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게시물제목 : 세고비아 집중탐구 1 - 클래식 기타의 세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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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가장 대중적인 악기를 꼽으라고 하면 기타가 빠질 수 없을 것이다. 또한 기타는 인류 문명과 함께한 가장 오래된 악기이다. 기타의 어원이 된 것은 아폴로의 후예 오르페우스의 '기타라'인데 '기타'라는 명칭은 중세 이후부터 널리 퍼지게 되었다. 기타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그 발전 과정에는 시련도 많았던 악기였다. 음량이 작다는 치명적인 약점 때문에 오늘날까지도 대중가요의 반주악기로 또는 여럿이 모여 즐기는 여흥악기로서만 인식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기타라는 악기가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온 데는 그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클래식 기타에는 고고한 바이얼린과, 장중한 첼로와는 다른 그 무엇이 있다. '기타는 작은 오케스트라'라는 말이 나타내듯 기타만큼 다양한 음색을 갖춘, 개성이 뚜렷한 악기도 드물다. 이러한 기타의 매력은 수많은 음악가들에 의해 사랑을 받게 했으며, 실제로 역사상에 이름을 남긴 대작곡가들은 즐겨 기타를 연주했고, 기타로 작곡활동을 했으며, 직접 기타 곡을 쓰기도 했다. 슈베르트가 작곡한 가곡들에는 기타의 우수 어린 멜로디와 함께 기타만이 갖고 있는 특유한 기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피아노 반주가 많이 보인다. 슈베르트가 남긴 플롯, 첼로, 비올라, 기타로 이루어지는 기타 4중주곡은 지금도 연주가들에 의해 즐겨 연주되는 레퍼토리에 속한다. 독일 낭만주의 오페라의 선구자로 꼽히는 베버 역시 새로 지은 가곡을 기타반주로 노래했고, 수입이 없을 때는 기타와 피아노 교습으로 생계를 보탰다고 한다. 베버의 작품 중에서 희가극 'Abu-Hassan', 'Donna Diana' 등은 기타반주로 이루어지는 아리아, 이중창, 여성 3중창, 합창과 기타 2중주등 아름다운 기타음악을 선보이는 작품이 있다. 바이올린의 대가 파가니니 역시 기타에 일가견을 가진 음악가였다. 파가니니는 자신의 바이올린 곡과 같은 수자의 기타 곡을 작곡했는데 이 작품들은 그의 바이올린 곡들과 마찬가지로 고도의 테크닉을 필요로 하는 곡들이다. 그의 바이올린 연주에서 보여지는 어려운 테크닉은 기타의 연주기법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기타적인 요소가 다분히 엿보인다. 근대 관현악 기법을 확립한 베를리오즈는 자신의 관현악 곡에서 기타의 유동적 연주기법과 매우 흡사한 건반악기의 꽉 짜여진 악구의 구성, 리듬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그의 친구였고 지독한 구두쇠로 소문난 파가니니는 그로베르라는 당대의 명공이 제작한 기타를 베를리오즈에게 선사했는데, 베를리오즈는 이 기타를 마치 애인 다루듯 소중히 아꼈다고 한다. 두 사람의 친필사인이 겉면에 새겨진 이 기타는 현재 파리의 음악원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고대로부터 바로크시대까지 악기의 여왕 노릇을 하던 기타는 이러한 유명한 작곡가들의 사랑에도 불구하고 세월이 흐르며 점차로 여왕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어 근대에 와서는 아예 주목도 받지 못하는 악기가 되었다. 그러나 그 험난한 시련과 고난을 극복하고 기타는 오늘날에 이르러 다시 부흥기를 맞으려 한다. 그리고 그 부흥기를 일으키는 데는 위대한 한 사람의 평생에 걸친 노력이 필요했다. 20세기의 최고 거장이라 일컬어지는 사람들 중의 하나...여기서 소개하려고 하는 사람이 바로 그 위대한 거장 안드레스 세고비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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