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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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제목 : [음악감상] 핏빛 혁명에의 서사시, ‘1905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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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빛 혁명에의 서사시, ‘1905년’
Dmitri Shostakovich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Symphony no.11 in G minor op. 103 'The Year 1905'
'1958년 9월, 므라빈스키가 레닌그라드 필하모닉 홀에서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11번‘을 지휘했다. 1956년의 헝가리 봉기 이후에 작곡된 이 교향곡은 민중과 지배자, 그리고 그들 사이의 대립관계에 관한 것이다. 제 2악장은 무장하지 않은 사람들의 학살을 자연주의 적인 정밀한 필치로 거칠게 묘사하고 있다. 충격의 시학(詩學)이었다. 나는 생애 최초로 나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며 연주회장을 떠났다.’
-솔로몬 볼코프,「증언」中
1905년의 러시아는 매우 혼란스러웠습니다. 세계대공황의 여파로 사회적 분위기가 매우 안 좋았으며 설상가상으로 만만하게 봤던 일본과의 러일 전쟁(1904-1905)에서의 참패의 영향으로 국력도 피폐해져 있었습니다.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지켜야할 권익에 서서히 눈을 뜨게 되고 보수적이었던 농민도 기근으로 투쟁대열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리고 1905년 1월 9일 일요일. 15만의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불만과 노동조건 개선에 대한 요구를 담은 탄원서를 들고 상트 페테르부르크 광장으로 나옵니다. 그들은 러시아의 짜르(황제) 니콜라이 2세를 믿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평화적인 시위를 하던 군중에게 니콜라이의 삼촌 블라드미르 대공은 발포명령을 내립니다. 이 날은 역사에 ‘피의 일요일’로 기록됩니다.
당시 짜르의 공식기록 상 96명 사망, 333명 부상; 반정부조직의 기록은 4000명가량 사망으로 추정합니다. 이 사건은 러시아 민심이 짜르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결정적 사건이었고, 이후 10월에 전국적으로 일어난 총파업에 짜르는 결국 손을 들고 국민의 기본권과 시민권, 의회구성을 인정하는 ‘10월 선언’을 발표합니다.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11번의 부제는 ‘1905년’으로 이 날의 사건을 담고 있습니다. 서사적이고 사실적인 그의 음악어법은 그 날의 현장에 있는 것 같은 생동감과 현장감을, 그리고 깊은 고민을 던져줍니다.
진한 감동과 깊은 사색을 안겨줄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11번이 듣고 싶으시면,
7월 7일 월요일 늦은 7시에 28동 103호로 오세요.
다음주에는 39기 안정호 선배님이 멋진 곡을 엄선해주신답니다.
자신에게 진한 감동과 깊은 사색을 안겨준 멋진 곡을
다른 화현인과 나누고 싶다면 누구든지 곡 설명 없이
곡만 틀어도 화현회 음악감상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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