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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제목 : 기차. 4번째 놓치다(Epilog) |
751 - 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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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이름 : 김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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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0/03 - 등록 |
*********전편의 내용은 (구)이야기 나눔터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그렇게....
뛰고 또 뛰어서 나는 기차에 올라탔다.
내 표는 16호차.
내가 탄 곳은 10호차..
걸었다.
좀 많이 멀었다...
중간에 식당칸까지 있었다.
드디어 16호 내 자리에 도착하니 온몸에 땀이 뻘뻘 흘렀다.
일단 짐을 내려놓고..
도저히 자리에 앉을 수 없었다.
그래서 화장실 있는 칸으로 잠시 가서 숨을 돌리고 땀을 식혔다.
그러자 정신이 들면서 내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은....
거스름돈이 이상하다는 것이었다.
분명히 내가 아는 바로는 특실 요금이 33000원이었는데...
내가 받은 거스름돈은 천원짜리 두개하고 동전도 있고....
그래서 표를 다시 보니...
일. 반. 실!!!
난 40000원 냈는데...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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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여기서 만족할 것인가..
기차도 탔는데 됐잖아?
하지만..
10000원이 너무나 눈물나게도 아까웠다....
그래서..
삽질을 한 김에 끝까지 삽질을 계속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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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를 돌려서..
영등포역 전화번호를 물었다.
그리고 전화를 하니... 표를 보면 창구 직원 이름이 나온단다.
그 이름(이영주라고 적혀 있더군..)을 불러달래서 읽어줬더니 그쪽 전화번호를 가르쳐 준다.
거기다 전화했더니.. 남자가 받는다..(여자였는데...)
화장실 갔단다..
자초지종을 설명했더니...
내 전화번호를 불러 달란다.
불러주고 기다리니 전화가 왔다.
한~참 얘기를 하니 나를 기억하겠단다.
'기차 타셨어요?'; '예..'; '다행이네요'...
등등의 대화가 오고 간 후
내 계좌번호 불러주고 해서 결국 만원을 돌려받기로 했다.
.......
삽질의 승리다!!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한 것은
모두 기차 3번(이제는 4번), 고속버스 1번을 놓친 경험(타 대중교통을 놓친 것은 셀 수가 없다)에서 우러나오는 침착함과 상상력!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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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새마을호 타고 오는데..
영화 보여주더군..@@
근데.. 특실은 이어폰 공짜 대여해주는데 일반실은 900원 내고 사야 했다.ㅡㅡ;
(900원 치곤 상당히 품질이 괜찮다..)
3.참고로.. 아직 우리 부모님께서는 내가 차놓친 사실들을 모르고 계신다..
이건 아주 중요한 일이다..
알려지면 나 쫓겨난다..
혹시 모르지만 조심하도록...ㅡㅡ;;
집에 와서도 특실 타고온 척 했다....
아버지: '특실 타고 오니까 편하드냐?'
나 : (뜨끔!) '예~특실은 말이죠~ 음료수도 공짜로 주고요~ 주절주절..ㅡㅡ;'
어머니: '그게 다 엄마아빠가 아침부터 고생해서 잡아준 표다.. 고마운줄 알어~'
나 : '예...'(그거 놓쳤는데..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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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강점은 이련 소중한 경험들을 그냥 보내버리지 않고 틈날 때마다 곱씹으며 교훈을 이끌어 낸다는 데 있다.
이런 교훈들이 쌓이면 어떤 상황에도 침착하고 신속하게 대처하여 훨씬 더 세상을 윤기있게 살아갈 수 있다.
이번에 얻은 교훈
1.(가장 큰 교훈) 세상에 나 같은 놈은 많다.
설명) 명절 기차표는 꼭 예매할 필요는 없다. 서울에서 출발하여 영등포를 거쳐 가는 기차를 하나 찍은 다음 영등포 역에서 기다렸다가 사면 된다.
pf) (3편 참조)내가 옆 창구로 가서 내가 놓친 표 있다고 달라고 했을때 직원의 대답
'몇 장이요?'
====>이것은 표를 놓친 사람이 적어도 1명은 더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 아무리 배가 고파도 식당칸은 이용하지 말라...
내가 그날 먹었던 음식은 바나나 우유 하나였다.(2편 참조)
기차 출발하니 4시쯤 되고..
배가 고파 어지럽기까지 했다.
그래서 중간에 봐둔 식당칸에 가서 햄버거 스테이크를 시켰는데..
그렇게 맛없는 9000원짜리 음식은 첨먹어 봤다..
학교에서 3000원짜리 밥 먹으면 가끔 나오는 스테이크보다도 훨씬 맛없었다...
p.s오늘 새벽 4시 40분 찬데.. 과연 무사히 타고 갈 수 있을까...ㅡㅡ;
그래도 아직 올라가는 기차 놓친 적은 없다..
놓칠 '뻔'한적은 많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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