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게시물제목 : 안전하고 즐거운 전훈을 위한 준비요령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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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 예비모임 전, 회장님과의 간단한 미팅.
써져있던 명단의 이름들과 학번분포, 그리고 경악-_-할만했던 남녀비율.....
전훈 1차 예비모임. 뭐 예상은 했었지만 저조했던 참석율..-_-
'애들한테 얘기는 했던거야!!?' 라고 물어봐야 할 신합지휘자도 안보였었으니 뭐, 어쩌면 예상했던 결과랄까.
다음 날, 40주년 합주 연습을 갔더니 선배들께서 물어보신다.
'재희야, 이번에 니가 대장이라며? 코스는 어디로 가냐?' 등등....
전혀 그런의도는 없으셨겠지만(몇몇분들은 있으셨을지도 모르겠지만 -_-) 그 질문들을 하시는 얼굴에는 한가득 수심이 가득해 보였다 -_-;; 아, 정말 큰일이긴 하구나.
여하튼 각설하고.
예비모임 전날, '설악산에 캐리어 들고가도 되나요?' 라는 질문을 하는 아이가 있다는 제보와
예비모임의 저조한 참석률과 뭐 언제나 그렇듯이 잘 와닿지 않을법한-_-; 선배들의 이야기들.
또 이러이러한 이유 등으로 인하야 이 글을 쓰기 시작해 봅니다.
예전의 상식이형이나 일제형의 글처럼 체계적이고 확실한 글은 되진 못할것 같지만,
그래도 이제 여름전훈 6년차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그간 있었던 경험담들을 토대로
많은 이들의 산행에 도움 혹은 참고가 될 만한 이야기들을 써 볼께요.
(사실 이런글은 2차 예비모임때 가서 얘기로 해 줘야 하겠지만
요즈음 월 초의 주말만 되면 HAD라는 지병이자 중병이자 난치병이 도지는 관계로 집회에 못갈수도 있어서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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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쥐를 잡자 -_- (주로 남학우들 읽어보세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설악산은 지리산보다 대체로 경사가 험하답니다. 이동거리에 비하여 고도변화폭이 크다고나 할까요.
그런 관계로 헉헉거리며 가파른 길을 오르다 보면 무릎 언저리에 저릿저릿. 근육통이란 본명보다 '쥐'라고 더 널리 알려진 그 분께서 신호를 보내십니다.
한번 오시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는 그 분. 아차 방심하는 사이에 양 다리를 점령당하게 되면, 그야말로 지옥의-_- 고통이 시작됩니다.
근육통이 생길때의 고통도 고통이거니와, 근육통이 생긴 다리를 풀어줄 때의 고통은 4년 위 선배에게조차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댈 만큼이라고 합니다(2006년 경험담-_- ㅈㅈㅎ 이자식...). 게다가 한번 나기 시작하면 다리를 풀더라도 쉽게 재발하고요.
결국 근육통은 미연에 방지하는것이 가장 좋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데, 그럼 어떻게?
- 보폭은 일정하게 : 무리한 보폭의 변화는 무릎 위 근육에 부담을 주게 됩니다. 불가피한 상황 외에선 되도록 일정한 보폭을 유지하며 불필요한 힘의 변화를 주지 않는것이 좋습니다. 대개 근육통님은, 가파른길을 오르거나 보폭의 변화가 생길 무렵에 여러분의 무릎으로 찾아올 것입니다.
- 보조기구 이용 : 저같은 경우에는 아예 쥐가 잘 나는 체질인 관계로, 그를 보완할만한 무릎보호대를 사용합니다. 후생관표 2천원짜리를 2학년때인가 사서 잘 쓰고 있고요, 필요에 따라 지팡이 등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좀 불안하다 싶으신 분들은 챙겨놓으세요. 품질에 따라서 무릎 뒷쪽이 좀 쓸려서 따갑긴 하지만, 그래도 근육통은 확실히 많이 완화 시켜줍니다.
- 그분이 오시려고 할때의 대처 : 앞에서도 말했듯이, 그분은 오시기 전에 한번쯤 문을 두들겨주는 배려심이 있으십니다. 그 때에 영원한 후미들의 친구 에어파스(일명 스팀팩)를 가볍게 뿌려주시거나, 파스가 없거나 싫으신 분들은 발끝을 차듯이 걷는 보법을 쓰시면 근육통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보법은 출발 전에 간단히 가르쳐 드릴께요).
2. 살아서 가자 살아서 가~ (여학우들)
개인적으로 남학우들의 주적이 근육통이라면, 여학우들의 주적은 탈진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탈진이 주적인 남학우들도 있습니다만...)
산에서 본의 아니게 잘 움직여주지 않는 팔다리. 자꾸만 얼굴과 가까워지는듯한 지면.
더는 못갈것 상황이 오면 결국 자신의 짐을 남에게 맡기는, 조금은 미안한 상황이 오기도 하지요.
실제로 제가 처음으로 설악산에 갔을 때는 많은 여학우들이 가벼운 탈진증세를 보이기도 해서 많은 배낭들이 후미로.. 후미로...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었답니다. (2004년이 절정이었지만 -_-)
여하튼 각설하고! 탈진을 방지하려면 여하튼 잘 먹는것 밖에 도리가 없습니다.
산을 그렇게 오르내리면 살이 빠졌으면 빠졌지, 절대 찌거나 할 일은 없으므로, 배고프고 힘들때는 마음껏 먹어두십시오. 조장들이 라면국물이나 밥을 의무적으로 먹게하는것은 다 애-_-정이 있어서 그러는 것입니다..
아, 단 조심해야 할 것은 마실것입니다. 목이 마르다고 해서 물만을 자꾸 먹으면, 체내 염분량이 낮아져서 위험하게 됩니다. 가급적 물은 적게 마시거나 입만 헹구고 뱉어내는것을 권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커피나 차같은걸 타서 먹는것을 권하며, 효과가 제일 좋은것은 이온음료나 스포츠 음료. 정 안되면 적정 염도의 소금물을 마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실제로 작년에 포x리 한병이 정신을 못차리던 한 아해의 정신을 차리게 만들었고, '전해진아 전해질 음료를 먹으면 몸에 힘이 잘 전해진 단다' 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최소한 전훈가기 며칠 전만이라도 햇빛 좀 보고, 적정거리는 걸어서 다니는 운동을 하시길 권합니다. -_-;;
3. 그래도 우리 밥은 해먹고 살아야 하지 않겠니
앞선 주제들보다 좀 진지함이 떨어지는 듯 보이지만, 이것도 생존에 직결 -_- 된 중요한 문제입니다.
최근 2~3년동안의 전훈에서 느낀 점인데, 의외로 코펠로 밥을 못짓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언젠가의 겨울전훈에 7명의 조원중에서 조장만이 밥을 지을줄 알아서 3박4일동안 밥을 지어야만 했던 조장의 이야기가 남 이야기 같지 않습니다...... 그 때 버너도 못켜던 모양아, 이제 버너는 켤줄 알지?? ㅠㅠ
여하튼, 요리야 찌개류가 아닌 이상 대충 어떻게 하면 된다 쳐도, 밥만은 할줄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ㅠ
요즘은 참 좋은 세상이니 네x버 선생에게 물어보시면, 코펠로 밥을 짓는법 정도는 나올겝니다. 그거 가볍게 한번 읽어보고 첫날 조장님이나 밥사-_-;님의 시범을 보면 대충 감을 오겠지요.
밥 짓는것도 생각보다 많은 노력과 고생을 필요로 합니다. 모쪼록 그런 일들이 몇몇에게만 편중되는 눈물겨운 사태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바입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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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주절주절 길어진 것 같습니다.
너무 길면 읽는데도 피곤하고, 괜히 스크롤바가 짧으면 주르륵 긁어 내리고만 싶은 분들도 있을테니 이번편은 이쯤 쓰렵니다.
다음편은 언제가 될지 기약이 없긴 하지만 꼭 필요한 요령은 확실히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해 볼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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