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게시물제목 : [re] 토요일, 새 룸에 다녀왔습니다. |
730 - 조회 |
|
- 작성자이름 : 전예완
|
2005/08/09 - 등록 |
회합...이라고 하였지만, 사실, 맨날 보는 사람들에 간혹 오랜만에 보는 사람들이 섞인 즐거운 모임이었습니다.^^
토요일 오후, 무사히 임통일군의 번개를 확인한 낙성대 화현인 넷(오예진, 조은석, 최필모, 그리고 저)이 학교로 출발하였습니다. 집회 직전, 3시 정각에 룸 도착.
은석군은 새로 지은 공대식당을 겉에서나마 본 적이 있다고 했지만, 저는 후문으로 들어와 14동에만 콕 박혀 있는 터라...지난 2월 이후로 처음 와보는 것이었죠.
새로 생긴 방의 문을 열어본즉, 소문대로, 옛 모습과 거의 같았습니다. 소용녀가 소시적 양과와 함께 살던 고묘를 한담 밑에 재현해 놓은 듯...
물론 새로 칠한 벽, 창 너머로 보이는 초록 일색의 풍경(옛 룸에선 최근 몇 년간 창 너머로 초록 일색을 보기 어려웠죠), 한구석에 얌전히 놓인 에어컨이 시원함을 더해 주었습니다.
예전보다 약간 작고 답답한 듯했는데, 눈썰미 좋은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크기는 변함없는데 천정이 낮아 그렇게 보인다더군요. 그러고보니 예전의 높은 천정이 그립기도 했습니다.
가장 감동적인 것은, 건물 내에 화장실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아주 잠시, 더위와 XX를 참으며 연습하던 시절 그리고 길 건너 저 언덕 위 32동 화장실이 그립기도 했지만, 아주 잠깐이었구요.
마침 집회에 두 건의 연주가 잡혀 있어서, 팔팔한 현역들의 연주를 듣는 행운도 누렸습니다.
학교를 나와 빙수 집으로 이동. 본격적으로 임통일군의 얘기를 듣던 중...
이런 저런 말이 오가다가 화현회 동문회 사무실(!) 얘기가 나오자, 갑자기 사무실 취직자리를 둘러싼 쟁탈전. 하루빨리 학위를 따서 경쟁력을 높여야겠다는 결심을 해보았습니다.
91부터 01학번까지 있었는데, 막내 윤형군은 정말로 얼굴이 빛나더군요. 곧 제대하고 3학년으로 복학인데, 졸업도 안했는데 오비가 되어야 하냐는 물음에 임통일군은 "내가 졸업 전에 참가한 오비연주회가 몇 번인 줄 아느냐"로 일축.
갖가지 즐거운 얘기 끝에, 그곳을 나와 저녁 먹으러 자리를 옮겼습니다. 저는 여기서부터 빠졌지만, 식사 후 술자리까지 이어지며 몇 사람이 더 왔다갔다고 하더군요. 카리스마와 여유를 갖춘 임통일군의 리드 하에, "뭔가"가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다음엔 합주 연습 구경을 하고 오겠습니다. 이번에 정기합주는 카르멘이라고 하더군요.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