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합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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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제목 : 연주회, 끝 |
598 - 조회 |
(블로그에 올리려고 쓴거 약간 고친거라 좀 어색해도 -_-; 이해를.... )
사실 전, 막상 무대에 올라 연주를 하고 있던 와중엔 큰 감흥이 없었던것 같아요. 막이 오르고 지휘가 시작되고, 머리속에는 운지 틀리지 말고, 여기서 대책없이 속도 몰지말고, 친구들은 많이 왔을까, 어 근데 오늘 휘자님 땀 별로 안흘리네, 같은 잡념들뿐. 아리아와 알레그로의 연주가 끝나고 '브라보'와 박수 소리가 터져나오고, 아 무사히 연주를 끝냈구나는 생각과 재엽이가 말한 그런 약간의 짜릿함을 느끼면서도, 그때는 얼른 기타 갖다놓고 꽃순이 하러 달려가야지 하는 지극히 사소하고 별거아닌 생각밖에 나지 않았는데.
애프터에서 잔을 채우고 신합곡 연주 녹음을 틀자마자 이유를 알수없는 눈물이 왈칵 쏟아져나오더라구요... 피로함속에 마신 술이 기분을 감성적이고 예민하게 만들어서일까요, 앞으로 다시는 이곡을 이 사람들과 함께 모여 연주할 일이 없겠지 다음주부턴 가기 귀찮고 피곤했지만 늘 즐거웠던 신합연습시간도 없겠구나, 하는 아쉬움이 우선 먼저 들었던것 같아요.-_ㅜ 그리고서 같이 써드파트했던 사람들 얼굴보니 또 눈물이 펑펑. 신합초기에 서로 엄청 어색해해서, 비교적 초반부터 화기애애했던 베이스 분위기 부러워했던것도 기억이 나고, 그래도 전지훈련 다녀오고 하면서 다른 여느파트 못지않은 시끄럽고 활기찬 파트로 변화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파트장이랍시고 한것도 없는데 수고했다고 말해줘서 고맙고 미안하고, 중간에 써드중에선 진겸오빠랑 화섭이 두명이나 그만두어서 아쉬웠던 기억도 나고.. 그렇게 눈물범벅인채로 잔 부딪히고 마시고 목소리 꺽꺽 쉬어가며(그리고 진규오빠한테 대체 써드가 부르는 부분 들으니 곡 어느 부분인지 모르겠다고 쿠사리들어가며-_-) 아리아, 알레그로 따라부르고, 정신없는 그 와중에 역대 신합 써드 선배님들이랑 건배 했던것도 인상 깊었죠^^!. 광란의 밤은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사실 처음엔 신입생합주단을 안할뻔 했었어요. 방학땐 그냥 집에 내려와 있으라는 엄마의 부탁에 계절학기 신청도 안하고 있다가, 신합 신청 기간 막바지에서야 역시 신합을 안하면 동아리 활동에 후회가 많을것 같다는 생각에 빗속을 뚫고 진규오빠에게 면담을 받으러 룸에 갔었죠. 진규오빠의 면담 노트에 적힌 내 번호가 50번대였던걸로 기억되니, 거의 끝 중에서도 끝이었을듯?;. 어떤 파트 하고싶냐는 질문에 내심 주 멜로디를 맡는 퍼스트 욕심도 있었지만, 그냥 '아무거나 괜찮아요'했었는데.. 뜻밖에 덜컥 써드파트장 자리를 내주셔서 기분 좋으면서도 잘 들리지도 않는 써드 멜로디가 아쉽기도 했었답니다 ㅎㅎ. - 나중에 써드끼리 얘기하다 보니 써드엔 '아무거나 할래요'한 사람만 모인거더라구요 ㅋㅋ. 어쨌든뭐, 우리끼리 들으면 써드멜로디밖에 안들리니, 지금이야 그런 아쉬움따위 없지만ㅋㅋ
팜플렛에 올라가는 합주단 한마디에 "손가락 끝엔 굳은살이, 마음속엔 잊지 못할 사람들과 기타!"라는 말을 남겼어요. 허겁지겁 급조한 한마디지만 신합에 대한 나의 느낌을 다시 표현하라고 하더라도 이보다 더 그럴싸하게 쓰기는 어려울것 같습니당+ㅁ+. 신합이 끝날때쯤 기타를 샀고(참, 기타 이름은 '아로나'로 할지말지 심각하게 고민중이어요) 연습하면서 좋은사람들도 정말 많이 사귀었죠. 직접 연주회를 만드는데 작게나마 동참한 경험이 앞으로 다른 연주회를 볼 때나 음악을 들을때의 시각을 바꾸어줄것도 같아요. 저에겐 정말 많은 것을 남겨준, 잊지못할 세달이었습니다 ^^ 헤헤, 여러분들도 다들 즐거우셨죠? 세달동안 있었던 그 무수한 에피소드 ;ㅁ;들을 다 쓰려면 밑도 끝도 없겠네요 ..꼭꼭 기억해놨다가 앞으로 화현회활동하면서 심심할때 꺼내 얘기하면서 웃읍시당. 선배들 옛날얘기 하시면서 좋아하시듯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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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었던 연주회......앞으로도 계속되는 즐거운 화현회 활동 되었으면 좋겠다 ㅋㅋ
그리고 기타이름은 고민 안해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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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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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꺽꺽 쉬어가며<--아직도 목이 쉬어서 제대로 소리가 안나와 꺼이꺼이
푼.수 이름은 이미 정해져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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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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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야 짜릿했지? ㅎㅎ
써드 파트장님, 민지양.
졸음을 이겨가며 연습 참 열심히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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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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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기타 샀냠.. 밥 안사줘? ㅠ 이야 기타이름 '아로나'면 얼마나 좋아~
나 봐라... 이러다가 기타이름 '자라' 되겠다 -_- 나보단 1E+10 배만큼 낫잖니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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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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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라도 ..... ZARA 정도면 나름 그럴싸 해보이지 않겠니? ㅋㅋ 그리고 김한규 누구보고 푼수래-_- 이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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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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