적인 사용법입니다.
뭐 각고의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근육통이 생겼다.. 면 주변사람들이 도와줘야 합니다. 뭉친 근육을 주물러 주거나, 흔히들 알고 있는 방법으로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서서히 강도를 올려가며 풀어주는것이 좋습니다. 포인트는 수축된 근육을 이완시키는 방향으로 풀어주는 것입니다. 참고로 다 애정이 있어서 주변사람들이 도와주는것이니, 아무리 아프더라도 선배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일은 없어야 하고, 설령 그런일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선배는 넓은 마음으로 이해한 뒤에 바다에서 고이 갈궈주면 되겠습니다. 근육통이 좀 풀려서 걸을만 하다고 해서 무리하게 페이스를 올리지 않는게 좋습니다. 사라진 근육통도 다시 봐야 한답니다.
아직 내용이 좀 더 남았지만, 더 이상 스크롤바가 줄어들면 정말 아무도 안볼것 같은 두려움에 휩싸인 회장이 다음 내용은 다음글로 넘기라고 합니다. -_-
다음 글에서 또 뵙지요.. (라고 마무리 하라는군요.. -_ㅠ)
p.s. : 언제나 선후배동기님들의 추가댓글 환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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